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2017년에 새 이름을 얻었다. 서울로7017이다. 차만 다니던 고가도로가 사람이 걷는 그렇게 ‘선형線型 공원’으로 변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 이곳을 찾던 사람들은 반토막이 난 반면, “흉물이니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서울역 일대를 바꾸겠다”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로7017의 가치는 이어질 수 있을까.서울역을 정면에 두고 오른쪽을 보면 서울역 서쪽 만리ㆍ청파ㆍ서계동과 서울역 동쪽 숭례문을 잇는 ‘서울로7017’이 보입니다.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네 인생처럼, 골프 18홀도 예측하기 힘들다. 인생과 골프는 너무 닮았다. [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최근 건물과 거리의 벽면이 디스플레이로 채워지고 있다. LED 디스플레이와 같은 전자장비의 보급이 확산하면서다. 공학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이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적인 영상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거다.이런 기술적 트렌드는 디지털 예술의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는데, 국내도 마찬가지다. 강남역 혹은 청담동의 거리를 걷다보면, 세상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아이러니한 점은 급격한 디지털화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강해지고 있다는 거다. X2갤러리(엑스투갤러리)에서 2월 27일까지 개최하는
1년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던 ‘백화점’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2023년 마지막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도, 실적이 좋아진 것도 아니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오너 3세의 2대 주주 등극 소식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화갤러리아의 반짝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2023년 국내 증시 폐장일이던 12월 28일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뜻밖의 상한가를 찍으면서 한해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10종목 중 2개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였다. 12월 28일, 전거래일
우리 앞 사물과 존재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늘 변하고, 점차 사라지며, 다시 형상화한다. 그러다가 쓰임이 필요 없는 순간이 오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듯 사라져버린다. 이를 불교에선 ‘일체만물이 공하다’고 표현한다.이렇게 영원하지 않은 세상을 영원한 진리란 관념으로 시각화하는 여성 작가가 있다. 대지미술(earthworks) 작가인 지나 손이다. 갤러리 엑스투(Gallery X2)가 ‘疊疊: 첩첩’으로 명명한 그녀의 작품을 2024년 1월 7일까지 전시한다. 지나 손을 알아보기 전에 조금은 낯선 대지미술의 장르부터 살펴보자. 대
문화전문기업 스타트아트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상업 미술계에서 개성 있는 기획전을 많이 개최한 곳이다. 현대 미술시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양대산맥 중 하나인 영국 런던의 갤러리와도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스타트아트코리아가 자신들을 ‘영국 기반’의 문화전문기업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잠재력 높은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해 아티스트의 창작활동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K-아트의 우수성을 알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기업이다(자사 홈페이지).” 이는 한국의 아트가 세계시장에서 나름의 매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역동적으
작품을 준비하는 작가는 통상 ‘사진’을 찍는다.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이는 호상근 작가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영감의 순간을 붙잡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다만, 방법이 다르다. 그는 영감이 떠오르면 종종 종이와 색연필을 꺼내든다. 사소한 찰나부터 의미 있는 순간까지 섬세하게 담기 위해서다.그만큼 그에게 ‘그림’은 세상과 통하는 문이다. 호 작가는 그림이란 ‘회화적 언어’를 동원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호 작가의 작품이 유별난 건 이런 성향 때문일 거다. 그런 그가 5년 만에
인터넷이란 매체가 등장한 시대를 사람들은 ‘웹1.0’이라고 규정한다. 이 시기, 웹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주로 사용했다. 당시로선 혁신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수많은 이들과 가치를 나누는 ‘웹2.0’ 시대가 열렸다. 웹2.0 시대엔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기술적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했고, 웹2.0은 2020년대에 들어 ‘소셜미디어’ 시대로 확대 개편했다.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ㆍ유튜브처럼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린 거다. 이전엔 젊은 세대가 주로
되돌아보면 다양한 전시공간에서 수많은 작가를 만났다. 아트총각으로서의 삶을 계속 산다면, 더 많은 작가와 기획자, 그리고 새로운 공간을 만날 거다. 필자는 작가의 삶을 종종 ‘야생’에 빗대곤 한다. “날것 그대로의 눈을 반짝이면서 생명을 마주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해서다. 그런 그들의 ‘반짝임’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이다. 흥미로운 전시명을 내세운 권 작가는 생생한 동물을 촬영하는 사진작가다. 이전 작품인 ‘북한산’과 ‘야간행’을 만들 땐 북한산을 떠도는 들
1890년대 프랑스에서 출발한 아르누보(Art Nouveau)는 ‘새로운 예술’이란 뜻처럼 순수예술과 응용예술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이때 등장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나 알폰스 무하는 일러스트와 같은 편안하면서 시선을 빼앗는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전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아르누보의 작가들이 선보인 그림 스타일을 ‘만화’라는 형태로 받아들인 후 대중예술로 승화해냈다.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다 카시는 이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상업만화 특유의 귀여움에 자신의 철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오펜하이머를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 이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시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놀런 감독이 평단과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전달한 사실상 첫번째 영화인 ‘메멘토’ 역시 시간과 기억을 풀어낸 이야기였다.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도 시간과 중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 이제 사족을 접고 본론을 이야기해보자. 놀런 감독의 영화를 볼 때 필자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건 블랙홀이다. 블랙홀이란 존재는 오펜하이머가 원폭을 개발하던
