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포스터. [사진=아이엠컬처 제공]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포스터. [사진=아이엠컬처 제공]

“시험지를 보관한 금고 열쇠가 학생들의 손에 들어갔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시험지 금고 열쇠의 획득과 그에 따른 성적 정정 요청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1980년대 옛 소련의 체제 붕괴를 배경으로 한 단순한 극의 구조엔 선생님 ‘엘레나’와 ‘학생들’의 첨예한 갈등이 숨어있다. 

아울러 네 학생 사이의 권력구조와 이해관계, 거기서 비롯되는 모순, 파멸 등이 담겨있다. 철학적인 언어가 돋보이는 이 극은 인간 내면의 선과 악, 욕망과 정의, 도덕과 부도덕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보여주며 변화하는 다섯 인물의 관계 속에서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연극에는 지난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이 출연한다. 정재은, 양소민, 김도빈, 김슬기, 최호승, 김효성, 김주연, 이아진은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선과 정의, 인간적인 사랑을 학생들에게도 일깨워 주려고 노력해 왔지만 ‘금고 사건’에 휘말려 파괴되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엘레나’ 역은 배우 정재은, 우미화, 양소민이 맡는다. 

돋보이는 철학적 언어 

열쇠를 빼앗기 위해 사건을 주동하는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은 김도빈, 박정복, 강승호가 연기한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수단으로 삼는 ‘랄랴’ 역은 김주연과 이아진이 맡는다. 랄랴의 남자친구이자 엘리트주의에 심취해 있는 철학부 지망생 ‘빠샤’ 역은 김슬기와 오정택이 캐스팅됐다. 부모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부유한 집 아이들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하는 산림학부 지망생 ‘비쨔’ 역은 최호승과 김효성이 나눠 맡는다.

이 연극은 2017년 공연 당시에도 밀도 있는 대본을 탁월한 무대 연출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엘레나를 맡은 배우 우미화는 그해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SACA)에서 관객들이 선정한 최고의 여자 연극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출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히스토리 보이즈’의 김태형 연출가가 맡는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6월 16일 개막한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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