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본 문구가 인생의 대전환을 가져왔다.” 이는 길을 걷다 옥외광고에서, 책 속에서, 혹은 누군가의 메모장에서 삶을 변화시킬 만한 문장을 발견한 CEO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들은 특별한 문구에서 평생의 철학을 얻었다고 말한다. 딱히 잠언이 아니더라도 심중에 와 닿는, 자신을 깨치는 ‘인생 문장’을 발견한 것이다.이필재 경영 전문 기자의 「운명의 한 문장」은 CEO 36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그들이 역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는지 들은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누구나 마음 속에 담아둔
고광일(60) 고영테크놀러지 대표는 “고영이야말로 정문술 회장이 창업한 미래산업의 후신”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에게서 “서로 아끼고 믿어주는 경영을 배웠고 그렇게 경영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기업의 이익 규모엔 8대2 법칙이 적용됩니다. 상위 20% 기업이 순이익의 80%를 차지하죠. 그런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전체의
안남섭(62) 전문코치는 “예순이 되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슬로 라이프를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자문해 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의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또 끊임없이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라고 권했다. “4차 산업혁명이니 인공지능이니 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여
전성철(68) 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은 “사람을 알아야 경영을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이야말로 기업이 보유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사람엔 경영자 자신도 포함된다. CEO 스쿨을 경영하는 전 회장은 그래서 경영자들에게 소크라테스가 갈파한 대로 “너 자신을 알라”고 주문한다. “경영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이다. 인간을 제대로 이해해야 기업 경영을
호방한 타입의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대학 시절 숫기가 없었다고 한다. 말도 잘 못했고 어쩌다 노래를 시키면 도망을 갔다. 키가 190㎝에 육박하는 장신에 좀 건들거리며 걷던 그의 걸음걸이가 어느날 바뀌었다. 노먼 빈센트 필 목사가 쓴 「적극적 사고방식」을 읽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ㆍ긍정적 사고를 하려 애써 스스로 성격을 개조
이은결(36)은 한국의 대표적인 마술사다. 그는 각종 콜라보 공연으로 마술의 영토를 확장 중이다. 최근엔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 정재찬 교수와 ‘케미프로젝트 이은결 X 정재찬’을 선보였다. 그는 종사자의 활동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리더는 위계질서를 따지기보다 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소년은 내성적이었다. 학교에서도 존재
진폐증 환자인 구세진(60) 동원복지재단 상임이사는 “광부 생활로 얻은 진폐증은 나에게 훈장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에서 훈장 받은 사람은 연금이 없지만 진폐증 진단을 받은 덕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는 만큼 장애연금을 받습니다.” 그는 진폐증 탓에 호흡이 가쁘지만 광부는 천직이었다고 말했다. “마라톤이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듯이 잘 죽으려면 인생
‘국민배우’ 이순재(83)씨는 “평생 크게 욕심을 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캐스팅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했을 때도 좋은 배역을 차지하려 거래를 시도한 적 없고 친한 사람이 연출을 맡으면 오히려 거리를 뒀죠. 인생살이에서 좀 손해 보는 거 괜찮습니다. 불이익도 봤지만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유익도 있죠.” 무욕의 자세가 어쩌면 그가 롱런한 진짜 비결이었는
이상우(79) 소장은 보수 우파다. 그보다 소신파다. 원칙주의자인 그는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시절 한림대로부터 총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 학기 남은 정년퇴직 전엔 곤란하다고 버텼다. 서강대가 양보해 그는 한 학기 ‘마이갈이’(조기) 정년퇴직을 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구조적으로 조선조 임진왜란 직전이나 대한제국이 망했을 때와 같습니다. 동북아는
유승렬(67) 벤처솔루션스 대표는 15년 전 봉급쟁이로서 정점에 있을 때 스스로 물러났다. 가용 시간의 10%만 일에 투입한다는 그는 수입은 줄었지만 인생을 즐겼다고 말했다. 세라비~ “10년 연하의 사람들을 극진하게 대하되 그들에게 자기 경험을 전수하려 들어선 안 됩니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면 배울 게 많고 덩달아 젊어지죠. 이들에게 구닥다리 경험 말고
