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은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러시아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도덕적인 러시아는 가능한가?” 솔제니친은 ‘제국’의 환상에 빠진 러시아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한 국가들을 힘으로 지배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질 비극을 예견하고 있었을지 모른다.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1918~2008년)은 1918년 12월 11일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는 솔제니친이 태어나기
# 흥미로운 법 미 의회가 ‘오바마 케어법(Affordable Care Act)’을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던 2010년. 다른 한편에선 흥미로운 법 하나가 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공화당 의원 30여명이 반대표를 던지긴 했지만, 당시 의회의 분열상을 감안하면 사뿐한 통과였다. 그 법의 명칭은 Plain Writing Act, 일명 ‘쉽게 쓰기 법’이었는데, 백악관이 발표한 정의定義는 다음과 같았다. “… 이 법은 수많은 주 정부가 문서를 작성할 때 명확하면서도 평범한 언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언뜻 추상적인 이 법은 백악관이 밝힌
# 2022년 3분기, 쿠팡이 드디어 영업이익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간 조 단위 규모의 손실을 냈음에도 “의도된 적자여서 괜찮다”던 쿠팡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쿠팡의 턴어라운드가 이 회사의 그림자까지 덮을 만큼 박수 받을 일인지는 의문이다. 가령, 강력한 의결권을 통해 쿠팡을 지배하고 있는 김범석 의장은 법적으로 ‘규제 바깥’에 놓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총수(동일인)’로 김범석 의장이 아닌 쿠팡 법인을 지정해서다.# 이 때문인지 쿠팡에 큰 문제가 발생할 땐 김 의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무정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공동제작사 이름이 아예 Anarchos Production Inc.이다. ‘anarchos’는 정부나 통치의 부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다. 무정부 영화사가 작심하고 제작한 무정부주의 영화인 셈이다.400년 전 영국 국회의사당 폭파를 시도했던 가이 포크스처럼 ‘미래 어느 날’의 V 역시 ‘무정부주의자’다. 인간들이 국가라는 제도를 발명한 이래 그 존재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는 뿌리가 깊다. 국가와 정부라는 건 사실 ‘필요악必要惡’이다. 수술의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지금 청년들의 삶은 그 자체가 도전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왔다. 그가 내놓은 다섯번째 공약은 ‘청년의 6대 권리’를 보장하는 ‘청년미래보장사회’였다. 청년들이 분노하는 ‘가짜 공정’에 공감하는가 하면, 결혼이 아닌 친구ㆍ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새로운 가족을 택하는 청년들을 지지했다. 그렇다면 심 후보는 청년들이 던진 20개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놨을까. Q1. 코로나19로 인한 아동의 돌봄 공백·학업능력저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적·사적 지원체계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텐데, 지역자원을
[英,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오미크론 해일 온다영국의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2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633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중 1196명은 잉글랜드에서 발생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선 각각 38명,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13일(현지시간) 기준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4173명으로 집계됐다. 12일 3137명이었던 오미
[美 관광 때아닌 특수]화이자 접종 여행 ‘붐’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으로 ‘백신 여행’을 떠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시지간) “멕시코ㆍ캐나다 등 인접 국가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여러 주(텍사스ㆍ캘리포니아ㆍ플로리다ㆍ알래스카ㆍ뉴욕주 등)에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체류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작용 논란이 가장 심각한
[월가 저승사자의 경고]게임스톱 대전에 숨은 진실 “게임스톱 사태는 수년간 이어진 월가의 탐욕을 떠올리게 한다. 공매도는 조작된 게임이다.” 미국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사태를 두고 공매도 세력을 비난했다. 워런 의원은 월가의 탐욕을 꾸준히 비판해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게임스톱 사태는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가 맞대결을 벌인 사건이다.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싸게 사서 되갚아 이익을 얻는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이에
경찰은 우리사회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어야 한다. 제아무리 짙은 어둠도 먼동이 트면 물러가게 마련인데, ‘골드문’이라는 어둠의 세력은 아무리 빛을 비춰도 물러가기는커녕 어둠은 점점 짙어지고 넓어진다. 이대로 뒀다가는 미국의 마피아처럼 통제불능 상태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둠을 몰아내야 할 경찰은 점점 초조해지고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몽양 여운형 선생도 해방정국의 혼란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비상한 시국에는 비상한 사람들이 비상한 각오로 비상한 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특단의 대책을 세운다. 여운형 선생처럼 경찰청의 ‘비상한 사람들’이
코비드19 시대의 삶에 대해 쓰려고 하니 우리가 겨우 몇 달 전까지도 정말 느긋하고 안이하게 살았다는 걸 깨닫는다. 2월 마지막 주에 난 뉴욕에서 내 절친한 친구인 님니의 집에 앉아 정치와 자식 양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님니에게 그녀의 나라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님니는 “트럼프는 그게 민주당의 사기라고 생각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기분을 좀 풀어 주려는 듯 내가 말했다, “우린 런던에 보리스 존슨이 있고 인도엔 모디가 있으니까 우리도
[WHO의 감염자 추정]76억명 중 10분의 1 감염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서운 전망을 내놨다.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거다. 5일(현지시간)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WHO 이사회 코로나19 회의에서 “대략 세계 총인구의 10명 중 1명 비율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비율이 도시와 지방, 또는 그룹별로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국 총합에선 오차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 인구는 76억명이다. WHO의 계산대로라면 10분의 1인 7억6000
