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경제학] 이젠 생필품까지… 물가의 ‘난’
[가격인상 경제학] 이젠 생필품까지… 물가의 ‘난’
  • 김미란 기자
  • 호수 291
  • 승인 2018.06.0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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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가격 인상

가격 인상 움직임이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식품물가, 외식물가에 이어 배달 서비스 요금을 따로 받는 업체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쯤 되면 “뭐가 올랐나” 보다 안 오른 걸 찾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른다. 서민들의 가계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물가의 난을 취재했다. 
 

한껏 치솟은 생필품 가격이 서민들 가계를 옥죄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껏 치솟은 생필품 가격이 서민들 가계를 옥죄고 있다.[사진=뉴시스]

주부 김경은(가명ㆍ43)씨는 최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몇번을 흠칫흠칫 놀랐다. 지난번 장을 볼 때와 또 달라진 가격 때문이었다. 이날 김씨가 구입한 건 두루마리 휴지(깨끗한나라 순수 3겹데코 24롤)와 건전지(벡셀AA 2입), 주방세제(CJ 참그린 965mL), 생리대(위스퍼 리프레시 클린케어 중형날개 36개), 그리고 간장(샘표 진간장 금F 3930mL)이었다. 별로 산 것도 없는 거 같은데 계산대 모니터에 찍힌 금액은 4만원을 훌쩍 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김씨의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얼마 전 4만원어치 장을 봤을 때보다 가벼워졌는데, 마음은 어째 더 무거워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104.38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신선식품(4.5%)과 농축수산물(2.7%)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그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실생활과 밀접한 공산품과 생필품의 가격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전과 비교하면 어떨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90.793(2015=100)이었다. 올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38이었으니 10년 새 소비자물가는 크게 올랐다. 서민들의 생활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필품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 생필품 중 몇개 중 김씨가 마트에서 장을 본 5가지 품목을 8년 전인 2010년 5월과 비교해봤다. [※ 참고: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15%다.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생필품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깨끗한나라 순수(깨끗한나라ㆍ3겹 데코 24롤)’ 화장지는 2010년 5월 당시 1만5033원이었다. 8년이 흐른 현재 가격은 1만7429원.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15.9% 올랐다. 주방세제 가격도 많이 올랐다. CJ참그린(CJ라이언ㆍ965mL)은 10년새 가격이 55%나 뛰었다. 2010년 5월엔 4579원이었는데, 현재 가격은 7099원이다.

10년 전보다 1만원 더 써

생필품 품목에 포함된 가공식품 가격은 상승폭이 더 큰 데, 간장 같은 장류도 예외가 아니다. 샘표 진간장(샘표식품ㆍ금F3 930mL)은 10년 새 가격이 3689원에서 5796원으로 57.1% 올랐다. 김씨의 장바구니엔 들어가지 않았지만 고춧가루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고추장 가격은 이보다 더 큰폭으로 올랐다.

위생용품과 건전지 가격도 올랐다. 위스퍼 리프레시 클린케어(P&Gㆍ중형날개 36개)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19.6%(6747원→8070원) 올랐고, 벡셀AA(벡셀ㆍ2개입) 건전지는 44.3%(1843원→2660원)나 올랐다. 이들 5개 품목만 해도 평균 인상률이 38.4%다. 10년 전엔 3만1891원으로 살 수 있었던 것들이 2018년 5월엔 4만1054원이 필요하다. 똑같은 품목을 구매하는 데 10년 전과 비교해 1만원짜리 한장이 더 필요해진 셈이다.

 

문제는 물가가 껑충 뛴 만큼 소득도 늘었느냐다. 그렇지 않다. 생필품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소득 밑단 가구의 소득을 보자. 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가장 밑단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가구의 소득은 2010년 1분기 월평균 108만316원에서 올 1분기 128만6702원으로 늘었다. 소득증가율은 19.1%로, 물가상승률 38.4%의 절반 수준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1분위 가구의 소득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줄었고, 생필품ㆍ공산품 물가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는 데 있다. “서민만 죽어난다”는 소리가 괜한 하소연이 아니라는 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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