국내의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기업 풀무원의 남승우(65) 총괄사장이 올해 말 퇴진한다. 33년 전 풀무원을 설립해 매출 2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후 3년 전 예고한 대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그는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에게 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1년 연속 선정, 대한민국지속가능성지수
김남국(63) 대관령산업 부사장은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청소차를 몬다. 20년간 세계적인 다국적기업과 손잡고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경영한 그는 인생 1막과의 낙차가 컸다고 말했다. 음치에 몸치인 그는 석달째 댄스를 배운다. 고향인 대관령에서 아내와 댄스 강사를 하는 꿈을 꾼다. “섈 위 댄스?”“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올림픽 폐막 후 여름딸기농장 등 은퇴한 베
황태연(62) 교수는 명성황후 시해에 일본 천황까지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국가범죄라는 것이다. 명성황후를 칼로 찌른 일본군 미야모토 소위의 범행이 당시 일왕에게까지 보고됐다는 것이 근거다. 일본은 이 국가범죄를 은폐하려 미야모토를 사지로 보냈고, 전사했지만 야스쿠니에 안치하지 않았다.“고종은 유능한 왕이었어요. 외교를 못한 게 아니라 외교로 어렵게
오십까지 전업주부로 살았던 김미정(60) 하모니 코치는 마흔넷에 일본어능력시험 1급 자격증을 딸 때 앞치마 두르고 청소기를 돌리면서 워크맨으로 듣기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일본어 번역을 해볼까 했죠.” 그는 뭔가 기여하고 싶어 인생 2막을 열었다고 했다. “고독하지 않고 눈물도 흘리지 않으면 성장도 없어요.”여덟살 아이는 말이 없었다. 무표정한
홍순성(47) 1인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서버 운영 엔지니어였다. 12년 전 방문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목격하고 자신의 직업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그는 직감했다. 1인 기업가로 변신한 그를 옛 동료들은 부러워한다. 그는 3년간 한시간씩 투자해 평생 할 1인 기업을 창업하라고 권했다. “1인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서서히 준비할 수 있
문재인 정부가 5년 청사진인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여소야대의 격랑을 뚫고 적폐 청산도 시동이 걸렸다. ‘이필재의 人sight’를 통해 지난 반년여 정국의 흐름과 경제 이슈를 짚어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 만에 74.7%로 반등했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7월 24〜26일 전국 유권자 1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애란(67)씨는 여고 교사로 있다가 명예퇴직했다. 천직이나 다름없었지만 인생 후반전을 알차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브라보마이라이프의 시니어 기자단으로 있으면서 패션모델로도 활동한다. 발레를 배우고 탱고와 왈츠를 춘다. 무엇보다 꽃다운 나이에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야학 선생님들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드는 꿈을 꾼다. 중등교사자격시험 합격증을
김영수(75)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정부가 문화예술계 사람들을 정치적 성향으로 분류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 자리를 제의 받았다는 그는 인사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제도 하에서는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만신창이가 돼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
공병호(57)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지금까지 100여권의 책을 냈다. 대부분 실용서다. 그런 그가 50대 후반에 평전 작가로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도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평전」을 꼽았다. 1인 기업가의 모델인 그는 이코노미스트, 싱크탱크 수장, 벤처 CEO를 거쳐 17년째 나홀로 콘텐트를 생산한다. 그는 이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 금과옥조는 유비무환이라고
이윤성(64)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일찍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로 ‘규정’했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가 구성한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백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다. “법의학자는 병사와 외인사가 경합할 경우 외인外因의 비중이 5~10%만 돼도 외인사로 봅니다. 질병 요인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