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구독자를 한달이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구독 해지 버튼을 살짝 감추거나 위약금을 부과하는 ‘거친 방법’이 있는가 하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문구를 활용해 은근슬쩍 값을 부풀리거나 결제를 연장하게 만드는 ‘다크 넛지(Dark nudge)’도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런 기업의 꼼수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현대인은 좋든 싫든 한번쯤 ‘구독’이란 서비스를 마주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구독 이용률이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30대의 OTT 구독 이용률은 85.
2022년 9월 출시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됐다. 사업을 주도하던 경영진은 교체됐고, 사업모델까지 일부 변경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합작법인의 한쪽 날개 SM엔터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혁신적인 구독 기반 플랫폼을 만들어 가전업계에 신기원을 열겠다던 LG전자 ‘피트니스캔디’의 야심 찬 꿈은 일장춘몽에 그칠까. 지난해 9월께 예정됐던 LG전자의 홈피트니스 서비스 출시 계획은 물 건너갔다. 6개월이 흐른 지금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LG전자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와 손잡고 만든 ‘피트니스캔디’의 얘기다. 피트니스캔디가 요란하
지식은 오늘날 어떻게 만들어질까? 인문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생산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위기'보다는 '재미'다. 2020년 1월 창간한 인문잡지 《한편》이 3주년을 맞아 선보인 인터뷰집 『공부하는 일』에서는 문화연구자 김선기, 과학기술학 연구자 강연실, 미학 연구자 남수빈, 정치학 연구자 조무원,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 교통·철학 연구자 전현우 등 6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이들은 학문과 일상을 연결하는 지식 생산자들이다. 청년세대에게는 연한이 짧아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만, 이들은 삶에서
양육 스트레스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양육자의 짜증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극단적인 경우엔 아동학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하나(39) 대표가 ㈜아이와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육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양육자와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첫걸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양육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이 없을까’란 작은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와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주부가 부쩍 늘었다. 원인은 양육 스트레스다.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ㆍ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독경제가 확산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저성장, 소유보단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등장 등 원인은 숱하다. 구독경제의 확산은 산업적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하드웨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방증이라서다. ‘MAGA(MSㆍ애플ㆍ구글ㆍ아마존)’가 제품이 아닌 서비스 구독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독경제(소유의 종말)」의 저자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 교수는 이를 ‘강제적 소유 종말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구독’이 생활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구독경제가 트렌드가 된 이유가
우유 구독, 신문 구독…. 수십년도 더 된 구독경제가 뜨거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연평균 구독 서비스 이용 금액은 ‘640달러(약 75만원)’에 달했다. 월 6만원 이상을 구독 서비스에 쏟아붓는 셈이다. 한국의 경우 그보다 적은 ‘4만원(인크루트 조사)’을 매달 구독 서비스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직까진 부담 없는 금액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미래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구독경제에 숨어 있는 ‘늪’이 생각보다 깊어서다. 구독을 등에 업은 기업이 ‘독점화’에 성공하면 숱한 소비자가 부
열정만 앞섰다. 브랜드를 키울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인지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내 최초 양말 정기배송업체 미하이삭스를 만든 김진 대표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양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숱한 실패 끝에 김 대표는 ‘조급하게 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지금 목표를 향해 천천히, 행복하게 걸어가는 중이다.안녕하세요, 양말 정기배송업체 ‘미하이삭스’의 김진 대표입니다. 미하이삭스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양말 구독업체입니다. 남편이 오랫동안 양말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 아이템은 자신 있었고 만반의 준비도 했지만, 막상 뛰어들고 보니 창업시장의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이런 창업 현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 선배들에게 애꿎은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그림 정기구독서비스를 론칭한 아트 스타트업 핀즐의 진준화 대표가 예비창업가 후배들을 위해 펜을 든 이유다. 막상 창업을 했을 때 참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특히 ‘아쉬움’이 컸죠. 그래서인지 “창업 선배들은 왜 이런 걸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걸까”란 서운함도 있었습니다. 사실 자신만만하게 창업했고 준비도
밥 한끼 먹기 위해 두시간 이상 차를 타야 하고, 칫솔 하나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야 한다면 어떨까. 유별나 보이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흔한 일상이다. 가톨릭대 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과목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 모델링’에서 뭉친 비덩할멍팀(김동한·성원형·조소연 학생)은 비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스톱 쇼핑 앱’이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비덩할멍’이라는 팀명이 독특합니다. 무슨 뜻인가요?성원형 학생(이하 성원형) : “사실 저희가 처음 구상했던 건 할머니들이 만든 채식 도시
