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자 누군가

❶김지영, 벽화 #04, 2015,  pigment-based inkjet on cotton paper, 60.0×90.0㎝
❶김지영, 벽화 #04, 2015, pigment-based inkjet on cotton paper, 60.0×90.0㎝

“꿈을 꾸는 우리는 누구며 나는 무엇인가.” 전시기획자를 바라는 3명의 인턴 큐레이터가 ‘꿈을 꾸는 주체’에 주목했다. 서울미술관이 2018 상반기 인턴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I have a dream I’는 인턴 큐레이터 박상미ㆍ유건우ㆍ이다은이 기획한 전시다. 작가 선정부터 공간 구성까지 오로지 3인이 협업해 완성했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 주체로서의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서울미술관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미술에 열정을 갖고 있는 지원자를 선발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꿈’과 ‘나’를 주제로 작업을 펼치는 역량 있는 세명의 신진작가 전윤영ㆍ정승윤ㆍ김지영이 참여했다. 박상미 인턴 큐레이터는 인간과 사랑을 사진을 통해 표현한 전윤영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윤영은 인간의 초상과 감정을 물리적 사물로 증명하기 위해 사진 속에서 지속적으로 대화한다. 피사체와 긴 시간 대화를 한 후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그의 작업 방식은 존재와 사랑을 향한 여정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❷ 정승윤, 봄 밤♥, 2018, acrylic on canvas, 72.7×91.0㎝ ❸ 전윤영, Yeollow Kiss, 2017, diasec, 54.9×81.9㎝
❷ 정승윤, 봄 밤♥, 2018, acrylic on canvas, 72.7×91.0㎝ ❸ 전윤영, Yeollow Kiss, 2017, diasec, 54.9×81.9㎝

유건우 인턴 큐레이터는 정승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삶의 과정 속에서 ‘행복’이라는 것은 하나의 지표로 존재해 왔음을 전달한다. 작품에 반복 등장하는 미세한 물방울은 내면의 행복과 생명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파스텔톤의 색감은 긍정적인 내적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다은 인턴 큐레이터가 선정한 작가는 김지영이다. 그의 벽화 시리즈는 여러 색의 빛을 벽에 비춰 장시간 노출로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는 라이트페인팅 기법으로 완성한다. 벽이라는 실재 공간에 투영된 빛은, 존재하지만 뚜렷한 실체로는 증명되지 않는 꿈과 이상을 의미한다.

‘한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3인의 인턴 큐레이터는 가장 단순하지만 복잡한 질문을 자신과 관객들에게 던진다. 고유의 특성이 사라지고 효율이 가치를 대신하는 사회 속에서 꿈을 통해 ‘나’를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8월 12일까지 열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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