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는 자동차대리점 정비부에서 일하는 인디언 ‘빅 풋’에게서 소개받은 청부업자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를 만나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못내 찝찝하다. 게어는 영혼이 가출한 듯한 눈빛으로 아무 말 없이 죽어라 담배만 피워댄다. 과묵한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반대로 쇼월터라는 인물은 입에 모터라도 달아놓은 듯 쉬지 않고 신경질적으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아무리 짧은 문장도 f***이 안 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의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려 해 논란을 빚었다. 카카오가 한발 물러서면서 일단락됐는데, 그것만으로 괜찮은 걸까. 아니다. 카카오처럼 플랫폼을 독점해 사업을 확장하는 시스템이 가져오는 부작용이 워낙 커서다.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에서도 이런 규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다. 그 중심엔 ‘리나 칸(Lina Khan)’이란 인물이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플랫폼 기업의 독점 논란을 취재했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리나 칸(Lina Khan) 컬럼비아대 로스쿨
“정부가 유턴기업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해외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터져나오는 질책이다. 흥미롭게도 이 주장은 여야,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잘 지원해주자는 거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유턴기업은 어쨌거나 경영상 성과를 얻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곳들이다. 그렇다면 어려움을 고집스럽게 버티면서 국내 시장을 지킨 기업은 역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턴기업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면서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학자 안종범’은 시장주의자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그는 “정부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의원 시절에도 그는 시장 투명성을 강조하는 법안을 여러개 내놨다. 그런 그가 정경유착의 고리에 얽혔다.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된 것이다. 안종범, 그의 패착은 무엇일까.“잦은 개편과 경쟁적이고 과도한 입법 때문에 우리나라
국가는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헌법에 명시된 경제민주화 규정이 근거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면서 지난 대선 때 ‘경제민주화’가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약자를 배려하는 민주화된 경제가 아쉽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가장 쟁점이 됐던 것 중 하나는 ‘경제민주화’다. 경제민주화란 말의 의미는 정확히 몰랐지만 그로 인해 세상이 좋아질
분업을 중시한 우리의 교육은 창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분업화가 최선이라고 배워온 이들에게 ‘모든 걸 한꺼번에 해야 하는’ 창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다. 창업이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차선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하지만 창업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다.에릭 바인하커는 자신의 저서 「부의 기원」에서 “수백만년을 살아온 인류가 폭발
자본주의는 호불호를 떠나 성장과 효율을 담보하는 가장 유용한 경제체제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부의 불균형’이라는 필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수많은 경제학자의 숙제였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토마 피케티도 그중 한명이다.자본주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주의 경제학자들이 주장했던 자유경쟁
나는 미국생활 3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경제학자다. 오랜만에 한국땅을 밟았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하철’이었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신속ㆍ정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이런 철도를 정비하겠다고 나선 모양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한국에서 가장 잘 돌아가는 것이 철도 같은데, 왜 민영화를 들먹여서 긁어부스럼을 만들까.”미국생활 30년 만에
직전 사장은 검찰수사를 받았다. 사람들은 ‘새 사장’을 위한 포석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새 사장이 왔다. 그런데 5년 후, 새 사장 역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사람들은 ‘또 다른 사장’이 올 것을 직감한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 KT와 포스코의 얘기다.공기업을 민영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독점적 시장에 자유경쟁체제를 도입해 경영의 효율성을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국가들도 지하경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이종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국가의 지하경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8%라고 발표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지하경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유럽과 남유럽으로 각각 24.6%
목차를 보면 책의 줄거리를 어림잡을 수 있다. 경제서적의 목차를 보면 경제트렌드가 읽힌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그 틈새를 새로운 경제학 ‘행태주의’가 파고들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경제서적도 ‘행태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The Scoop가 목차경제학을 살펴봤다. 경제학을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 서점에 자주 가는
옛 선인의 지혜로움은 놀이문화를 통해 잘 드러난다. 과거 조상이 즐긴 다양한 놀이문화는 기성세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옛 놀이문화와 거리가 멀다. IT기술의 발달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전자문화가 발달한 게 이유다. 작품 속 내재된 유희와 기억 작가 이동순은 작품을 통해 옛 놀이문화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