예전에 뉴욕에서 프리즈아트페어의 전시, 크리스티경매장의 현장을 볼 때면 부러움이 밀려오곤 했다. 모마미술관 PS1처럼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하나의 도시 안에 공존하는 뉴욕은 필자에게 ‘도가니(melting pot)’라는 새로운 관념을 제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뉴욕엔 세계자본주의와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가 있다. 그 속에 전세계 미술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술관이 있고, 다양한 전시공간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한자리에 있기엔 조화롭지 않지만 제법 어울리기도 한다. 뉴욕에 경제력과 다양성을 감당할 수 있는 문화적인
생성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작품은 과연 예술일까. 그런 작품에 본질이라는 건 있을까. 최근 작가들과 만나면 이런 질문이 쏟아진다. 필자도 아직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다만, 이와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예술도구는 있다. 다름 아닌 사진기다. 실제 눈으로 본 것처럼 그림을 그리던 작가들의 예술혼이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일거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논란과 논쟁이 난무하긴 했지만, 사진이 예술의 한 부분이란 걸 부인하는 사람은 더이상 없다. 더구나 사진은 저널리즘의 성격을 갖고 있어, 진실과 본질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나라는 어디일까. 공식적으론 미국이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독일의 암호생성기인 에니그마를 격파한 영국의 콜로서스가 사실상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는 거다. 그럼 현대 지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차(tank)란 개념을 고안한 나라는 어디일까. 대부분 독일을 떠올리겠지만, 실은 영국이다. 이처럼 영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 수없이 많다. 그중엔 문화적 창안創案도 있는데, 시각예술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다. 가령, 사진 분야엔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래피(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문득 궁금해진다. 나의 20대는 어땠나. 어디선가 마구 끄집어낸 내 기억의 단면은 이렇다. 일 배운다고 야근을 참 많이 했다. 돈 안 되는 일이라도 경력과 경험만 쌓을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다. 아! 이런 걸 계속 말하면 ‘꼰대 아저씨’가 되니까 이쯤에서 멈추는 게 좋겠다. 어쨌거나 내 20대는 기대감만큼이나 막연함도 컸던 것 같다. 그럼 당신의 20대는 어땠는가. 우리들의 ‘20대’를 추억할 만한 전시회가 지난 3일까지 열렸다. 갤러리카페 ‘바탕’이 진행하고 오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 ‘The part of youth: 청춘의
몇년 전만 해도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홍대 앞 거리에 이국적인 갤러리나 스튜디오가 많았다. 최근엔 성수동, 한남동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전에 ‘아트총각’이란 기획을 통해 소개한 갤러리 중에도 성수동이나 한남동에 둥지를 튼 곳들이 적지 않다. 이 지역의 문화 트렌드가 어느 정도 개성을 찾은 것 같다. 최근 기업체들도 성수동이나 한남동의 전시공간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컬렉터들과 미술애호가들도 이곳을 찾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히피한남갤러리도 젊은 갤러리 그룹에 속할 듯하다. 특히 이 갤러리가 지난 5월
상명대학교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인 김지윤(시인, 문학평론가)이 주도하고 있는 시와 시각예술의 융합을 선보이는 전시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국제 특강이 지난 7월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이 특강은 김지윤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천안沁거리” 프로젝트가 2023 KF국민공공외교 프로젝트에 최종 선발된 이후로 개최된 것이다.이 특강은 한국문학, 문화, 예술을 해외에 알리는 공공외교의 역할을 수행하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다국적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강의는 실시간으로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통역
코로나19 국면에서 세계 각국 정부는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을 썼다. 경제 용어로 ‘양적 완화책’을 펼쳤다. 이때 풀린 자금 중 일부는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들어갔다. 그중엔 미술시장도 있었는데, 2021년 전후 우리나라에서 ‘미술투자’ 광풍이 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덧 코로나19는 수그러들었고, 엔데믹(풍토병ㆍendemic) 시대가 열렸다. 세계 각국은 ‘양적완화책’에서 기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 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자 ‘투자붐’이 일었던 미술계 상황이 달라졌다.코로나19 국면에서 줄줄이 팔
‘우울계’ 자신의 우울함을 드러내는 콘텐츠를 올리는 SNS 계정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런 계정에 접속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현실을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문제는 ‘우울계’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부모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왜 우울계에 빠져드는 걸까. 이런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우울증을 겪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10대 여고생이 서울 강남의 한 고층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SNS에 생중계하면서다. 세상을 떠난 이 여고생은 이
가수 윤종신은 특별한 아티스트다. 어느 정도 부와 명예를 쌓으면 작곡 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아티스트가 제법 많은데, 윤종신은 반대다.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음악, 영상, 사진들을 섞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품집에 모든 장르가 들어있는 셈이다. 10여년 전, 아라아트센터에서 인상적인 전시를 진행했다. 독일 음반사 ECM레코드가 진행한 전시였는데,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음악을 소개했다. 음악과 앨범에 사용한 이미지를 활용해 아라아트센터의 넓은 전시관을 꽉 채웠다. ECM레코드는 그 이후에도 시각예술과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