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 에너지

 
에너지산업의 지난해 3분기 고정자산회전율은 2009년 3분기 대비 39.8%포인트 감소했다. 2008년 이후 호황을 누렸고, 투자에 나서면서 유형 자산이 늘어서다.

“경기 방어주.” 증권가에서 말하는 에너지산업이다. 이 업종은 특성상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력이나 가스 수요는 잠깐 주춤할 뿐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는다. 가정과 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원이라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에너지산업이 호황을 누린 것도 같은 이유다. 이런 상승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산업의 고정자산회전율은 하락했다. 더스쿠프가 조사한 19개 에너지업체(발전ㆍ가스)의 고정자산회전율은 2009년 3분기 250.5%에서 지난해 3분기 210.8%로 감소했다. 무려 39.8%포인트의 낙폭이다. 발전업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의 고정자산회전율은 2009년 3분기 75.7%에서 지난해 3분기 25.6%로 5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동서발전은 39.3%포인트, 한국남동발전은 34.1%포인트, 한국남부발전은 25.4%포인트, 한국수력원자력은 2.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포스코에너지(29.9%포인트), GS이피에스(29.8%포인트), 한국중부발전(5.2%포인트)은 증가했다.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2009~ 2013년 에너지 공급이 부족했고 발전회사가 호황을 누리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며 “보통 5000억~2조원을 3년가량 나눠서 투자했고 회수하는 데 20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현재는 회수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2009년 3분기에 비해 고정자산회전율이 하락한 이유다. 정부가 지원하는 안정적인 산업이라는 요인도 작용한다.

가스업체도 마찬가지다. 11개 기업의 지난해 3분기 고정자산회전율을 보면, 9개 기업이 2009년 대비 감소했다. 서울도시가스(206.0%포인트), 인천도시가스(167.6%포인트), 예스코(162.3%포인트), 이원(119.7%포인트), 경남에너지(81.1%포인트), SK가스(72.9%포인트), 삼천리(46.7%포인트), 코원에너지서비스(43.8%포인트), 한국가스공사(21.7%포인트) 등이다. 경동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가 각각 149.6%포인트, 102.6%포인트 증가했을 뿐이다.

유형자산을 대폭 늘렸지만 그만큼 매출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개 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무려 111.4%에 달한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64.2%에 그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센터장은 “투자는 계속하고 있는데 실적으로 연결하는 게 쉽지 않다”며 “에너지는 경기 방어주로 통하지만 반대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산업이다”고 말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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