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만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통계청이 이를 발표한 당일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하반기 CPI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우리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한은 비관론= 4일 통계청은 6월 CPI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예고한 대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다.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올려 2.5% 기준금리 상한을 맞춰놨는데, 한달 만에 한국-미국(3.0~3.25%) 간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그 여파로 22일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었다. 장중 한때 14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미 초강세인 미국 달러화를 찾는 손길은 더 많아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킹(King) 달러’로 불리는 배경이
해외시장,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 베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이슈가 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다. 누가 미 대통령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는 물론 산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대선 공약의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2020년 하반기엔 코로나19만큼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미국 대선(11월)이다. 대선 레이스의 막은 벌써 올랐다. 야당인 민주당의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월 당 대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확
펀드시장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모펀드 불법투자 의혹, 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등이 잇따라 터진 탓이다. 이 때문인지 사모펀드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스쿠프(The SCOOP)와 엉클조의 펀드투자법 여섯번째 이야기 ‘펀드 신뢰 높이려면’ 편을 열어보자. 2019년은 펀드시장이 퇴보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관련 불법성 의혹 ▲파생결합증권(DLS)ㆍ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
2020년에도 투자시장을 괴롭힐 악재가 수두룩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전쟁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미중 2단계 무역협상 등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투자자에겐 올해도 혹독한 한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윤기림 리치빌 재무컨설팅 대표에게 올해 투자전략을 물었다.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올해 투자환경 역시 투자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다. 매년
[전자상거래 나쁜 나비효과]배달차 때문에 … 미국도 ‘배달 몸살’ 최근 미국 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배송 수요가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다. 미국 NBC는 지난 12월 23일(현지시간) “스타트업부터 전통기업까지 전자상거래에 뛰어들면서 식료품부터 매트리스까지 상자에 들어갈 수 있는 물품은 모두 배달되고 있다”면서 “미국 전역의 창고엔 빈자리가 없고, 도로에서는 길가에 멈춰선 배달차량들이 교통 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임대업체 CBRE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미국에서 증설된 창고 규모는 약 93㎢(약 2813만평)에 이
1. 베트남 법무부에 등록된 베트남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 기관 및 협회 등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아가 하노이 국립대학법대와 베트남 사법연수원 등에서 강의를 하며 베트남의 법조인 양성에도 힘을 쓰시고 계시는데요. 김유호 변호사님께서 만난 베트남의 가능성과 특별함은 어떤 것이었나요?[김유호] 처음 베트남 국립대 법과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이 2011년 9월이니, 대학에서 강의한 지도 어언 8년이 넘었네요. 예전에는 냉방시설이 없는 열악한 강의실이 많아 여름에 강의하는 것이
경제는 흔히 인체로 비유된다. 체온으로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듯 물가는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얼굴 등에 금방 나타나는 고열보다 무서운 것이 저체온증이다. 경제도 과열돼 물가가 오르면 금방 느끼고 대응하지만, 경제 활력이 떨어져 물가가 하락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경제 저체온 증상은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채 디플레이션이라는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바로 이 저체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8월(-0.04%)에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
KDI 암울한 전망 올 경제성장률 2.0%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우리나라 기존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4월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한 경제성장률 2.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KDI가 ‘2019 상반기 경제 전망’에서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2.4%)보다는 0.4%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수출 부진이 하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로 발표됐다. 1분기 역성장(-0.4%)에서 벗어났다.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문제투성이다. 경제가 점점 저성장 늪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2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온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실적이 나빴던 1분기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좋아 보였다. 수출과 투자 모두 기저효과 덕을 봤다. 수출은 1분기 3.2% 감소에서 2분기 2.3%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개선된 것처럼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
새해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 태양은 늘 뜨던 곳에서 솟아오르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올라 해맞이를 한다. 오가는 길이 막혀도 동해안으로 차를 몰고가 해돋이를 보며 각오를 다지고, 소원을 빌고, 희망을 노래한다. 다이어트, 금연, 취업, 결혼, 내집 마련, 승진 등등….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들은 시무식과 함께 업무를 새롭게 시작한다. 정치지도자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국정운영 방향과 경영 구상을 다지고 주식시장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른바 ‘새해 효과’ ‘1월 효과’다
[11월 생산 감소]믿었던 반도체마저…지난 11월 소비는 조금 늘었지만, 생산과 투자는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반도체 생산마저 고꾸라졌다.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4년 이후 14년 만에 6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체 산업생산은 10월보다 0.7% 줄었다. 9월 1.4%(이하 전월 대비) 줄었다가 10월 0.8% 늘었는데 한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단 광공업 생산 1.7% 줄었다. 의복ㆍ모피 생산은 11.6% 늘었지
[한국은행 자산효과 보고서]집값 오를수록 지갑 더 닫는다통상 집값이 오르면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미래소득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현재의 씀씀이를 늘린다. 경제용어로 ‘자산효과’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내놓은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2013~2016년 주택 보유 가구와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집값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집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포부]“키를 톱클래스로 돌려라” “2020년 2분기부터 글로벌 선사들을 제치고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유창근(65) 현대상선 사장이 임직원 300여명이 모인 ‘비전 선포식’에서 중장기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유 사장은 2020년 현대상선이 글로벌 톱클래스 해운사로 거듭나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로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규모의 선복량 확보’와 ‘100억 달러(약 11조3950억원)의 매출 달성’을 꼽았다. 일단 선복량 확보는 순조롭다. 현대상선은 지
투자자-국가소송(ISD)은 꼭 필요할까. 원론적인 질문이 다시 던져지고 있다. 최근 ISD 소송에서 패한 한국 정부가 잇따른 제소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3인의 전문가에게 ISD 소송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물었다. 전문가 3인의 답은 원론적인 질문에도 엇갈렸다. ISD 소송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해법을 찾기 어려운 ISD의 민낯을 살펴봤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알고 있는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국제 중재를 통해 해결하는 제도다. ISD가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된 2011년, 당시 이명박(MB) 정부는 “한국 정부가 피소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3건의 ISD 소송이 제기됐고, 최근 첫 패소 사례까지 등장했다. 한국 정부의 ISD 대응전략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이 개방된 만큼 ISD 소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골든타임이
[정치 프로그램? NO~]넷플릭스 손잡은 오바마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손잡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넷플릭스와 시리즈물•다큐멘터리 등 콘텐트를 다년간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계약 전 콘텐트 제작사인 하이그라운드 프로덕션을 설립했으며, 일부 프로그램에는 직접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그라운드 프로덕션은 정치색이 강한 프로그램보단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TV
[박한우 기아차 사장]13억명의 땅 ‘코끼리’ 잡아라기아차가 인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22일 기아차는 인도 공장의 상량식 행사를 열었다. 상량은 지붕에 대들보를 올리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일을 마쳤다는 의미와 함께 남은 공사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간 기아차는 60%에 이르는 높은 관세에 막혀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지난해 1분기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 기록은 올해 깨질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투자 유치를 위한 통상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서다. 문제는 기업의 해외투자 비중이 늘면 국내 경제엔 좋을 게 없다는 거다. 그렇다고 떠나겠다고 마음 먹은 기업을 붙잡을 순 없다. 전문가들이 이탈 후폭풍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
2014년 이후 줄곧 적자일로를 걷던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법인 PT크라카타우 포스코(PTKP)가 4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취임하자마자 애물단지를 떠안아야 했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으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아직 권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숱하게 많다. PTKP의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하공정 설비투자가 받쳐줘야 한다. 지난해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