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기업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법정관리와 폐업을 선택한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을 분기점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인데, 여기엔 정부의 엇갈린 정책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동산 PF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금융 전이 가능성=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대표되는 건설·부동산업의 부실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건설·부동산 회사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집에서 사는 청년 가구가 더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다. 그런데 청년 가구의 주거 만족도나 주거 환경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 역설이 뜻하는 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셰어하우스’가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집 가진 사람은 늘고, 부담은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 보유율은 2021년 60.6%에서 2022년 61.3%로 상승했다. 자가 보유에 따르는 부담을 뜻하는 PIR(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ㆍPrice in
우리나라 인구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부동산 부양책과 인구감소 대응책을 같은 선상에 놓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감소가 꼭 경제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인구감소는 경제에 나쁜 것일지 아니면 좋은 것일지 두 진영의 논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정부는 저출산으로 인한 우리나라 인구감소가 집값, 사교육비 증가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부동산과 교육 정책을 조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국토연구원이 3일 발표한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방향’ 보고서의 골자는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주택 관련 세금을 인하
급등했던 부동산 가격은 1년 만에 완전히 정반대로 움직였다. 가격이 내려가자 시장에서 돈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당장 부메랑이 날아왔는데, ‘미분양’이었다. 정부는 건설업계가 붕괴하는 걸 막기 위해 5조원의 혈세를 ‘대출 보증’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런 미봉책으로 미분양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을진 의문이다.6만8107호. 2022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미분양 주택 수다. 11월 미분양 주택 5만8027호보다 17.4% 늘었다.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더 심각하다. 1만7710호였던 미분양 물량은 1년 만에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다주택자 비중이 2년 연속 줄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주택을 1채만 소유한 1주택자는 전체 소유자의 84.9%였고, 2채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15.1%를 차지했다. 다주택자 비중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빠졌다. 2020년(0.1%포인트 감소)에 이어 2년째 내림세다.다주택자 비중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주택소유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년간 보유 주택을 정리한 다주택자가 적지 않았다는 건데, “사는 집 아니면 팔아라”면서 다양한 규제책을 발표
열정 가득한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 거리를 배꽃으로 수놓았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한껏 차려놨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청년들도 신이 났다. 하지만 이내 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조금씩 발길을 끊고 키다리 아저씨 같던 지원금마저 끊기자 청년들도 떠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끝난 이화여대 앞 골목 청년몰 이화52번가의 자화상이다.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빅 프로젝트, 워크 투게더.’ 청년창업가 육성은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특성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2016
우리나라에는 건설업 등록 제도가 있다. 일정 조건을 갖춘 건설사만 ‘건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연이어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과연 그게 능사일까. 해외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건설하려면 필수조건이 있다. ‘건설업 등록’이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인 만큼 자격 조건이 갖춰진 사업자에게만 건설을 허락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는 ‘건설업’에서 퇴출당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5년 임기의 10분의 1 정도가 남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아픈 대목은 ‘집값 앙등’일 것이다. 26차례에 걸쳐 대책을 내놨는데도 먹혀들지 않았다.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장담했지만, 미친 듯 뛰는 집값과 전셋값 때문에 수많은 국민이 ‘억’ 소리를 내고 있다.급기야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2030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1466만원) 대비 1년 8개월 사이 38.5% 앙등했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4569만원으로 전국
폭스바겐 결정에LGㆍSK는 냉가슴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배터리 전략을 소개하는 ‘파워데이(power day)’에서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신규 각형 배터리를 적용해 2030년엔 80%까지 각형 배터리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플랜도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유럽 지역에 총 6개의 2차전지 공장을 세워 24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합작 벤처를 운영하고 있는 스웨덴 배터리 업체 스노볼트와의 협력도 확대 중이다. 문제는 ‘각형 배터리 비중을 높이
11월 30일은 호텔형 임대주택 안암생활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호텔 현장을 직접 확인하라”고 말한 날이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 안암생활이 세상에 공개됐다. 기다렸다는 듯 좁고 주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3~4인 가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안암생활은 셰어하우스다. 개인실에 주방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시도만큼은 나쁘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암생활을 셰어하우스 관점에서 살펴봤다. 120명의 청년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보금자리를
