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에서 출발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선관위의 문제점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최고 헌법기관 중 하나인 선관위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여기엔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선관위에 감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은 정부와 문제가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관련법을 개정하지 않은 국회의 무책임이 숨어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세번째 편이다.우리는 視리즈 선관위 사태의 본질 2편에서 ‘헌법기관’ 선관위의 문제점을 알아봤다. 선관위는 헌법기관이란 이유로 긴 시간 폐쇄적
# 복싱 경기에선 ‘체급별’로 대결을 한다. 선수 간 체격 차이가 크면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어서다. 정부가 중소기업적합업종 제도를 도입한 건 같은 맥락에서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잘할 수 있는 업종을 지정해, 중소기업이 불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도록 막겠다는 거다. # 그런데 제도 시행 11년 차를 맞은 지금 중소기업적합업종 ‘무용론’이 여기저기서 퍼지고 있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이란 ‘틀’이 대기업에도, 중소기업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말 그럴까. 더스쿠프가 중소기업적합업종의 11년을 분석해 봤다. # 가
시장친화적 물가관리. 어쩌면 ‘형용모순’일지 모른다. 물가관리를 하려면 정부의 힘이 절실한데, 그건 시장 친화적일 리 없어서다. 이 때문인지 “시장친화적으로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두고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경제전문가 7人에게 윤석열 정부 물가관리 정책에 관해 물었다.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원·달러 환율·공급망 이슈 등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숱해서다. 물가관리의 주체인 한국은행은 물론 정부까지 물
물가의 높고 낮음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물가 국면에서 정부의 물가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물가 대책은 ‘시장친화적 물가관리’다. 기업의 팔을 비트는 대신 지원책을 사용해 물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숱한 기업이 혜택은 혜택대로 누리고 가격은 가격대로 올리고 있다. 한편에선 기업판 배반의 장미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믿을 기업을 믿어야지’란 비판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였다(통계청). 6월(6.0%), 7월(6.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안
#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돈을 끌어들여야 한다. 물가가 치솟을 때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다. # 기준금리 인상의 부메랑은 경기침체다. 유동성이 줄면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서둘러 시장에 ‘돈을 풀면’ 물가는 또 오른다. # 시장에 돈을 풀어놓은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 수요와 공급이 늘어난다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이런저런 변수 탓에 공급량을 맞출 수 없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경기는 경기대로 고꾸라지는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우려하는 스태그플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혹 떼러 가긴 갔는데…박용만(65)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월 22일 정치권을 방문했다. 상법ㆍ공정거래법ㆍ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공정경제 3법’ 관련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공정경제 3법은 다중대표소송제도 신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대형 금융그룹 감독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재계는 이 법안들을 ‘과도한 기업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속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여야가 이번 법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항상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와 동떨어진
국내 금융회사의 대출 연체율이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에 부메랑을 날리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더 큰 문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빚을 갚으려면 소득이 증가해야 하지만 경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가계부채의 뇌관에 또 불이 붙었다.2015년 6월 11일 한국은행이 1.7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유행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메르스가 몰고온 소비 감소세 등에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우리나라를 제소했다. 조선업(대우조선해양)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공적자금이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2018년에도 일본은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또다시 제소한 이유는 뭘까. 일부 주장처럼 정치적 셈법일 수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저지하려는 속내일 수도 있다. 더스쿠프가 일본의 WTO 제소에 담긴 의미를 살펴봤다.국내 조선업에 때아닌 이슈가 터졌다. 일본이 우리나라 조선업의 구조조정 방침을 문제 삼았다. 지난 1월 31일 일본은 “한국 정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나라빚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재정확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정치권은 진영을 바꿔가며 싸웠다. 내로남불식의 소모성 논쟁만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재정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더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가채무와 진영의 볼썽사나운 다툼을 취재했다. 내년 총지출은 513조5000억원, 총수입은 482조원이다. 31조5000억원 적자다. 더 큰 문제는 해를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국내 증권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선 증권사도 등장했다. 