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어쩌자고 어둠이 더 짙어지기 전에 너를 잊어버려야 하리 오늘도 칠흑 같은 밤이 되면 사라진 길을 길삼아 너 돌아오는 발자욱 소리의 모습 한결 낭랑하고 숨막혀, 숨막혀, 숨막혀, 숨막 혀를 깨물며 나는 자지러지지 산 자 필(必)히 죽고 만난 자 정(定)히 헤어지는데 어쩌자고 어쩌자고 너는어쩌자고 어쩌자고온몸에 그리운 뱀비늘로 돋아 발자욱 소리의 모습 내 목을 죄느냐 소리죽여 와서 내 목을 꽈악 죄느냐, 이 몹쓸 그립은 것아,「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민음사, 1992유사 이래 제일 많이 창작된 것이 연애시일 것이다.
‘보잘것없던 언더독에서 그래픽 칩의 제왕으로(From a scrappy underdog to the king of graphic chips)’.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마디다. 게임용 그래픽 카드(GPU)를 만들다 이젠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이 회사의 혁신은 산업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 엔비디아 성장의 비밀 세번째 편이다.視리즈 ‘엔비디아 성장의 비밀’ 두번째 편에서 살펴봤듯, 지금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은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뜨겁게 달군 회사가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다. 6월 들어 숨 고르기에 돌입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최근 또다시 고점을 찍으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를 향한 투자 열기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가 불과 몇달 새 글로벌 증시의 주역에 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수익률 267% 기록했습니다” “만세를 부르고 싶네요” “지난해에 팔았는데 후회막심입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제는 무섭기까지 합니다”.여기 환호와 성찰, 흥분과 공포가 뒤섞인 현장이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문학과 다양한 의견 교환, 문학에 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3년 여름호(통권 88호)를 발간했다.이번 호에서는 먼저, 3월에 별세한 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추모하며 일본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인 윤상인 교수가 회고문 '인간 오에 겐자부로를 말하다'를 기고했다. 윤 교수는 오에 겐자부로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작가의 진솔한 인간성을 담아냈다.다음으로는,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의 뒷이야기를 그린 특집이 포함되어 있다. 6명의 작가가 상상
# “망 사용료를 내라.” 이통3사의 주장입니다. 국내 인터넷 망을 사용하면서도 사용료를 내지 않는 구글ㆍ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향한 경고성 발업니다. 이를 골자로 삼은 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 “이중부담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이렇게 반박합니다. 미국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으니, 한국엔 납부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SK텔레콤에 통신요금을 내는 누리꾼 A씨가 미국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그 나라에 통신료를 내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이통3사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현행법상 대화 당사자의 녹음은 불법이 아니다. 이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성폭력 등을 둘러싼 법적 공방 과정에서 녹음 파일이 증거 자료로 활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당사자 간 통화·대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녹음 파일을 이용한 협박 등 악용 사례가 많다는 게 발의 이유 중 하나인데, 이 논리를 받아들여야 할까. ‘통화 녹음’이 뜨거운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 지난 8월 1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통신비밀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면서다. 이 법안은 “당사자 간 대화일지라도
차갑게 얼어붙었던 겨울을 뒤로하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계절이 왔다.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동물들은 잠에서 깨어나는 봄이다. 길었던 팬데믹도 서서히 끝이 보이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는 지금, 봄의 설렘을 안고 우리 곁을 다시 찾아 온 문예지들을 읽어보자.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미래에 있을 막연한 일이 아닌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다. 점점 넓어지는 사막, 나무가 잘려나가는 숲, 녹아내리는 빙하, 높아지는 해수면, 물에 잠기는 남태평양의 섬들, 오염된 대기,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들... 릿터의 이번 4/5월호는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상국)는 지난 2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 경의선 책거리 2층 공간산책에서 제35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 제21대 이사장으로 윤정모 소설가, 사무총장으로 박관서 시인이 선출되었다. 임기는 3년이다.윤정모 이사장은 1968년 장편 〈무늬져 부는 바람〉을 펴내며 작품 활동 시작했으며 1981년 여성중앙 중편 공모에 〈바람벽의 딸들〉이 당선됐다. 그는 작가회의 상임이사(1990~1992), 자유실천위원장(1993~1994), 양심수후원회 부회장(1990~1994)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수
한국작가회의가 오는 24일 사무총장 직선제 투표를 실시한다. 후보로는 박관서 시인과 유용주 시인이 입후보하였으나, 유용주 시인이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함에 따라 박관서 시인의 사무총장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뉴스페이퍼에서는 박관서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에 임하며 어떤 마음가짐과 공약을 밝히고 있는지 알아보았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단체 중 하나인 한국작가회의는 1974년 설립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함께 했으며 문학인의 권익을 지켜내고 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경남 남해군은 지난 12일과 19일 각각 ‘제12회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회’와 제12회 김만중문학상 제3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상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시·시조 부문 심사위원은 “작품성과 역사성을 씨줄과 날줄로 하여 독자적 품격을 이룬 작품집을 중심으로 숙고를 거듭하였다”고 전제하며, 오랜 논의 끝에 맹문재 시인의 사북 골목에서를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북 골목에서』 맹문재 시인은 “김만중문학상을 받은 것은 『사북 골목에서』 담은 광부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리는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오늘 9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예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촉구하는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예술인권리보장법은 2019년 4월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문화예술계 미투운동'을 계기로 발의되었으며,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보호를 법으로 명시하고, 피해예술인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절차를 담고 있는 법안이다.