자산의 불평등내집이 가른다우리나라의 ‘자산 빈부격차’가 소득 불평등보다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자산 불평등에서 주택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총자산 지니계수는 0.56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소득 지니계수 0.350보다 0.211 높은 수치다.[※참고: 지니계수는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하면 불평등하다는 의미다.]자산 불평등은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소득 지니계수는 주택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사업주체(시행사·시공사)의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떤 물건이든 구매 이후 소비자의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아파트는 더 특별하다. 모델하우스가 있긴 하지만 제품을 정확히 보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다. 이런 위험성을 어디까지 감안하고 집을 사야 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모델하우스와 다른 집 논란을 취재했다. 국내 아파트 시장은 ‘선분양 체제’다. 사업자는 돈을 빌리거나 자기자본으로 토지를 마련하고 입주희망자를 모은 다음, 그들이 낸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아파트를 만든다. 이런
내 집은커녕 이젠 전세마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다. KB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9922만원까지 올라섰다. 5억원 돌파가 코앞이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4억180만원을 기록해 56개월 만에 4억원을 넘어섰고, 강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무려 5억8484만원에 달했다.문제는 전셋값이 오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4억6354만원)과 비교하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만에 3568만원이 올랐다. 2년
‘재테크 초보’들은 무엇으로 재테크 감각을 익히면 좋을까.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은행에 가서 달러를 직접 사보는 것이다.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도 있다. 달러가 수많은 파생효과를 낳는 기축통화라는 점에서도 재테크 공부에 도움도 된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달러 투자법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에서 내집을 가진 신혼부부는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주택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는 전체의 43.8%다(2018년 기준). 바꿔 말하면 2쌍 중 1쌍(56.2%)이 내집 없이 지
아시아나 품은 현산승자의 저주 날릴까국내 2위 대형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다. 앞으로 현산 컨소시엄은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조건을 두고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현산이 아시아나를 최종 인수하면 건설업 중심의 사업영역을 항공업으로 확장하게 된다. 현산은 유동성 위기에 몰린 아시아나항공을 견실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순탄한 길은 아니다. 인수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경영 정상
9월 서울시의 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작됐다. 도시문제를 짚는 활동도 있지만 시민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인스타시티’는 시민이 참여하는 투어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테마는 성수동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는 성동구청은 이곳을 예민하게 관리중이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성수동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거다. 문제는 이런 충돌의 피해를 성수동이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성수동을 둘러싼 서로 다른 두 시선을 취재했다. # 지난 5월 글로벌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성수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9월 5일에 개최하는 ‘링크드 오픈 데이터 콘퍼런스(Linked Open Data Annual Conference, 이하 LODAC) 2019’에 참가할 사람들을 오늘 7일부터 모집한다. 콘퍼런스의 주제는 ‘데이터 경제 시대, 데이터 고속도로를 준비하다’이다.LODAC는 ‘개방형 연결 데이터(Linked Open Data)’를 확산하여 많은 사람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구 결과 및 활용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이다.정부는 데이터 경제 시대의 혁신 선장을 위한 주요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평균 주거비(임차가구 기준)는 68만7000원에 이른다. 청년들이 쉽사리 목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다. 중소기업 직장인 홍성현(23ㆍ가명)씨도 고민이 많다. 월세 보증금 마련을 위해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아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전형적인 예다. 더 큰 문제는 2년 후 군 입대로 경력이 단절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홍씨는 입대 전 대출을 상환하고 제대 후 필요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서울 살이’는 팍팍하다. 취업을 위해 연고도 없이 상경한 사회초년생에겐 더욱 혹독하다.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주거비까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금천예술공장은 창작공간의 지난 10년과 향후 10년의 패러다임에 관해 논의하는 "제10회 서울시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을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지난 2009년에 시작한 "서울시창작공간 국제심포지엄"은 그동안 ‘풍요와 격차: 기술 혁신 시대의 예술’(2017년), ‘예술가의 작업실’(2016년),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재생’(2015년) 등 해마다 예술계의 이슈와 쟁점이 되는 주제를 선정하여 국내외 전문
“지금 사지 않으면 평생 못 산다.” “부동산으로 돈 벌기가 가장 쉽다.” 1990년대 부동산 버블이 한창이던 일본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숱한 정책에도 부동산 가격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답이 ‘분배의 실패’에 있다고 생각한다.최근 두명의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부동산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07년 5억원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A는 입이 귀에 걸렸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최근 15억원대에 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