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먹는 것’에 민감하다. 건강에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식재료나 가공식품을 살 때면 원산지, 영양 성분, 원재료 등을 꼼꼼히 살핀다. 식품첨가물도 눈여겨본다. 기준이나 규격이 있다 해도 왠지 ‘화학적’ 합성품이 신경 쓰이곤 해서다.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늘 고민거리다. ‘입는 것’은 어떨까. 옷은 ‘먹는 것’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소비재다. 포장 식품 라벨에는 성분 목록이 있지만 옷은 그렇지 않다. 이는 옷을 만들 때 ‘섬유 자체 말고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친환경 바람은 화장품 업계에도 거세게 몰아쳤다. 성분은 물론 패키지까지 환경을 염두에 둔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했다. 용기를 가져가면 내용물만 구입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Refill Station)도 생겼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재활용’ 인식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친환경을 강조한 ‘클린 뷰티(Clean beauty)’ 이슈가 화장품 시장을 여전히 뜨겁게 달구고 있다. 클린 뷰티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보호에 중점을 둔 화장품을 의미한다. 클린뷰티 이슈가 본격적으로 떠오른 2020년엔
“남들은 항상 흥겨운 모임에 초대받고, 가장 먼저 신상을 득템하고, 핫플레이스를 발 빠르게 경험하는 듯하다.” “나는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되는 것 같다.” “주식으로 대박 나는 사람들을 보면 상실감이 밀려온다”…. 많은 이들이 나만 빼고 다 재밌고 보람차고 좋은 것을 경험하거나 소유한다며 불안해한다. 그리고 이 감정은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ㆍFear Of Missing Out)’으로 이어진다. 신간 「포모 사피엔스」는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FOMO 증후군을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월경컵을 처음 목격했을 때 드는 생각이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월경컵이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변화는 크다. 무엇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월경빈곤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월경컵 시장도, 그것과 관련한 용품 시장도 아직은 협소하다. 월경빈곤을 없애기 위해 몇몇 사회적기업,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힘에 부친다.2017년 영국의 17세 소녀 아미카 조지는 신문을 보고 생리대를 사지 못해 결석하는 여학생이 13만7000명에 달한다는 소식을 접했
지난 1월 17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그러자 국민들은 “전경련 2중대냐”며 의아해했다. 중기중앙회가 낯선 주장을 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반대했고, 최저임금은 동결하자고 주장했으며, 초과 유보소득 과세도 반대했다. 중기중앙회는 과연 중소기업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 걸까. “중소기업계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현장에서 코로나 위기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 지난
2016년 ‘깔창생리대 이슈’가 터지기 직전. 한발 앞서 생리대를 못 사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스타트업이 있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정부가 생리용품 바우처 지원을 시작하기 전에 ‘기부 포인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월경컵을 국내 최초로 수입한 곳도, 월경용품 전문매장을 국내 시장에서 처음 론칭한 곳도 여기다. 월경 전문 커머스 ‘이지앤모어’의 이야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지혜 이지앤모어 대표를 만났다. ‘깔창생리대’ 논란이 전국을 뒤흔들기 한달 전인 2016년
# 2016년 5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과 휴지를 쓴다는 이른바 ‘깔창생리대’ 이슈가 전국을 흔들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알면서도 알려지지 않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나는 생리대가 비정상적으로 비싸다는 것, 또 하나는 생리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건 따위로 버티는 아이들이 드물지 않다는 거였다. #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그사이 정부는 나름의 지원정책을 마련했다. ‘생리대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는 아이들이 더 이상 나와선 안 된다’는 공감대도 확산됐다. 최근엔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누군가에게 굴 껍데기, 과일 껍질은 그저 버려야 하는 ‘폐기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반짝이는 사업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진지영(44) 로터스블랑(Lotusblang) 대표는 2014년부터 굴 껍데기, 과일 껍질 등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체에 유해한 화학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원료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환경’과 ‘사업’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그는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이어서 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딸의 아토피는 좀처럼 낫지 않았다. 별별 약을 다 써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엄마의 정성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잊을 만하면 라돈 이슈가 터져 나온다. 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탓에 그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나치기 일쑤다. 그때마다 김경태(38) 글라글라 대표의 머릿속엔 수많은 제품들이 펼쳐진다. 모두 라돈안심 생활밀착형 제품이다. “정부가, 시장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제가 먼저 나서면 됩니다.” ‘내 사전에 라돈이란 말은 없다’고 외치는 듯하다.늘 맨 마지막에 나왔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불면의 밤을 보낼 때도, 몰려드는 주문 전화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지금도 건물의 마지막 불을 끄고 나오는 건 언제
2018년 라돈 사태 이후 ‘라돈안심’ 인증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라돈인증 대부분이 시험성적서나 서류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환경에 예민한 라돈의 수치가 시시때때로 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라돈인증 시스템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 매트제조업체 글라글라의 창업자 김경태 대표 역시 “라돈은 실시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영지(가명·40)씨는 몇개월째 친정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남편이 주말도 없이 일하는 탓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아래층 집과의 갈등이 당최 해결될
“롯데칠성에 근무하는 김칠성입니다.” 김칠성(60) 제이알디 대표는 198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어딜 가나 주목받는 이름 덕분이었을까. 32년간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은퇴는 ‘이름’을 가리지 않았고, 그는 냉정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랜차이즈 ‘빨강떡볶이’를 운영하는 제이알디의 김칠성 대표를 더스쿠프(The SCOOP)가 만났다.1984년 대학을 갓 졸업한 김칠성씨는 ‘운명의 장난’처럼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에 입사했다. “롯데칠성에서 근무하는 김칠성입니다.” “허허허. 칠성씨
매번 똑같았다. 재난이나 극악 범죄가 터지면 세상은 난리를 떨었지만 이내 잊었다. 재발 대책을 논의할라치면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기 일쑤였고, 그 순간을 틈타 범죄의 싹이 다시 텄다.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n번방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수법만 다를 뿐 디지털 성범죄가 도마에 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린 대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n번방 사태에 숨은 사회적 병폐를 취재했다. 미성년자를 협박했다. 스미싱 파일을 보내거나 아르바이트를 미끼 삼아 개인정보를 확보했고, 성 착취 영상을 촬영했다.