하지만 20대 국회의 파행운영으로 폐기되었고, 21대 국회에서는 문화체육예술위원회 1호 법안으로 발의되었으나 여야의 정쟁 법안으로 분류되어 법안심사 공청회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야당인
해외 유수한 갤러리의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는 윤상윤 작가는 오른손과 왼손을 모두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회화란 장르 안에서 오른손으로 전통회화를 선보인다면 왼손으론 자유로운 세계를 표현한다. 오른손으로 그린 작품을 보자. 공원·숲속 등 익숙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간식을 먹는다. 긴 이젤을 세워놓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들 모두 물에 반쯤 잠겨 있다.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
국회가 12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을 피해자에게서 격리하는 법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조두순의 출소가 피해자는 물론 지역사회에 공포를 안기고 있어서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조두순이 확정판결을 받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회가 무엇을 했길래 ‘법적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법안과 그 결과를 살펴봤다. 예상대로 금배지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피해를 받은 아동·청소년의 주거, 학교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가해자 또는 가해자 대리인의 접근을 금지할 수 있다
안산시가 발칵 뒤집혔다. 2020년 12월 교도소 담장 밖으로 나오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어서다. 지역사회가 공포에 떤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한편에선 ‘정부 또는 지자체의 시설에 보호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지만 그럴 수 없다. 한국엔 보호수용법이 없기 때문이다. 왜 이런 공백이 발생한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명 ‘조두순 격리법’이 제정되지 않은 이유를 취재했다. D-66일(10월 8일 기준). 20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달리기 中- 윤상] 저 멀리 빛이 보입니다. 희망이 쏟아집니다. 오늘도 달립니다 분명 끝이 있을 겁니다. 오늘도 파이팅!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studiotent@naver.com
불혹不惑. 마흔이 되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기는 일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작가들에게 불혹은 동시에 화풍을 정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갤러리 조은은 3년 전부터 40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불혹, 미혹하다’전을 기획 전시하고 있다. 3회째를 맞은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우국원·윤상윤·변웅필·서상익·탕크(Tanc) 작가가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우국원은 최근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을 기록하고 있는 작가다. 일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CCC)의 창업주인 츠타야 마스다
저축할 돈은 턱없이 부족한데, 준비해야 할 재무 이벤트가 산더미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는 “하나라도 제대로 준비하자”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럴 땐 최대한 자금을 분산해 가능한 한 모든 재무목표에 대비하는 게 좋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40대 부부와 함께 ‘짠내’ 나는 재테크를 준비해봤다.회사 부도로 갑작스럽게 실직자가 된 윤상현(가명·49세)씨. 급한 대로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지만 3분의 1로 토막 난 급여(450만원→110만원)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아내 한영희(사명·4
운전자보험. 가격이 비싸지 않은 탓에 가입자 대부분은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은 보험에도 100세 만기·적립금 등 보험료만 늘리고 가입자에겐 불필요한 요소들이 적지 않다. 저렴한 보험도 한번 더 짚어 봐야 하는 이유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이 40대 맞벌이 부부의 보험료를 손봤다.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으면서 소득이 반토막 난 윤상현(가명·49세)씨. 급한 마음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워낙 급여(월 110만원)가 적은 탓에 예전 같은 생활이 힘들어졌다. 자연히 윤씨는 아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 안팎에서도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거의 모든 가계에 공포감을 줄 만한 변수다. 소득원 중 한명이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거나 다니는 회사가 부도나면 소득이 아예 사라지기 때문이다. 급작스러운 상황인지라 소비를 줄이기도 힘들다. 더스쿠프(The SCOOP)-한국경제교육원㈜의 40대 맞벌이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중소기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한영희(45세·가명)씨는 매주 서점에 들러 책을 산다. 매일 아침 책에 실린 글귀를 읽으며 하루를 시
SF 창작 뮤지컬 ‘어나더어스’가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어나더어스는 2019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뮤지컬’ 공모사업을 통해 리딩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이번 트라이아웃 공연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인류의 구원이라는 획기적인 소재에 SF 감성을 가미한 무대와 연출, 그리고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사회가 배경이지만 그 속엔 삶과 죽음, 평등과 불평등, 자유와 억압 등 다양한 문제들이 담겨 있다. 2098년 지구에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등장해 수많은 사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