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Seek한 종목 분석
한화갤러리아의 미래  
증시 폐장일 깜짝 상한가 기록
주가 상승할 특별한 호재 없어
김동선 부사장 2대 주주 등극에
잠잠하던 주가 갑작스럽게 상승
상승세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
반짝 이슈에 변동성만 커질 수도

1년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던 ‘백화점’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2023년 마지막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도, 실적이 좋아진 것도 아니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오너 3세의 2대 주주 등극 소식 하나였다. 그렇다면 한화갤러리아의 반짝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지난 12월 28일 갑작스러운 상한가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지난 12월 28일 갑작스러운 상한가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2023년 국내 증시 폐장일이던 12월 28일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뜻밖의 상한가를 찍으면서 한해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10종목 중 2개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였다. 12월 28일, 전거래일보다 1원 오른 1046원으로 장을 시작한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오전 내내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오후 1시께다. 1201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갑작스럽게 급등세로 돌아섰고, 40분 만에 135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마감을 25분 앞둔 오후 3시 5분 상한가(1358원)를 찍었다. 한화갤러리아 우선주의 주가는 이보다 30여분 빠른 오후 2시 35분 상한가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깜짝 상승세였다. 한화갤러리아에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2023년 이 회사의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해온 것도 아니었다. 반대로 ‘아래로만’ 흐르는 게 문제였다. 2023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는 3월 31일 코스피에 재상장했다.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월 1일 237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12월 27일 1045원으로 56.0% 떨어졌다. 실적도 신통치 않았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광교·천안·대전·진주 등에서 총 7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적은 2023년 내내 뒷걸음질쳤다. 일례로 1분기 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분기 17억원, 3분기 14억원으로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대주주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3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2023년 4월 13일 5만주를 시작으로 22차례에 걸쳐 309만3860주를 사들였다.

그 결과, 2023년 4월 0.03%였던 지분율이 그해 12월 1.57%로 높아졌고, 지주회사인 한화(36.15%)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2023년 마지막 날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급등한 건 이 때문이었다. 실적이나 펀더멘털을 발판으로 뛰어오른 게 아니었다는 거다. 

이런 측면에서 한화갤러리의 ‘뜻밖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2024년 백화점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2023년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깊어진 부진의 골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까지 국내 소비의 빙하기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소비 여력이 감소하면서 대표적인 사치재 유통 채널인 백화점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백화점 매출은 부진한 경제 지표와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로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 보복소비로 늘어난 사치재 소비가 당분간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걸 감안하면 백화점 업계의 침체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업계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2023년 3분기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시장점유율은 6.8%였다. 국내 백화점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빅3(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와 비교하면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 

갑작스러운 상승세가 변동성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일 1554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40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에는 1369원으로 하락한 이후 다시 1403원으로 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 변동성은 커졌다. 지난 4일 주가는 1650원(17.71%) 상승했다가 1492원(6.34%)으로 하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는 올해 어떤 흐름을 보일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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