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정당들의 후보 공천과 이를 둘러싼 잡음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또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사단체와 정부 간 마찰,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과 병원 근무 중단으로 사회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정치·사회 분야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 다툼이 노골화하고 관련 뉴스가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세상의 이목이 총선과 치킨게임 양상의 의정醫政 충돌에 집중하는 사이 민생은 고달프고 멍들어가는 형국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 3.5%인
통상 전년도 12월 말에 해온 새해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2024년이 밝은 지 나흘째인 1월 4일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신분인 경제부총리를 교체하고, 경제부처 장관들을 대거 총선용으로 차출하는 정치 과열이 새해 경제정책 추진 일정을 꼬이게 만들었다. 예년보다 늦게 나온 만큼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텐데, 현실 인식은 안이하고 처방은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얼룩졌다.한국 경제는 사면초가 복합위기 상황이다.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장벽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냈다. 국내총생산
이순신은 4차 출전을 앞두고 74척의 판옥선을 확보했다. 이전 출전 때보다 전선의 수를 두배가량 늘렸다. 하지만 원균은 3차 출전 때와 똑같은 7척의 판옥선만 갖고 있었다. 준비된 지도자와 준비되지 않은 지도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민생경제가 말이 아닌 지금, 우리에겐 이순신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있을까.임진년 7월 13일. 3차 출전을 마치고 여수의 전라좌수영으로 돌아온 이순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재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아울러 육지의 전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왜적의 정세를 끊임없이 탐문했다. 9차례의 승리를 통
1997년 말 닥친 외환위기를 흔히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부르듯 IMF는 한국인에게 엄한 시어머니 국제기구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화곳간이 바닥나 국가가 부도날 처지에서 IMF로부터 긴급구제금융을 수혈받은 한국으로선 IMF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깐깐하던 IMF가 최근 한국 경제를 박하게 평가하고 있어 찜찜하다. IMF는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낮췄다. 우리 경제가 올해 1%대에
공공요금이 치솟고 있다. 택시비가 1000원 올랐고, 시내버스 요금도 올랐다. 지하철요금은 오는 10월과 내년 하반기 두번에 걸쳐 오를 예정이다. 어디 이뿐이랴. 전기ㆍ가스ㆍ수도요금에 기름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손에 쥐는 돈은 줄었는데, 나가는 돈은 갈수록 많아진다. 고물가 시대 속 민생이 점점 더 고달파지고 있다.“택시비가 올랐는데 얼마인지 아시냐.” “글쎄요,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 “시내버스 요금은 얼마인지 아시냐.” “지금 한 2000원….” 지난 8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오간 이
SK텔레콤이 새로운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제 KT와 LG유플러스의 차례인데, KT가 최악의 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인지 LG유플러스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LG유플러스가 소비자에게 도움을 줄 만한 중간요금제를 론칭할 수 있느냐다.SK텔레콤이 새로운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제 KT와 LG유플러스의 차례인데, KT가 최악의 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인지 LG유플러스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LG유플러스가
시민주권운동중점이 ‘민주시민 업그레이드 교육’ 참여자를 모집한다. 시민주권운동중점은 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장이 이끄는 생활시민사회운동 단체다. 생활시민운동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만큼’의 공익 활동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 운동이다.지난 11월 친일파 김동인을 기념하는 동인문학상을 폐지하기 위한 활동이 대표적이다. 중점은 시민 공모를 통해 동인문학상 거부 작가를 위한 대안문학상 이름을 만들고 수상 후보자인 조해진 작가에게 수상 거부 등을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중점은 2022년 12월 31일부터 1개월간 시민주권에 관
민생경제가 위기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쓸 수 있는 돈은 줄고, 치솟는 대출금리 탓에 원리금 상환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이라도 탄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수출은 줄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민생을 돌봐야 할 여야 정치인들은 정쟁에 매몰돼 본분을 잊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그들은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세비는 꼬박꼬박 챙겨가고 있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ksg@thescoop.co.kr
절기상으론 입동立冬이 막 지났지만 경기는 한겨울이다.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에 민생경제가 얼어붙고 있어서다. 하지만 민생법안 중 상당수는 국회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정쟁에 매몰된 국회의원들이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은 거들떠보지 않고 있어서다. 복합위기, 외환위기, 경제위기…. 지금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만큼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거다. 실제로 한국경제를 괴롭히는 3고高 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0월 5.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5%대
