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박카스로 유명한 동아제약의 형제회사입니다. 전문의약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약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동아에스티의 성장세는 돋보였습니다.그런데 동아에스티가 깜짝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조금 이상합니다. 3개월치 물량을 미리 팔아서 매출을 올렸습니다. 3개월치를 미리 판매하면 그 이후엔 실적 공백이 생기게 마련일 텐데, 대체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행정처분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2009~2017년 병ㆍ의원에 불법 리베이
‘값싼’ 중국산 액세서리가 남대문을 덮친 건 2010년 이후다. ‘가성비’에서 밀려난 남대문 가게들은 줄줄이 쓰러졌고, 그중 일부는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으로 떠났다. 모든 게 혼란스러웠던 그때, 패션머리끈의 원조 ‘아현사’ 변성호(48) 사장은 남대문에 남았다. ‘수십년 호흡을 맞춘 직원들과 우리만의 제품을 만드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곳곳에서 “싸게 만들면 그만인데 왜 그러냐” “고작 머리끈 만드는 주제에 애국하려는 건가”란 조롱 섞인 핀잔이 쏟아졌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변 사장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초등학생때 어버이날 썼던 편지의 첫 문장은 늘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엄마,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열심히 돈 벌고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머리가 크고 나선 편의점에서 카네이션을 사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무심하게 식탁위에 올려놓은 카네이션 바구니는 다음날 집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져있곤 했습니다. 막상 아빠가 되보니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봄비에 떨어진 분홍 철쭉꽃과 벚나무 잎이 카네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비에 젖고 세찬 바람이 불어도 자리를 절대 뜨지 않겠다는 듯 바닥에 꼭 붙어있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의 작가 김금희는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내 소설가 중 한사람이다. 첫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부터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을 모티브로 한 「경애의 마음」, 지난해 펴낸 「오직 한사람의 차지」까지 매 작품 큰 인기를 얻으며 독자층을 넓혀 왔다. 신간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그가 데뷔 11년 만에 발표하는 첫 산문집이다. 등단 직후 발표한 글부터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글 중 마흔두 편을 선별해 한데 모았다. 이 책은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해온 저자가 2010년대를 마무리하고 20
10년 전, 널찍한 화면으로 무장한 태블릿PC는 작은 휴대전화 액정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그 때문인지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죠. 하지만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차별화에 실패한 게 역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함’이 슬픈 대가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더스쿠프(The SCOOP)에서 태블릿PC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5년 후엔 태블릿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것이다.”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2010년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를 타려면 운전면허를 따야 하고, 당연히 도로를 달려야 한다. 그런데 속도는 시속 25㎞ 이상 낼 수가 없다. 바퀴가 작은 구조상 안전 문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운전자라면 어떻겠는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도, 전동 킥보드에 탄 사람도 위험하지 않겠는가. 전동 킥보드의 가장 큰 문제가 법령과 현실의 괴리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다. 퍼스널 모빌리티가 인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전동 킥보드다. 휴대하기 편하고, 타는 방법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전동 킥
최근 멕시코의 아카풀코 해안가에선 밤마다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집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플랑크톤으로 해변이 가득 차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뜸해지면서 플랑크톤이 6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그동안 인간의 만족을 위해 자연이 희생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
“누가 진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아무도 모르겠지.”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아이즈(2014년)’는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남편 뒤에 숨어 그림을 그리던 주인공 마가렛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그림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리는 남편이 진짜 화가 행세를 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빅 아이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팀 버튼 감독이 작품 여러 점을 소장할 정도로 흠모하는 화가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화 속 등장인물의 이름이기도 한 마가렛 킨(Mar
지난 4월 2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업자가 돈을 주고 석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저유가가 부른 흔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는 이런 저유가 상황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다. 때만 되면 ‘유류세 인하론’에 불이 붙는 이유다. 코로나19 탓에 소비가 침체일로를 걷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유류세를 내리기엔 꺼림칙한 게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류세 인하론을 검토해 봤다. 또다시 유류세 인하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사실 유류세 인하론