마리 퀴리는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해 여성 최초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손꼽히는 그녀의 삶을 그린 뮤지컬 ‘마리 퀴리’가 무대에 오른다. 2018년에 이어 재연되는 이번 공연은 마리 퀴리 캐릭터를 기반으로 장소·사건·인물 등을 상상해 재구성한 팩션 뮤지컬이다. 여성·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세상과 맞선 여성 과학자의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위대한 업적 이면에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낸다.초연 당시 100분이
[미중 무역협상 물밑 기싸움]트럼프, 중국식 스몰딜 없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부분합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무역합의 서명식에 참석해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은 우리가 선호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의 의향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보도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 고위관리들이 고위급 무역협상의 의제 범위를 축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김기대)는 지난 23일 제286회 임시회 중 민간대형공사현장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과 여의도 파크원 건설현장을 방문하여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들은 당일 오전 방문한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는 공사 중 발생가능한 소음, 분진 등의 문제부터 준공 이후 화력발전시설의 가동 시 안전 관련 인근 주민불안 등 폭넓은 질문을 던지며, 공사장 인근 주민을 초청해 공사 관련 고충도 들었다.위원들은 서울복합화력발전소가 공공 목적을 위한 것이며,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상승세 타는 금값]금, 러시! 러시!금값이 상승세다.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몰렸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온스(31.1g)당 1247.40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들어서만 4.7% 올랐다.올해 초만 해도 온스당 1300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8월 16일 연중 최저치인 1176.20달러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경기와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생각보다 가팔랐던 영향이 크다. 그러다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고점 논란이 확산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온스타일의 대표적인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 뷰라벨 코너에서 소개된 트리트먼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겟잇뷰티 2018 뷰라벨은 지난 10월 12일 스페셜 장기 프로젝트인 헤어 케어 특집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상된 모발을 위한 트리트먼트 제품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최근 잦은 펌과 염색으로 손상된 모발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한 모발과 두피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두피 트리트먼트로 윤기나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아시아 수출기지 ‘첫 삽’“최신 기술과 설비를 갖춰 가파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박진수(66) LG화학 부회장이 10월 23일 중국 난징南京 빈장濱江 경제개발구에서 열린 전기차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난징 제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약 20만㎡(약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우리는 지난 9월 10일 “유독성 화학물질(CMIT·MIT)이 함유된 도배풀 방부제가 GS건설 ○○자이, ㈜한양 ○○수자인 등 건설현장에서 버젓이 유통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단독보도했다. [단독보도 | 유독물질 함유된 도배풀 방부제, 아파트 건설현장서 유통됐다·더스쿠프 9월 10일]. 문제의 도배풀 방부제는 ‘벽지지키미(1통 900mL)’로, 여기엔 화학성 유독물질 CMIT(1.12%)와 MIT(0.38%)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CMIT·MIT는 1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2011년)’의 핵심 성분이다.
화학성 유독물질이 함유된 ‘도배풀 방부제’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통됐다. 문제의 제품은 벽지 도배풀에 넣는 방부제 ‘벽지지키미’로, 2011년 가습기 사태를 일으킨 CMIT(1.12%)와 MIT(0.38%)가 함유돼 있다. 더 큰 문제점은 ‘벽지지키미’의 제조업체는 실체가 없고, 판매업체는 아무런 허가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점이다. GS건설 등 관련 업체들은 “벽지지키미를 본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독물질 도배풀 방부제’의 진실을 단독 취재했다.유독물질(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