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자율적 채무 조정 워크아웃
채무부담 크게 느낀 태영건설
채권단에 4가지 자구안 제시
TY홀딩스 소유 회사 매각 계획
채권단은 고강도 손실분담 요구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
4월 11일까지 실사 절차 진행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사진=뉴시스]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28일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사진=뉴시스]

■ 워크아웃(Workout) = 기업이 자율적으로 채권자와 채무 조정을 하는 제도다. 채무자인 기업이 돈을 빌린 채권자인 금융회사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손실분담을 요청하는 게 기본 절차다. 금융회사는 기업이 제출한 손실분담 계획(자구안)을 검토하고 워크아웃에 합의한다.

파산 대신 워크아웃을 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채무를 갚을 수 있어 채무자에겐 가장 좋은 선택이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빌려준 돈의 원금과 이자를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성할 수 있고 경영진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 교체도 가능하다. 

자! 이제 워크아웃의 개념을 태영건설에 적용해보자. 2023년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 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이 태영건설을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한 후였다. 

태영건설의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지난 3일 ▲물류기업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 지원, ▲종합레저기업 블루원 담보 제공ㆍ매각,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 매각, ▲곡물보관 전문기업 평택싸이로 지분 매각대금 중 일부 지원 총 4가지 방식의 손실분담 계획을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물류기업 태영인더스트리는 이미 사모펀드 KKR(Kohlberg Kravis Robertsㆍ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매각돼 2400억원을 확보했다. 곡물보관 전문기업인 평택싸이로의 지분 역시 600억원에 매각했다. 두 기업의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손실분담을 위해 내놓겠다는 게 TY홀딩스의 계획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TY홀딩스는 1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와 산업은행이 시장가치 3000억원대로 평가하는 종합레저기업 블루원의 지분도 시장에 내놓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채권단은 “사재 출연 등 손실분담의 여지를 더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SBS 지분 등을 담보로 내놓을 계획이 있다”면서도 “4가지 자구안으로도 모자랄 때 추가 자구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문제는 TY홀딩스의 자구안을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TY홀딩스가 시장에 내놓은 에코비트와 블루원의 지분은 누군가가 ‘사들여야’ 현금이 된다.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의 성공적 마무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실사 절차는 또다른 관문이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상태를 점검하는 실사를 4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실사 과정 중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워크아웃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