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진행하면서 ‘파이트 클럽’ 운영자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주인공인 화자話者가 만들어 낸 환각의 인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출장에서 돌아와 자신의 아파트를 누군가 불질러 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망연자실한 주인공 앞에 비행기에서 만났던 더든이 홀연히 나타나 당분간 자기 집에서 지내라고 권한다.주인공은 더든을 따라 거의 헛간 수준의 그의 폐가에 입주한다. 더든의 폐가에 입주하고도 주인공은 변함없이 직장에 무기력하게 출근을 계속한다. 그 폐가에 주인공이 고통의 현장을 ‘눈팅’하면서 만났던 말라(Marla)도 합류한
타일러 더든의 ‘파이트 클럽’에 하나둘 모여든 회원들은 각자의 기구한 사연들은 밝히지 않지만 모두 사회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소외된 대중이다. 이들은 ‘파이트 클럽’에서 자기들끼리 맨몸, 맨주먹 격투를 통해 그동안 쌓이고 응어리진 울분을 쏟아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파이트 클럽’의 운영자 더든은 어느날 회원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파이트’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까지는 자기들끼리 파이트를 했다면 지금부터는 똘똘 뭉쳐서 세상을 상대로 파이트하라고 한다.더든은 세상과의 파이트에선 폭탄의 사용도 허용한다. 지방흡입 시술을 하는 병원
최근 부천시의회가 청년층의 탈모 치료를 지원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근거로 부천시는 연간 8000만원을 투입해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탈모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논란거리가 있다. 부천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희귀질환자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비 지원책, 옳은 방향일까.지난 3월 22일, 부천시의회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부천시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하 청년 탈모 조례안)’. 여기엔 부천에서 2년 이상 거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떨어진다. 그렇다면 일본 엔저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들여다봤다. 일본 엔화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51.97엔까지 치솟았다. 거품경제 시절인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27일 오후 3시 달러당 151.75엔으로 마감했다.문제는 시점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17년 만
중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아성다이소)’가 지난해 매출액 3조원을 달성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1000~2000원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로 소비자가 몰린 덕분이다. 여기에 다이소가 ‘디즈니’ ‘산리오’ 등 캐릭터 상품을 확대한 게 다이소의 또다른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다이소에서 ‘미키마우스’ 내복까지 파네요?” 중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아성다이소)’가 지난 1월 출시한 아동용 의류상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 라이선스 제품인데 가격이 5000원대(상·하의 별도)여서인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세상 누구보다 가깝다. 그만큼 둘 사이엔 아는 것도 기대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모두가 이상적인 엄마, 완벽한 자식이 될 순 없다. 아낌없이 주는 ‘엄마’와 엄마가 바라는 모습의 ‘자식’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온전히 사랑의 감정만 주고받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러기 어렵다. 서로에 의해 상처 나고 가까운 만큼 몇 배 더 아프기도 하다.미국 작가 15인의 엄마에 관한 앤솔러지 「엄마와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 출간됐다. 책의 기획자이자 편집자인 미셸 필게이트를 비롯한 저자들이 차마 엄마에게 말하지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돈 많은 장인 웨이드 구스타프손(Wade Gustafson)에게 사업자금 75만불을 빌려달라고 어렵게 부탁하지만, 장인은 못 미더운 사위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채 손사래부터 친다. 제리가 ‘이게 다 당신의 딸과 손자를 위한 것’이라고 장인의 아킬레스건도 건드려보지만 장인은 “내 딸과 내 손자는 내가 알아서 먹여 살릴 테니 자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무지막지하게 잘라버린다.제리는 장인의 태도와 멘트에 깊은 ‘빡침’을 느끼고 아내를 납치해서 몸값으로 8만불을 뜯어내려는 계획을 실행
정부의 올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존재한다. 예산 조기 집행은 하반기 물가 하락과 금리 인하라는 두가지 전제를 충족할 때만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유럽과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 팬데믹 기간에 풀린 예산이 물가를 자극했던 경험도 고려해야 한다. 조기 예산 집행의 두 견해를 살펴봤다.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예산을 조기 집행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상반기 중에 역대 최대인 (올해 예산의) 65% 이상의 재정을 집행하
영화 속에서 최악의 청부업자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가 남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로부터 청부받은 대로 제리의 아내를 납치하기 위해 브레이너드(Brainerd)라는 작은 도시의 경계를 넘어 들어갈 때, 도시 입구에 웬 거대한 조형물과 표지판이 화면 가득 찬찬히 클로즈업된다.그 표지판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폴 버니언(Paul Bunyan)의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home of Paul Bunyan).”