사람들은 ‘보험’에 이상한 환상을 갖고 있다. 돌발상황에 대비한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이다. 그렇다면 보험 역시 효율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보험에 쓸데없는 보장항목이 숱하다는 점이다. 김승태(가명·39)씨와 양희나(가명·39)씨 부부 역시 월 70만원을 보험료로 내고 있었는데, 다이어트해야 할 게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30대 외벌이 부부의 가계부를 살펴봤다.얼마 전 승진해 월급이 오른 김승태(가명·39)씨. 김씨는 이 여윳돈으로 해결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1억
이런 전선이 또 있을까요. 이런 사투는 또 어디 있을까요. 아직도 바이러스와 힘겹게 싸우는 그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바칩니다. 송정섭 작가 songsuv@naver.com | 더스쿠프
코로나19 사태에도 일부 제약업체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확진자를 치료할 때 기존 의약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다. 해열제·항생제·항바이러스제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다. 국내 기침감기약과 이비인후과 처방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원제약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제약산업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249개(2018년 기준)의 크고 작은 제약 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중소형 제약업체인 대원제약도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병원에
신기술이 그리는 미래 전망은 대체로 장밋빛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기대치를 밑돈다. 사물인터넷(IoT)도 그랬다. 2010년 중반만 해도 혁신기술로 꼽혔지만, 정작 투자를 통해 효과를 본 기업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단순히 기술 도입 수준을 벗어나 IoT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한 IoT 시장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이런 변화가 고스란히 나타난다.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분석하는 지표는 많다. 그중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조사하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 비용은 돌고 돌아 결국 국민에게 전가된다. 이 때문인지 정부는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고 제약업계는 자정을 외쳤다. 그럼에도 불법 리베이트가 악몽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일부에선 “리베이트 영업을 유인하는 국내 제약업계의 후진적인 구조가 문제”라고 꼬집지만, 이 역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뿌리 뽑지 않았다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제약업계 리베이트의 문제점을 그래픽으로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134조원(2019년) 규모의 온라인 쇼핑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불씨를 지핀 건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 롯데쇼핑이다. 한발 앞서 진출한 SSG닷컴도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으면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포털의 강점을 지닌 네이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팔수록 손해’라던 쿠팡이 적자폭을 줄이면서 출구 없는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커머스 업체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이커머스 업계를 흔들만한 굵직한 뉴스가 쏟아진 건 연초부터였다. 가장 먼저 스
재건축 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다. 고가 주택 사업자들은 ‘후분양’이나 ‘임대 후 분양’으로 눈을 돌렸다. 그럴 때마다 정부는 여지없이 고강도 규제를 적용했다. 이 틈을 타 어떤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비껴갈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중엔 ‘리츠(REITs)’로 분양가 상한제를 뚫겠다는 구상도 있다. 2019년 9월 정부가 민간사업장에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재건축으로 높은 시세 차익을 얻는 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가격을 높일 수 없으니 투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첫 내집 마련을 오피스텔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하고 가격대도 낮아서다. 수요가 많으니 월 임대료를 받는 것도 한결 수월할 것이란 이미지도 있다. 오피스텔을 사면 정말 그런 투자이익을 누릴 수 있을까.직장 문제로 강남구 오피스텔을 임차하고 있는 20대 이민영씨는 이번 월세를 끝으로 아예 집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매달 내는 임대료와 관리비가 70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헛꿈 꾸지 말라”고 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8억원을 넘는다는
샤말란 감독의 ‘식스 센스’는 반전 영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진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반전에도 흔히 ‘식스 센스급 반전’이라고 과장하기도 한다. 아동심리학 의사인 말컴 박사는 그레이라는 소년의 심리 치료에 실패했던 기억을 지우고 살아간다. 한 소년을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구하진 못했지만, 심리학 의사로선 성공한 말컴 박사. 반전은 거기서 시작된다. 말컴 박사가 필라델피아 시장으로부터 그의 탁월한 업적을 기리는 표창장을 받고 우쭐하는 날, 대수롭지도 않게 잊고 지냈던 과거의 소년 환자 그레이가 청년이 돼 나타난다. 어린 그레이는
“우리는 좋은 사람일까?” 한 커플이 아기를 갖는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쇼핑하다가 문득 ‘아기를 갖자’고 말하는 남자 때문에 여자는 크게 당황한다. 아기를 낳는 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서다. 여자는 아이 한명의 탄소발자국이 무려 이산화탄소 1만톤(t)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 에펠탑 무게만큼의 탄소발자국을 발생시킬 아이를 낳을 정도로 두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고민한다. 연극열전이 8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첫번째 작품으로 연극 ‘렁스(Lungs)’를 선보인다. 영국 작가 던킨 맥밀란의 대표작 렁스는 2011년 워싱턴 초연 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18일 동아에스티에 다음과 같은 행정처분을 내렸다. “2월 28일부터 5월 27일 3개월간 97개 의약품을 판매하지 말라.”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이유로 받은 처벌이었다. 하지만 동아에스티는 손쉽게 처벌망을 빠져나갔다. 3개월치 물량을 미리 판매하는 간단한 방법을 통해서였다. 문제는 이 판매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단독 취재했다. 동아에스티는 올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