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가 최초로 사용한 단어인 ‘로봇’과 인간 같은 곤충들, 인간에 의해 강제로 대량 증식된 도롱뇽, 전염병을 권력 수단으로 이용하는 독재자는 세계대전 당시의 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년)’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다. 자원을 낭비하고 서로 갈등만 일삼는 인간들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디스토피아 영화의 고전이
「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문경수 지음 | 걷는사람 펴냄시인은 ‘적당히’를 모른다. 그럴듯해 보이는 질문으로 시를 채우지 않는다. 적당한 대답으로 글을 마치지도 않는다. 시가 원래 이렇게 단단한 것이었나. 시인은 자신을 꾸며내거나 자신도 모를 소리를 하지 않는다. 곤혹스러울 정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시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과 기억하는 것을 새기듯 쓴 기록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자꾸 되묻는다. 반쯤 시선을 돌리고 있는 건 아닌지.「베개 8호」권경욱·박소희·조원규·조은영·조은정·지곡·한소리 지음 | 시
우린 매일 말하고 듣고 쓴다. 말로, 글로 생각을 전달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타인과 교감한다. 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영업사원이 상품을 판매하고,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 모두 언어를 통해 이뤄진다.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할 때, 이메일을 쓸 때. 가족이나 동료, 이웃과 소통할 때,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낼 때 기반이 되는 것도 언어다.하지만 언어와 뗄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우린 말하는 ‘내용’에 신경 쓰지, 원하는 바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비해 전달할 때 어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교보생명의 후원 아래 창비(대표 강일우)와 함께 제22회 대산대학문학상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 이 상은 국내외의 모든 대학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의 5개 부문에서 활력 있는 창작물을 찾아낸다.전통적으로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에너지와 실험 정신을 불어넣는 신진 작가 발굴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대산대학문학상은 올해도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공모 작품은 2023년 9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접수되며, 수상자는 상금 700만 원과 해외문학기행 기회 등의 부상을 받게 된
문학나눔 도서 사업이 세종도서 사업으로 흡수된다.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사라지지만 세종도서 사업 예산은 소폭 늘어난다. 출판계는 그간 세종도서의 예산 삭감을 우려해왔다.세종도서 선정사업은 ‘양서출판 의욕 진작 및 국민의 독서문화 향상 도모’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출판진흥원이 맡아 매년 교양부문 서적 550종, 학술부문 400종의 우수도서를 선정했다. 연간 지원되는 보조금은 84억 여원이다. 이번에 세종도서 사업에 흡수되는 문학나눔 도서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6개 분야, 520종의 문학 도서를 구입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51
12일(현지시간), 체코 공영방송에 따르면,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별세했다. 94세로 세상을 떠난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쿤데라는 공산 체제였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소설 '농담'과 희곡 '열쇠의 주인들'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8년 '프라하의 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나, 저서를 압수당하고 집필과 강연 활동에 제한을 받는 등의 억압을 겪었다. 결국 197
영화 속 간호사 해나(Hana)는 선의의 화신과도 같은 인물이다. 해나가 돌보는 부상당한 병사들은 해나의 선하고 상냥한 미소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병사들은 해나에게 키스 한번만 해주면 고통도 잊고 잠도 잘 올 것 같다고 보챈다. 성희롱으로 영창에 갈 만한 작태들이다.해나는 그런 병사들에게도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고 ‘마지막’이라며 키스해 준다. 성희롱일 수도 있는 부탁을 해나는 ‘선의’로 받아들인다. 지켜보던 모든 병사가 자기도 해달라고 아우성친다. 해나는 팬들의 사인 요청을 모두 들어주지 못하는 스타처럼 미안한 미소를 짓고 빠져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이달부터 노작문예강좌 를 시작한다. 본 강좌는 희곡, 소설, 동화 등 산문 장르를 대상으로 깊이 있는 창작과 읽기를 제공하는 본격 문예강좌로, 김주연 연극평론가의 , 김유담 소설가의 , 및 5월 예정된 박효미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강좌는 총 10강으로 진행되며, 문단 안팎에서 이름난 김주연 연극평론가, 김유담 소설가, 박효미 동화작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특히 동화 강좌는 노작문
「어린이희곡: 쿵푸 아니고 똥푸」최기우 각색‧차영아 원작 | 문학동네 펴냄희곡집을 만나기 어려운 시절이다. 반갑게도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인 동화집 「쿵푸 아니고 똥푸」가 어린이희곡으로 나왔다. 희곡으로 바뀌었지만 원작의 의미는 더 충실해졌다. 막과 장 사이에 크고 작은 이야기와 극적인 장면들이 더해졌다. 원작자인 최기우 작가는 “많은 분이 이 책으로 독자가 배우가 되고, 연출이 되고, 가수가 되고, 작곡가가 되고, 춤꾼이 되는 놀라운 변신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중급 한국어」문지혁 지음 | 민음사 펴냄2020년 출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어린이 동화집 '쿵푸 아니고 똥푸'가 어린이희곡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작가 최기우가 각색한 '어린이희곡: 쿵푸 아니고 똥푸'(문학동네·2023)이다.이 동화집은 2017년 발간 이후 독자와 평단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 '쿵푸 아니고 똥푸'와 '라면 한 줄' 두 편이 희곡으로 각색되어 수록됐다.장르가 바뀌