지난 28일 사단법인 한국출판학회가 진행하고 텀블벅이 후원한 "크라우드펀딩 출판과 집단지성 활동" 라운드테이블이 성료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시국에 맞추어 유튜브로 중계되었다.한국출판학회 노병성 회장은 크라우드펀딩은 이미 출판계에서 일반화된 관행으로 정착되었다고 진단하였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이 출판계에 어떤 위치에 있고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점검해보자며 개회사를 마쳤다. !function(e,i,n,s){var t="InfogramEmbeds",d=e.getElementsByTagName("script")[0]
채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국제채식연맹(IVU)은 지난해 전세계 채식 인구를 1억8000만명으로 추산했다. 식품에 한정됐던 채식 관련 산업은 패션, 뷰티, 생활용품을 넘어 자동차(식물성 소재 시트 등)를 만드는 제조산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밥을 먹는 일부터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까지 채식주의자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은 여전히 숱하다. 이들을 위해 세 청년이 ‘원스톱 비건 앱’을 해결책으로 들고 나섰다. 가톨릭대 ‘소셜벤처 캡스톤디자인 : 비즈니스 모델링’ 강의에 참여한 비덩할멍팀이 그 주인공이다.비건(veganㆍ채식주
봄철 차량 관리법부식, 찌듦… 車도 봄 타요봄에는 기온이 따뜻하고 자연재해가 적어 차량 점검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봄철에 차량 수리를 문의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겨울철 주행으로 악화한 차량 상태가 종종 기능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세차할 때 실내외를 꼼꼼히 점검하고 청소하면 기능 고장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실내 청소는 필수다. 겨울엔 실내 환기를 잘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에 먼지가 쌓이기 쉽고, 장시간 사용했던 히터 바람으로 찌든 때가 발생할 소지가 커서다. 실외를 세차할 땐 자동차의 밑
코로나19 국면에서 성장한 업종이 있다. 배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많은 이들이 ‘배달’을 받아들였고, 몇몇 유통채널은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이번에도 뒤로 밀렸다. 전통시장 배달앱이 론칭되긴 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을 꿰뚫어본 가톨릭대 셉템버팀은 전통시장 배달수요를 노인의 노동력으로 감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슬로건은 ‘할머니의 지혜를 장바구니에 담아 고객의 손에’이다.✚ 프로젝트의 내용이 꽤 창의적이고 재미있어요.임태윤 학생(이하 임태윤) : “저희도 처음엔 전통시장에 접목할 단순
현재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양대 산맥은 ‘파리바게뜨(SPC그룹)’와 ‘뚜레쥬르(CJ푸드빌)’다. 1980~1990년대엔 달랐다. 당시 업계를 주름잡았던 건 ‘1세대 베이커리 전문점’ 고려당(1945년), 크라운베이커리(1988년), 신라명과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신라명과는 ‘호텔신라 베이커리’로 출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1984년 호텔신라로부터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후 한때 점포수가 300여개에 달할 만큼 승승장구했다.하지만 신흥강자 파리바게뜨(1988년)와 뚜레쥬르(1997년)가 공격적 출점에 나서면서 신라명
창비의 문학3 종이 문예지를 리뉴얼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창비가 문학3의 문학 웹의 경우 2022년 5월까지 유료 콘텐츠를 이어가며, 문학지(종이)는 정비하는 동안에도 문학 웹 내의 연재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문학3은 2017년부터 창비에서 발간하는 문학지와 문학 웹을 서비스하는 문학플랫폼으로 함께 만드는 문학을 표방하고 있다. 연 3회 문학 매거진을 발행해왔으며 지난 20일 2021년 1호가 출간되었다. 문학3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사항에 따르면 문학3의 문학지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며, 문학지 환불 절차
모빌리티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차량 공유 플랫폼이 활성화하고,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를 소비하는 형태가 달라졌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단기 모빌리티 서비스는 기피하고, 중장기 점유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 9월 21일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 ‘기아모빌리티’를 도입한 것도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아모빌리티는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최소 1일에서 최대 1년까지 대여해주는 딜러 주도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문학계 불공정 관행을 조사할 때 흔치 않게 등장하는 지적은 ‘문예지 원고 청탁’에 관한 내용이다. 턱없이 낮은 원고료는 물론이고 고료가 아닌 정기구독 등 현물로 대가를 지급하는 곳도 왕왕 등장했다. 이밖에도 제도의 바깥에서 작가의 권익이 침해받는 사례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에 뉴스페이퍼는 문학계에서 오래 활동해온 중견 시인 C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생업이 달린 지점에서 용기를 내 발언하는 기성 작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본 매체는 취재원의 신원을 보증하며 익명으로 기사화를 결정했다. 영등포의 한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문학계 불공정 관행 인터뷰를 진행하며 가장 자주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선배 문인의 목소리가 절실하다’는 부분이었다. 이에 지난해까지 한국작가회의 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준비에 한창인 정우영 시인을 만났다. 이상문학상 사태를 묻자 그는 “근래 문학상이 가지고 있던 권력은 크게 약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작가는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아니어도 SNS 등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장이 넓게 열려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잘못된 체재
“우리는 밑바닥을 쳐보았으니 해답을 찾았다. 밑바닥까지 왔다는 건 어디든지 튀어 오를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바닥을 찍지 못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 어딘지 모를 밑바닥이 남아있는, 더 내려갈 수 있는 사람과 바닥을 치고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아는 사람은 다르다. 샘터는 어려움을 기회로 잡고 독자들과 함께하려 한다.”[뉴스페이퍼 = 김규용 기자]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폐간 위기를 맞이한 월간 샘터가 독자들의 힘으로 다시금 우리를 찾았다. 최근 몇 달간 3,000여 명의 정기구독자가 늘어났다는 샘터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동네책방 숨'은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진숙 대표는 책방운영에 대해 "책방을 이용하고, 행사에 참가하면서 서로 친구가 된 사람들을 함께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고 밝혔다.책방을 찾는 단골손님도 적지 않다. 책방의 손님으로 오다가, 행사에 참가하면서 책방지기와 각별해진 손님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책방 방문을 위해 일부러 광주여행을 계획하는 손님도 있다. 최근에 책방손님이 에세이집을 출판하게 되어 손님이 작가가 되기도 했다.이처럼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