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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용시장 호조 지속
실업자 다소 늘어났지만 
‘쉬었음’ 인구 줄어든 탓
다만, 30대 ‘쉬었음 인구
증가하는 건 주목할 이슈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사진=뉴시스]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냥 반길 일은 아니다.[사진=뉴시스]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774만3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38만명(1.4%)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10월(34만6000명) 이후 3개월 만이다. 고용률도 지난해 1월(60.3%)보다 0.7%포인트 오른 6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4만8000명(4.7%) 불어나 107만2000명을 기록했다.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지난해 1월(3.6%)보다 0.1%포인트 오른 3.7%였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연말과 연초에 구직활동이 늘어난 영향이기 때문이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한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쉬었음’으로 분류됐던 이들이 구직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업자로 구분됐다는 거다.

실제로 1월 전체 ‘쉬었음’ 인구는 254만6000명으로 지난해 1월(265만3000)보다 4.0%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실업자가 늘고 실업률이 상승하더라도 ‘쉬었음’이 줄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유독 30대에서만 ‘쉬었음’ 인구(30만4000명)가 전년 동기 대비 2만1000명(7.6%) 증가했다는 건 곱씹어볼 이슈다. 통계청은 30대의 경우, 원하는 일자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고, 이직이 잦기 때문에 ‘쉬었음’ 인구가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그만큼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30대의 일자리 미스매칭은 심각한 수준이다.[사진=뉴시스]
30대의 일자리 미스매칭은 심각한 수준이다.[사진=뉴시스]

‘구직단념자’ 통계를 봐도 일자리 미스매칭은 잘 드러난다. 1월 구직단념자는 39만8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1000명(2.8%) 늘었다.

구직단념자란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지만, 노동시장 상황 때문에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다. 전공ㆍ경력ㆍ임금 등에 맞는 적당한 일거리가 없었거나, 구직활동 과정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못 찾았거나, 교육ㆍ경험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이들이다.

연령별 구직단념자 통계는 제공하지 않았지만, 통계청은 “구직단념자 역시 30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지만, 사유 면에서 ‘쉬었음’과 구직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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