[美 전기차 보조금 혜택 급감 이유]전기차로 튄 G2 갈등의 불씨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대폭 줄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은 총 19개다. 2023년 말까진 총 43개 차종이 혜택을 받았는데, 무려 24개 차종이 대상에서 빠졌다. 이유는 올해부터 세액공제 혜택 요건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7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조건은 이렇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여야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래서인지 증시와 부동산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대통령이 나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언급하는 등 시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인 것도 아니다. 올해 부동산과 증시의 제약 요건을 알아봤다. ■ 부동산=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올해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를 자세히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2022년 말 테마파크(레고랜
「정신머리」박참새 지음 | 민음사 펴냄제42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 박참새 시인의 첫 시집이 민음의 시로 출간됐다. 상당한 수준에 오른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된 올해 김수영 문학상 투고작 가운데서도 박참새의 시는 활화산처럼 들끓는 에너지로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를 토대로 한 과감한 발상과 다채로운 화자, 우회나 주저함 없이 끝까지 시적 주제를 파고드는 정통적인 힘은 비할 데 없이 압도적인 장점이라고 평가받았다.「고백」 김기준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1980년 후반 독자에게 엽서를 통해 시를 배
[폭스콘 인공위성 발사]이래도 애플 하청업체라고?대만의 IT기업 폭스콘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자체 제작한 저지구궤도 위성 시제품을 스페이스X 발사체에 탑재해 쏘아올렸다. 폭스콘이 대만중앙대와 공동 개발한 이 위성은 배낭 정도 크기에 무게는 9㎏이다. 카메라와 통신장비를 탑재했고, 520㎞ 고도에서 지구 궤도를 96분마다 돌도록 설계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유명하다. 특히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은 대부분 폭스콘의 정저우
정부가 상속‧증여세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 세력들이 자산과 소득의 불평등을 조장하거나 방지하려는 이유는 두 세력 모두 저마다의 철학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경제 불평등은 경제에 좋은 걸까 나쁜 걸까. 한국의 현실은 어떤 것일지도 알아봤다. ■ 경제적 불평등의 형성=다시 상속‧증여세 논란이 일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상속세 체제를 한번 건드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이 주식 양도세 기준을 현행 종목당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를 추진한다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등은 일종의 자격을 따는 시험이다. 공무원 임용고시와 달리 이들을 ‘자격시험’이라 부르는 이유다. 말 그대로 자격을 주는 시험이기 때문에 문턱을 높일 필요가 없다. 되레 많은 전문자격사를 양산해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도록 하는 게 시장경제에 더 어울린다. 그러면 전문자격사의 독점 논란도 사라질 수 있다. 전문자격사 시험, 이제 청년에게 대폭 개방하면 어떨까.의사ㆍ변호사ㆍ공인회계사ㆍ세무사ㆍ변리사ㆍ관세사ㆍ공인중개사ㆍ공인노무사….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문자격사다. 국가가 전문자격사 제도를 운영하는
쏘카의 상장 1주년이 다가오면서 ‘오버행(Overhang)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버행이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잠재적인 매도 물량을 뜻한다.만약 시장에 주식이 대거 풀렸는데 이를 사겠다는 이들이 적다면 어떻게 될까. 주식의 수요가 공급보다 적으니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오버행은 흔히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곤 한다. 쏘카의 경우 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에 적용하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오버행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2일 쏘카의 대주주‧우리사주
우리는 視리즈 ‘반도체 한파 후’ 첫번째 편에서 통틀녘을 애타게 기다리는 K-반도체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곳곳에서 ‘반도체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만,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변수들은 여전히 숱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반도체 한파 후, 두번째 편이다. K-반도체의 자존심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동안 낸 손실 규모만 8조9400억원에 이른다. 아무리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다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영
주식ㆍ채권 등 자산 시장의 동향과 흐름을 설명하기 위해 월가에서 통용하는 용어다. 먼저, 티나(TINA)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하기 위해 꺼낸 ‘더이상의 대안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 to stocks)’는 발언에서 유래한다. 월가에서는 다른 투자 자산이 매력을 잃고 주식이 각광받는 분위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타라(TARA)는 ‘합리적 대안이 존재한다(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는 뜻이다. 올 초 미국 펀드매니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그린란드의 도시 일루리사트에 가면 도시와 바다를 연결하는 거대한 빙하 ‘얼음 피오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빙하가 조금씩 부서지면서 진풍경을 연출하는데, 그 장관 덕분에 얼음 피오르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문제는 온난화 현상으로 얼음이 부서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얼음 피오르의 현재 해빙 면적은 1979년 처음 관측했을 때보다 40%, 해빙량은 70%가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린 아름다운 자연경관 하나를 또 잃을지 모릅니다.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들nungnunge8@gma
뉴욕시에서 가톨릭 교단이 운영하는 한 중학교에서 젊은 제임스 수녀가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학교의 주임 신부인 플린 신부가 흑인 학생 한명을 사제실로 호출한다. 플린 신부를 만나고 교실로 돌아온 중학교 2학년 흑인 학생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나고, 매우 혼란스러운 기색이다. 제임스 수녀는 이 ‘사소한’ 사건을 교장선생님이기도 한 알로이시우스 수녀에게 보고한다.영화 ‘다우트’에서 벌어지는 의심의 광풍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플린 신부를 만나고 온 그 학생에게서 왜 술 냄새가 났는지, 왜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