“진실과 정의를 팔아라.” 요즘처럼 경영활동하기 힘든 시기에 이런 격언은 낯설게 느껴질지 모른다. 간신히 만든 제품도 팔리지 않는 세상에 웬 뜬구름 잡는 이야기냐며 비판하는 이가 적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란 바이러스가 시장을 휩쓸었든 그렇지 않든 시장의 트렌드는 바뀐 지 오래고, 기업 CEO라면 그 트렌드를 좇아야 한다. ‘진실과 정의를 파는 기업’이 승리하는 현장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미국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벤&제리스(Ben&Jerry’s)를 아는가. 이 업체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경영전략과 마케팅 정책을
[암울한 세계 경제전망]“재정 지출 끊으면 위험하다”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계속해서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주요국이 대규모 재정 지원으로 ‘재정 피로도’가 쌓인 상태지만 추가 재정 지원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숀 로치 S&P글로벌 신용평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미 CNBC에 출연해 “경기침체를 막을 대안이 없다”며 “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피로도가 쌓이면서
[美 재정적자 골머리]벌써 1000조원… 2차대전 이후 ‘최대’미국 연방정부의 6월 재정적자가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지원에 따른 것인데, 이로 인해 연간 재정적자는 4000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정책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월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8640억 달러(약 1039조원)였다. 2019 회계연도 전체의 재정적자(9840억 달러)에 버금가는 액수다. 6월 지출은 1조10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1% 늘었다. 이 가운
최근 들어 정치 현장에 불고 있는 젊은 피 수혈을 위한 노력이 여당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인적쇄신을 하기 위한 자정 노력으로 기존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 불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여당의 노력에 비해 제1야당인 새누리당은 패스트트랙 수사대상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주고, 조국관련 유공자에게 표창장을 전달하는 등 오히려 중진 의원들을 오히려 공고히 하고 있는 모양세다.이런 가운데 국민들은 기존 정치인에 대한 인적쇄신을 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의식했던 자정적인 노력이던 인적쇄신을 위해 노력을 보이고 있다.
[뉴스페이퍼 = 최종일 기자] 곡성 곳곳 빗방울이 떨어지던 지난 9월 7일, 문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조태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제1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과 조태일 20주기 문학축전이 개최됐다. 해당 행사는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광주전남작가회의·창비·문학들·시인·뉴스페이퍼가 후원했다.이날 행사에는 백낙청 문학평론가, 염무웅 문학평론가,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수상자 이대흠 시인을 비롯해 조태일 시인 유가족, 후배 문인들,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세대와 사상을 아우르는 다양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선박’이 당선된 이래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이자 자연과의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보여준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 20주기를 맞아 시인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마련된다.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와 곡성군이 주최하는 “제1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 및 2019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이 9월 7일(토) 오후 3시 곡성레저문화센터에서 열린다.제1회 조태일문학상은 장흥 출신 시집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을 펴낸 이대흠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
[빌 게이츠의 라이벌 평가]“잡스는 최고의 마법사였다”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세계 IT 업계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두고 “그는 애플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주고,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최고의 마법사였다”고 평가했다.빌 게이츠는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잡스는 쓰러져가는 애플을 일으켜 세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런 스토리는 많지 않고, 잡스가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해 글로벌 IT 시장의
[美 억만장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공정한 부유세 더 걷어라”미국의 억만장자들이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도록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6월 2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억만장자 19명은 공화당ㆍ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자신들과 같은 미국의 0.1%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이들은 서한에서 “새로운 세수는 미국의 중산층이나
[뉴스페이퍼 = 김지현 기자] 6월 19일 13시 코엑스 B홀 이벤트홀3에서 서울국제도서전 행사 중 글로벌 이슈 컨퍼런스, ‘책과 정치, 책으로 내는 목소리’가 연세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IPA 출판의자유위원회 위원의 김명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강연을 맡은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데이비드 웅거(David Unger) 위원은 과테말라에서 작가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작품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에 대해 쓴 자신의 에세이를 발표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도서전 데이비드 웅거는 과테말라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멕시코에 거주하며 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