# ‘포켓몬빵’ 열풍에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외식 브랜드의 성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SPC그룹. 쾌속열차처럼 질주하던 SPC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0월 15일 안전장치 하나 없는 소스 배합기 앞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터지면서다.#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사과문 발표 이틀 만에 또 다른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쯤 되면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소비자 사이에선 ‘SPC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했다.# 문제는 불매운동
“이젠 7000원짜리 메뉴도 찾기 어렵다.” 외식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서비스물가지수는 4.2%(이하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200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중에서도 외식물가가 9.0%나 올랐는데, 1992년 7월(9.0%) 이후 처음 9%대 상승률을 찍었다. 외식물가는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4월 6.6%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5월엔 7.4%, 6월부터 8월까진 각각 8.0%, 8.4%, 8.8% 올랐다. 그러다 9월 급기야 9%대에 진입한 거다(표❶). 품목별로는 햄버거
# 대통령 관리비서관실이 기획재정부에 영빈관 신축 사업계획안을 제출한 건 8월 19일이다. 기재부는 불과 6일 뒤 이 내용을 반영한 기금운용계획안을 차관회의에 상정했다. 일반적으로 정부 부처 등이 공용재산을 취득하려면 사업계획안을 3월에 접수해 여러 단계의 심의와 검토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여야 예산을 따낼 수 있지만, 대통령 관리비서관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빈관 신축 사업계획안은 아무런 문제 없이 심의 절차를 쾌속 통과했다. # 물론 불법은 아니다. 사업계획안 제출의 데드라인인 8월 25일 전에
‘민생경제사범’. 금융사기·불법다단계·불법도박·취업사기 등의 범죄를 지칭하는 말이다. 용어에서 추정할 수 있듯, 민생경제사범 탓에 피해를 입는 이들 중 상당수는 서민이다. 민생경제사범을 두고 ‘서민을 울리는 범죄’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주식 리딩방’과 여기에서 파생한 ‘사이버피싱’은 민생경제사범에 가깝다. 더스쿠프가 주식 리딩방과 레버리지 사기를 당한 피해자 두 명의 얘기를 들어봤다. ✚ 주식투자에 뛰어든 시기는 언제인가.정미진(가명·49) :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이후다. 그 이전에 주식시장이 호황이었
여의도 국회 앞 주유소는 기름값 비싸기로 유명하다. 땅값이 비싸니 임대료가 높기도 하겠지만, 주유소 이용객 중 상당수가 기름값에 연연해하지 않을 분들, 국회의원인 측면도 있을 게다. 그도 그럴 것이 의원에게는 매달 차량 기름값 및 유지비로 146만원씩 지원된다. 국회가 개점휴업 52일째인 7월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위해 문을 열었다. 여야 충돌로 상임위원회 구성은 못한 채 본회의만 열었다. 마침 그날은 의원 월급날, 50일 넘게 일을 하지 않고서도 세비 1285만원은 어김없이 받았다.[※참고: 여야는 22일 후반기 국회 원院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 장학금이 세 번째 장학생을 찾았다. 6월 12일 오후 2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의 뜻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시민들이 만든 ‘안진걸과함께하는사람들(안함사)’는 1주년 행사와 함께 ‘제3회 안함사 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한 것이다.안함사 장학금은 2021년 6월 안함사 창립 후 그해 12월 운영을 시작했다. ‘안진걸 100명 만들기’라는 모토 아래 모인 안함사는 후원재단이나 기업 자본 등에 기대지 않고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금액과 안진걸 소장의 도서 판매, 기부금 등으로 장학금을
“따뜻한 금융이 되겠다” “고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시중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얘기할 때 꺼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지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회공헌활동보다 현금배당을 늘리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시중은행들은 과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걸까. 7월 복날, 11월 김장철,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계절도 의미도 다른 세 시기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빼먹지 않고 사회공헌을 연출하는 시기라는 거다. 복날이면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한지 어언 2년이 지났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는 등 우리 삶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를 독감과 같이 받아들이는 ‘위드 코로나’로 일상의 풍경을 되찾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 구로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뉴스페이퍼는 지난 15일 구로구 의회 사무실에서 박동웅 서울 구로구의회 의장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박 의장은 제6대 후반기 구의회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218만6310원. 올 1분기 근로자가구와 근로자외 가구의 소득 차이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임기 4년차 1분기 때 두 가구의 소득 격차는 각각 118만원, 155만원이었다. 근로자가구와 근로자외 가구의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는 건 그만큼 자영업자의 사정이 팍팍해졌다는 얘기다. 서민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는 뼈아픈 성적표다.자영업은 서민과 청년실업자의 마지막 생계 보루다. 취업전선에서 밀려나거나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자영업계로 내몰린다. 자영업계가 무너지면 이들이 물러설 곳은 더 이상 없다. 정부의 민생경제 성적을 들여다
2월 3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1000일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J노믹스는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늘려 성장을 일군다는 ‘소득주도 성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기대했던 일자리는 창출되지 않았고,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경제성장률은 되레 둔화했다.소득주도 성장의 핵심 정책수단인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충분한 사전 대책 없이 급격하고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영세 자영업의 몰락과 관련 취업자 감소, 내수 둔화의 부작용을 낳았다.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이 길을 잃은 가운데 보조 신
예산이 허투루 쓰인다는 기사는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이런 일이 특정 정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산 낭비는 반복적이고 습관적이다. 진보든 보수든 똑같다는 얘기다. 왜 그런 걸까. 정창수(52)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예산 낭비를 불러일으키는 구조를 바꾸거나 진짜 책임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근 「워 오브 머니(War of Money)」란 책을 발간한 그에게 대한민국 예산의 문제를 물었다.「워 오브 머니(War of Money).」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