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의 난 1ㅡ시, 눈총, 잠고명자한 땀 한 땀의 시한 땀 한 땀의 읊조림 졸음은 처녀보다 힘이 세 미싱 바늘에 손가락을 찔렸다 피댓줄에 머리카락이 감겨들어도 잠은 온다, 뒤통수에서 미싱 대가리와 너희는 용량이 같다졸지 마라 다섯 달 치 월급 그 까짓것 쫌 기다려봐라 시간은 바이어스처럼 늘어나 매일매일 새날이니 처녀들아 너희 흰 손가락을 바쳐라 졸음의 특효약 약 종이에 베껴온 詩를 털어 넣고 오물거렸다 무엇과도 섞이지 않으려고 미싱 다이 한쪽에 詩를 감춰놓고 혼자 곱씹는 행복 때문에 미안했다 詩에는 눈총과 소음 먼지와 잠이 없다
시인 최승호가 최근 어른을 위한 우화 『마지막 눈사람』을 출간하였다. 최승호는 이 책을 “우리 은하계의 한구석에 있는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라고 소개하였다.『마지막 눈사람』은 고통, 우울, 불안, 고독,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자들은 끊임없이 엄습해오는 고통과 좌절을 고독으로 버텨내는 눈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담긴 가슴 속의 공허함, 비애, 우울, 불안, 고독, 그리움 등을 솔직하게 직시하면서, 어떤 거짓된 위로도 거부하고, 고독을 직시하는 법을 알려준다.류신 중앙대
“왜 여자에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설마 나 여자 좋아하나? 드라마나 영화 보면 이럴 때 주인공은 충격에 휩싸이며 혼란스러워하고 아니야, 아닐 거야, 라고 중얼거리며 눈물 흘리던데 나는…… 기뻤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 기분이었다.”-본문 중에서레즈비언 딸과 이혼한 엄마, 바이섹슈얼 둘째딸, 그리고 중성화한 암컷 고양이. 한소리 작가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거침없이 밝힌다. ‘내가 남의 눈치를 볼 바에야 남이 내 눈치를 보게 만들겠다’는 작가는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모두 털어놓는다. 한소리 작가의 이야기가 생
지난 13일 대한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출판문화 발전과 출판학 연구에 크게 공헌한 출판사, 단체, 인사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제42회 한국 출판학회상의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자는 참빛아카이브 김한영 대표가 수상하였다.한국 출판학회는 참빛아카이브 대표에게 "희귀 고전과 옛 교과서을 중심으로 을 복간하였다는 점과 , 보급 및 독서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는 점이 그 수상 이유"라고 밝혔다.이날 행사장에서 김한영 대표는 "수상할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라 운
완전무결한 동네 ‘병목안’에 사는 11살 영지는 병목안 어른들의 경계 대상 1위다. 엉뚱한 행동 탓에 영지가 등장하면 어른들은 긴장한다. 어느 날 학원을 땡땡이친 모범생 소희와 촬영 일정을 펑크 낸 병목안의 스타 효정이 우연히 영지의 아지트에 들어간다. 어른들이 ‘이상한 아이’ ‘무서운 마녀’라고 부르는 영지에게 두려움을 느낀 것도 잠시, 두 아이는 영지와 이야기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 사라진 아이들을 찾으러 나선 어른들이 등장한다.엉뚱발랄 청소년극 ‘영지’가 돌아왔다. 영지는 20
땡땡땡! 교실 문이 열린다. 학생들에겐 시험 부담이 없다. 교육프로그램도 혁신적이다. 생태환경, 공정무역, 적정기술, 협동조합을 배운다. 필기 따윈 거추장스럽다. 토론이나 실습수업, 현장체험이 대부분이다. 사회적가치를 가르치는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의 얘기다. 이 조합은 사회적경제가 정착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사회적경제의 기운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딛을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작지만 눈여겨볼 만한 성공사례도 발굴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회 속 사회적경제는 아직 갈길이 멀다. 무엇보다
벨기에는 만화 강국이다. 세계에서 일본인 버금가는 만화광이 벨기에 사람들이다. 벨기에에서 탄생한 만화 주인공들 중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바로 ‘땡땡(Tintin)’이다. 땡땡은 벨기에 작가 에르제(Hergeㆍ1907~1983년)가 그린 ‘땡땡의 모험’ 주인공으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다. 세계 탐정만화의 진수라 불리는 ‘땡땡의 모험’은 만화 작품 사상 최고 낙찰가를 매년 경신하며 전 세계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벨기에의 문화유산급 캐릭터 땡땡이 한국을 찾았다. 땡땡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
노량진 컵밥거리는 분명 예전과 달랐다. 총 28개 중 2개가 줄어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전 10시가 넘을 때까지 가게문을 연 곳은 두세곳 뿐이었다. 12시 공시생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음에도 컵밥집 11곳의 문은 요지부동이었다. 경기침체가 노량진을 꽁꽁 얼리고 있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노량진을 찾아가봤다. 공무원 꿈을 품은 청춘들이 모인 노량진 공시촌(노량진 1동),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월 9일 노량진 공시촌은 공시생들이 오전 수업에 들어간 탓인지 아니면 날씨 탓인지 한산했다. 지난해 6월 문을
[뉴스페이퍼 = 김현정 기자] 최근 최영미 시인의 폭로 시 “괴물”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계간지 “황해문화” 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황해문화” 는 새얼문화재단이 후원하여 1993년 창간된 종합인문교양 계간지이다. 편집주간으로는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 전성원 편집장과 더불어 여섯 명의 편집위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동안 “황해문화” 는 당시에는 껄끄럽게 느껴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 말하기 힘든 이슈들을 과감히 가져와 다뤄온 잡지로 알려져 있다. 이번 2017년 겨울호 “젠더전쟁” 특집처럼 2016년 봄호에서는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미술가로서 표현하기 위해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용익 화백의 회고전을 준비한 일민미술관 함영준 책임큐레이터의 말이다. 지난 1일부터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용익 화백의 이번 전시는 일민미술관 1ㆍ2ㆍ3 전시실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전시다. ‘가까이…더 가까이…’라는 타이틀로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친구들,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는 가족, 그리고 밤잠 설치게 만든 첫사랑까지. ‘나의 소녀시대’는 학창시절의 순수하고 대책 없이 용감한 모습을 기록한 청춘 영화다. 지난해 여름 대만에서 개봉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송운화와 왕대륙도 아시아가 주목하
[뉴스페이퍼 = 여성구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이하 예술위)는 문화예술분야의 개인 소액후원 참여 활성화를 통하여 예술가나 예술단체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실현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온라인 모금플랫폼 크라우드펀딩을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발달장애인, 소아암환아 등 문화예술을 접하기 쉽지 않은 사회계층들이 예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예술단체와 함께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다섯 번째 기획모금 프로젝트는 충남 홍성군에서 아동, 청소년, 노인 등을 대상으
[뉴스페이퍼 = 성슬기 기자] 이번 주말 역시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에서는 9월 둘째 주 주간행사 소식을 발표했다.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댄스 페스티벌, 펼쳐져서울시민이 함께 춤추는 서울댄스프로젝트가 도시의 활력을 북돋고 있다. 댄스 페스티벌 이 오는 12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잠수교부터 반포 한강공원 피크닉장까지 춤추며 이동하는 ‘춤단 퍼레이드’가 춤을 사랑하고 즐기는 100명의 시민춤꾼 ‘춤단’에 의해 펼쳐질 예정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