그런데 커진 덩치만큼 질적인 성장을 이뤘는지는 의문이다. 수익구조는 중소형 증권사와 다를 게 없고 자본의 건전성은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심각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증권사 대형화 트렌드에 숨은 리스크를 취재했다. 국내 증권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5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ㆍ합병(M&A)을 밀어붙이자 업계 안팎은 ‘정성립 패싱론’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산업은행이 조선시장의 생태계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아닌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을 원했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M&A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사임을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 현대중공업 중심의 M&A와 삼성중공업 중심의 M&A는 뭐가 달랐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정성립 패싱 논란과 독점형 M&A의 덫을 취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을 정상화한 뒤 상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은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표현하기보다는 나를 완성해 나가는 삶을 꿈꿉니다.[걸어온 길]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 경제지식네트워크 사무총장, 공기업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국가환자안전위원회 위원[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조선 불황이 극에 달했던 2016년. 업계 안팎에선 독자생존 가능성이 낮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고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산소호흡기를 붙였고, 빅3 체제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빅3 체제론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국 조선은 또다시 빅2와 빅3의 갈림길에 섰다. 이번엔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격변하는 조선업의 생태계를 분석했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4조2000억원의 자금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각설이 같다. 국감에서 드러나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부정부패·채용비리 논란을 두고 하는 얘기다.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와 모럴 해저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감이 열리면 비슷비슷한 내용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국감만 끝나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을 ‘철밥통 공공기관’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공공기관의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취재했다. 우리나라의 공공기관은 총 338개다. 20 13년 295개에 비해 43개나 늘었다. 정규직 직원 1
기금고갈, 보험료 인상, 연금액 감소 …. 국민연금을 향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연금 자문위원회는 기금고갈 시점을 늦추기 위한 자문결과를 발표했다. 자문위원회가 내놓은 방안은 소득대체율을 높이면서 보험료를 즉각 인상하는 안案과 소득대체율은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 두가지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걷어가면서 연금을 왜 못 주는 사태까지 만들었느냐는 질타다. 급기야 국민연금을 폐지하자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지지부진한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성과를 내기 위해 관료 출신의 인사를 발탁했다. J노믹스의 콘셉트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시장 안팎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편에선 시장과의 소통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보지만, 다른 한편에선 성과를 내지 못하는 J노믹스의 일부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2기 경제팀의 과제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찾아봤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월 26일 청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홍대 포스트 극장에서는 프로젝트 그룹 “퍼스널 카시” 의 연극 “타나토스” 가 공연되었다. 본 공연은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사업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타나토스” 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고 생명이 없는 무기물로 환원시키려는 죽음의 본능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자기보존과 성적 본능으로 이루어진 “에로스” 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과 타인, 환경을 파괴시키기
집사執事(스튜어드)가 집안 일을 잘 돌보는 건 당연하다. 이런 면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고객을 위한 행동지침을 명기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도입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도입 과정이 순탄치 않다. 기관투자자 중 대표격인 국민연금이 ‘정치적 입김’을 의식해 행동한다면 득보단 실이 많을 게 뻔해서다. 벌써 우려할 만한 사건도 터졌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생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관계부처 공무원은 무얼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그러면 정부는 부랴부랴 실태조사에 나서고 관련자를 중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실상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1년 정전사태, 2014년 구제역 ‘물백신’ 논란,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에
요즘 김영훈(65) 대성그룹 회장의 머릿속에는 온통 ‘미생물’로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 재계의 ‘미생물 전도사’라 이름 붙여도 무방할 정도다. 대성그룹이라면 최근 창립 70주년(5월 10일)을 맞은 한국에서는 꽤 전통 있는 에너지그룹이 아닌가. 한국 재계 오너들 중 보기 드물게 공부 많이 한 김 회장이 그토록 ‘미생물’을 외치고 다니니 왜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