‘꽃할배’배우들과 ‘꽃청년’배우들이 연기하는 명품 연극 가 군포 무대에 오르게 된다.군포문화재단은 다음달 4일과 5일 양일간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재단 창립10주년 기념 특별 공연으로 블랙코미디 연극 를 선보인다.25년간 끈끈한 우정을 지켜온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는 프랑스의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토니 희곡상 수상작으로, 지난 1994년 파리 초연 및 1998년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35개 나라에서 600회 이상 공연된 명작이다.한국에서는 지난 2003년 초연 이후 2008년까지 12만 관객을 기
(사)한국문인협회(문협)는 1월 28일 제62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28대 신임 이사장으로 김호운 소설가를 선출했다. 부이사장은 동반 출마한 7명(강정화 구재기 노창수 김민정 이은집 장호병 윤영훈)이 자동 당선됐다. 각 분과회장 당선자는 시분과 박영하, 시조분과 임성구, 민조시분과 김운중, 소설분과 김영두, 희곡분과 김대현, 평론분과 강경호, 수필분과 권남희, 청소년문학분과 김정학, 아동문학분과 홍성훈 등이다. 임기는 4년이다. 문협은 오는 2월 10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이사장단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강원국 지음 | 더클 펴냄전작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가 이번엔 말하기 책을 냈다.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려는 경청의 태도부터 정확하게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그리고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 등 실질적인 말하기 기술을 가르친다. 그 어느 때보다 자기표현이 중요해졌지만 그 표현이 반대로 자신의 내면으로만 향하는 시대. 강원국 작가는 결국 우리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조언한다. 「켄-축구와 종말에 관한 조용한 이야기」 오수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세계를 무너뜨린 건 좀비
2023년에도 신춘문예 결과가 나왔다.. 뉴스페이퍼는 [클릭]을 통해 신춘문예를 정리했다.서울에 회사가 위치한 언론사인 경향 동아 문화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는 여성 31명 남성 12명으로 여성 72.1% 남성 27.9 퍼센트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20대 30대가 각각 32.6%와 32.6%로 총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방지에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17.7%와 12.7%로 나이대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나이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31.6%나 되었다. 최고령 등단자는 부산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로 유명한 조세희가 지난 25일 저녁 7시경 향년 80세로 별세했다.1965년 “돛대 없는 장선”을 통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고인은, 이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문은 하나”를 내며 작가 활동을 이어갔다. 문예지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심문”을 내기도 했다.4년 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연작 첫 작품, “칼날”을 집필하며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난 7월까지 320쇄를 돌파해 누적 발행부수가 148만부에 이른다.조세희 작가는 지난
‘탄환열차’에 실린 1000만불이 든 가방을 노리는 킬러들은 국적과 인종만 다양한 게 아니라 세대도 다양하다. 러시아 킬러 70대 ‘하얀 사신’과 일본 전직 야쿠자 간부 ‘장로’도 있다. 미국의 50대 ‘무당벌레’, 영국의 40대 듀오 ‘탠저린’과 ‘레몬’, 멕시코 30대 ‘늑대’와 20대 ‘말벌’, 그리고 국적 불문의 10대 소녀 ‘왕자’도 있다. 전후 세대부터 X, Y, MZ, α 세대까지 망라한다. 과연 어느 세대 대표선수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시니어 시스템이 확고한 일본 원작이어서일까. 우승컵은 일본의 70대 장로에게 돌아간
당신의 이름이 문학이 됩니다?수년동안 작가 양성 및 콘텐츠 연구를 하면서 얻은 작은 결론입니다. 과연 어떻게 그럴까요? 저는 3단계로 예측합니다. 1단계: 사회의 복잡화단지 몇 개의 이데올로기로 정의되었던 사회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면서 복잡해진 삶에 대한 답을 찾고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여태까지는 쉽사리 읽히지 않았던 SF나 호러, 판타지 등을 읽게 되고 여러 가지의 다양한 취향의 장르문학이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수십년전에는 한국에서 팬이 별로 없던 SF장르의 소설들이 수십만부 팔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단계: 나노사회로의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 V는 영국 형사재판소 폭파로 슈틀러 정권에 정식으로 선전 포고하고, 곧바로 정권 핵심 인사들을 처형한다. 슈틀러 정권의 나팔수 프로테로를 그의 저택 욕실에서 처형하고, 소아성애에 탐닉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릴리만 주교를 처단한다. 프로테로와 릴리만 주교는 “단결을 통한 힘, 믿음을 통한 단결(Power through Unity, Unity through Faith)”이라는 구호를 내건 슈틀러 정권의 핵심권력자들이다. 프로테로는 선전선동을 통한 ‘단결’의 핵심이고, 릴리만 주교는 정권구호에 등장하는 ‘
시원한 바람, 적당한 햇빛.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왔다. 길고 길었던 여름이 끝난 것은 반갑지만,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은 가을이 고독의 계절이기도 한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고독한 가을, 문예지를 읽으면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와 만나 외로움을 덜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을 맞아 우리 곁을 찾아 온 문예지를 소개한다. 가을호가을은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파란 하늘, 그리고 그와 대조되는 붉은 단풍. 자연이 오직 가을에게만 선물한 특별한 풍경이다. 사진 한 장과 함께 짧은 시 한 편을 읽을 수 있는
대산문화재단이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아, 출판사 「창작과 비평」측과 함께 공동으로 제2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공모한다.금번 대산대학문학상은 국내외 모든 대학(전문대학, 특수대학 포함) 재학생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시(시조),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등 총 5개 부문에 문학상을 수여한다. ▶시(시조) - 5편▶소설 - 200자 원고지 80장 내외 1편▶희곡 - 200자 원고지 100장 내외 1편▶평론 - 200자 원고지 70장 내외 1편▶동화 - 200자 원고지 40장 내외 2편대산 측은 응모작 접수기간은 2022년 9월 1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