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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Q 실적 발표
전년 대비↓ 전기 대비↑
3Q 실적과 비슷한 흐름
다만 주가 흐름은 엇갈려
‘8만전자’ 달성 실패 후 꺾여
시장 눈높이 달랐기 때문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락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하락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실적을 지난 9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조원, 2조80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35.0%나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영업이익(2조8000억원)은 3분기 대비 15.2% 늘어났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세를 보인 덕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고 수요가 개선되는 가운데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선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때도 그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형편없었지만, 직전 분기보단 나았다. 1~2분기 땐 1조원대 이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가, 그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2조4300억원)을 달성했다. 

■ 동일한 패턴 엇갈린 주가 = 2023년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고꾸라졌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선방한 수치’란 점에서 같지만, 주가 흐름은 완전히 달랐다.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을 땐 전 거래일 종가(6만6400원) 대비 2.71% 오른 6만8200원에 마감했다. 이튿날에도 1.03% 상승했다.

그런데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9일엔 직전 거래일 대비 2.35% 하락한 7만4700원에 장을 닫았다. 이튿날에도 1.47% 떨어지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할 때만 해도 ‘8만전자’ 고지가 눈앞에 있는 듯했는데,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7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 눈높이가 가른 주가 = 비슷한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 희비가 엇갈린 건 시장의 기대치가 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만 해도 많은 증권사가 회사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봤다. 그런데 실제 성적표(2조4300억원)가 기대치를 웃돌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꺾였는데도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곤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거란 전망 때문인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3조7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실제 성적표는 2조8000억원대에 머물렀다. 반도체 시황이 회복하긴 했지만, 폭과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하고 더디다는 게 드러나면서 주가가 상승동력을 잃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에 더 속도를 낼 거란 관측이 나온다. 과잉 재고를 해소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험난한 경영 환경에 놓인 삼성전자가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이 회복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에 달려 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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