지역화폐 발행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그만큼 제대로 된 정책 평가가 필요하다. 인천시가 운영 중인 지역화폐 ‘이음카드’는 평가 대상으로 적합하다. 전국에 있는 지역화폐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이 때문에 많은 지자체가 이음카드를 롤모델로 삼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인천의 작은 골목에서 피어나는 ‘이음카드 생태계’를 들여다봤다.인천 2호선 검단사거리역 1번 출구 앞, 인천광역시 서구 마전동 일대. 동네를 대표하는 먹자골목이다. 지하철 출구와 종합병원, 종다리공원에 둘러싸인 삼각형 모양의 상권이 형성돼 있
포레스트 검프의 정신의학적 상태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는 애매하다. 일반지능은 통상적인 경계선인 80에 조금 미달하는 모양이다. 거기에 더해 자폐증 증상도 보이고,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도 보인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대표적 특징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특정한 일이나 주제에만 몰두한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 소아과의사였던 한스 아스페르거(Hans Asperger)는 일반적인 자폐증상과는 차별화한 특징을 가진 그룹을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그 특징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교우관계 형성능력이 없다. 대화는 한곳으로만 쏠리고, 특정한
현재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양대 산맥은 ‘파리바게뜨(SPC그룹)’와 ‘뚜레쥬르(CJ푸드빌)’다. 1980~1990년대엔 달랐다. 당시 업계를 주름잡았던 건 ‘1세대 베이커리 전문점’ 고려당(1945년), 크라운베이커리(1988년), 신라명과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신라명과는 ‘호텔신라 베이커리’로 출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1984년 호텔신라로부터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후 한때 점포수가 300여개에 달할 만큼 승승장구했다.하지만 신흥강자 파리바게뜨(1988년)와 뚜레쥬르(1997년)가 공격적 출점에 나서면서 신라명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수학자인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은 1986년 여덟 편으로 구성된 서사시 「스나크 사냥」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 항해를 하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환상의 동물 스나크(snark)를 잡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서사시에서 스나크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지만 다수의 인물이 의인화한다. 각자가 품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이 스나크란 존재로 발현되는 거다.갤러리2가 다섯명의 작가와 함께 각자가 마주하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오종의 작품이 출발하는 지점은 서사시에 등
늑대는 2~8마리가 함께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시각ㆍ청각ㆍ후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한다고 합니다. 특히 울음소리로 무려 11㎞나 떨어진 개체와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무전기가 따로 필요 없겠네요.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를 키우고 있다. 2020년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단독 매장을 냈고, 백화점의 VIP 라운지와 같은 멤버십 회원 전용 카페도 만들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꾸미기에 관심 갖는 소비자가 증가한 만큼 전망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만한 처지가 아니다. 본업 중 국내 패션 부문이 위기여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민을 취재했다. 가구·조명·간단한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
눈사람 캐릭터 ‘눙눙이’는 기온이 오르면 녹는다. ‘티롱이’는 멸종된 공룡이고, ‘링링이(기린)’와 ‘코롱이(코끼리)’는 멸종위기종이다. ‘지구의 생태계를 지키자’는 환경 메시지를 오밀조밀한 캐릭터에 예쁘게 담은 셈이다. 환경인식을 개선해주는 캐릭터 디자인업체 눙눙이의 조창원(29)ㆍ이윤주(25) 공동대표는 “눙눙이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눈사람으로 만들어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널리 확산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캐릭터 산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뽀로로와 핑크퐁, 펭수 등은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옷ㆍ화장품ㆍ식
애플 아이폰은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그런 애플이 2024년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애플과 현대차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졌다. 애플의 선언에 전기차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시장에 일으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애플의 전기차는 아이튠, 아이폰의 ‘혁신 신화’를 이을 수 있을까.지난해 12월 22일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2014년부터 시작한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인 ‘타이탄’의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하게 쌓아온 돈은 새롭게 돈 쓸 일이 생기면 이내 빠져나가기 십상이다. 목돈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모으고, 분배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그래야 목적에 맞게 체계적으로 돈을 모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경험이 없는 사회 초년병이라면 명심해야 할 말이다.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 초반 태어난 세대)는 현재 약 1400만명으로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다. 경제활동과 소비에서 핵심 세대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는 어떻게 재테크를 하고 있을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밀레니
식용으로 소비되는 소나 돼지가 열악하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자라면 인간에게도 그 영향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 최근 ‘동물복지’ 인증 제품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한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의 진행 상황을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진행 속도가 느린 경우엔 더 그렇다. 스코틀랜드농업대학(SRUC)이 소결핵증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 반갑다.매일 아침 수많은 사람들이 피곤한 눈을 비비며 시리얼 그릇에 우유를 붓는다. 비몽사몽 우유에 적신 시리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서 ‘이 우유는 어디
‘토마토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에선 토마토 매출이 껑충 뛰었다. 종류도 다양해졌다. 부족한 단맛을 끌어올린 ‘스테비아토마토’부터 식감을 개선한 ‘젤리토마토’까지 매대에 오른다. 토마토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집밥족’ ‘웰빙’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 등 다양하다.‘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던’ 시절은 지났다. 이미 설탕을 뿌린 듯 달콤한 토마토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서다. 일반 토마토보다 단맛이 강하다는 데서 이름을 따온 ‘단마토’ ‘토망고’가 그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젤리처럼 식감이 쫀
공연장에 들어서면 인도 특유의 향내가 관객들의 코를 자극한다. 무대 앞쪽에는 인도 길거리에서 파는 다양한 물품이 진열돼 있다. 배우들이 건네는 인도의 전통 음료 ‘짜이’를 마시다 보면 공연이 시작된다. 화면 중앙에 있는 스크린에는 인도에서 찍은 배우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인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여행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듯 무대 위에 올린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획된 창작 연극이다. 색다르고 신선한 연출로 2011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
지난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이토록 길게 이어질지 몰랐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도 “곧 끝난다”란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테이블을 빼라면 빼고, 가게 문을 닫으라면 닫았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란 몹쓸 바이러스는 1년 내내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툭하면 멈춰섰고, 자영업자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그 수준이 ‘괴멸壞滅’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자영업자의 한탄과 통곡이 담긴 ‘2020년 51주 매출 데이터’를 카드뉴스에 담아봤습니다.김다린 더스쿠프 기자quil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삶의 모양’이 다를 뿐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해요.” 김한나(24) I AM A(이하 아이엠어) 대표는 ‘누구나 동등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아이엠어가 농인의 문화 향유를 위한 마임 교육·공연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이엠어의 마임엔 특별한 게 있다는 얘기다.장애인도 문화생활을 즐기고 참여하고 싶어하다. 하지만 환경은 열악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2018년)에 따르면 창작 활동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을 하는 장애인은 3.5%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다. 심의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제정 후에도 논란이 거세다. 한쪽에선 너무 과하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다른 한쪽에선 누더기가 돼버렸다면서 한탄한다. 어느 주장에 더 설득력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산업재해 1위 업종’인 건설업에 적용해봤다. “누더기가 된 법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을 두고 나오는 지적이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비트코인은 십수년간 죽었다 살기를 반복했다. 열풍이 불 때는 몇배나 가치가 뛰었다가 다시 반토막이 나는 식이었다. 그사이 수식어도 바뀌었다. 한때는 ‘화폐’를 자처하더니 요샌 ‘안전자산’으로 포장됐다. 주고받는 것 외에 쓰임새가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그래서일까.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미스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 투자를 ‘조작된 불법 카지노’에 비유했다.김정덕ㆍ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이 접히고 말리는 시대가 열렸다. 올 1월 CES에선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서 끝도 아니다.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탄성’ 스마트폰, 몸에 탑재하는 스마트폰도 개발 중이다. 문제는 폴더블폰ㆍ롤러블폰에서 시작된 ‘차세대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원하느냐다. 시즈(제품ㆍseeds)냐 니즈(필요ㆍneeds)냐 그것이 문제인 세상이 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폴더블폰ㆍ롤러블폰 그 이후 스마트폰을 분석해 봤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혁신 제품은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는다. 스마트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돼도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돈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2020년 7월 주택 거래량은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부동산으로 유입된 자금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는 사람도 늘었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 심리가 시장을 덮었다. 부동산은 필요한 재산이다 보니 가격이 오를수록 ‘사고 싶은’ 마음을 오히려 키운다. 정부는 한 손에는 다주택자 규제를 빼 들었고 다른 한 손에는 대규모 공급책을 쥐었다. 규제로만 시장을 다스리는 것도 불가능하고 마찬가지로 공급만으
혁신금융서비스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2020년 135건의 금융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이유다. 하지만 중복 지정, 혁신성 부족 등 고질병은 2020년에도 이어졌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언제쯤 혁신을 품을까.“혁신금융사업자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겠다.” 금융위원회가 주요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의 개념이다. 금융위는 2019년부터 총 18차례에 걸쳐 135건의 혁신금융서비
“비트코인 가치가 1억원대로 상승할 것이다.” 비트코인 전문가들이 내놓는 대담한 주장이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되묻는다. “1억원이 되면 뭐가 바뀌나.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이나. 금처럼 가치저장 수단이 되나.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는 여전히 제로 아닌가.” 이병욱 교수는 공학을 전공한 금융전문가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다루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어떻게 생각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교수를 견해를 들어봤다. ✚ 지난해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유가 뭔가.“넘쳐나는 전 세계 뭉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