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제네시스, 진짜 명품차 되는 길
[김필수의 Clean Car Talk] 제네시스, 진짜 명품차 되는 길
  • 김필수 대림대 교수ㆍ김다린 기자
  • 호수 406
  • 승인 2020.09.14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전략

현대차그룹이 2015년 론칭한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차’다. 국가대표급 차인 만큼 마케팅 전략도 독특했다. 도요타 렉서스가 ‘독립차’를 내세우면서 세계시장에 진출한 반면,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성과는 나쁘지 않다. 지난 7월 제네시스는 4년 만에 벤츠를 꺾고 국내 고급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는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엄 차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는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엄 차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두개의 대중형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때론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때론 동급 차종으로 승부를 벌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중첩 현상(차종 겹치기)으로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둘 간 경쟁이 차종 및 마케팅 전략 다양화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 건 사실이다. 

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존’을 이렇게 평가하곤 한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서로 간의 색깔이 명료해졌다.” 그렇다고 ‘한 지붕 두 가족’ 전략이 완전무결했던 건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중차 브랜드’는 똑같은 약점을 갖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프리미엄 요소’가 약하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이 수년에 걸쳐 세계 바이어들에게 선보일 만한 ‘명품차’를 준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야심찬 작품이 5년여 전 론칭한 ‘제네시스’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를 출시할 때 마케팅 전략까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도요타와 닛산이 각각 렉서스, 인피니티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먼저 론칭했기 때문에 이들이 사용한 전략을 피해야만 했다. 

그럼 도요타가 어떤 전략으로 렉서스를 해외시장에 선보였는지부터 살펴보자. 도요타는 ‘독립차 전략’을 썼다. 도요타란 대중적 브랜드를 완전히 버린 채 ‘렉서스=프리미엄’ 공식을 만드는 데 주력했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도요타의 성과는 후발주자에 큰 부담을 줬다. 

렉서스와 같은 전략을 쓰자니, ‘따라하기’란 비판을 맞을 게 뻔했다. 해외 바이어들이 ‘독립차 전략’에 두번이나 현혹될 가능성도 낮았다. 놀랍게도 현대차는 도요타와 ‘반대 전략’을 사용했다. 미국 시장에 ‘현대차의 고급 차종’ 중 하나로 제네시스를 론칭했다. 

일종의 정면승부였는데, 이는 알찬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제네시스가 출시한 세단은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명품차=제네시스’란 방정식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긍정적 평가는 최근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정상적인 프리미엄군에 합류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할 수 있다. 향후 소형 SUV인 ‘GV70’이 더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는 더 강력한 브랜드가 될 여지가 많다. 

물론 제네시스의 단점은 여전히 적지 않다. 중국ㆍ유럽 등 다양한 세계시장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려면 트림을 더 늘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GV80의 디젤엔진 문제 등 간간이 터지는 품질 문제를 완벽하게 잡아야 할 과제도 있다. 

고성능 브랜드 ‘N’을 제네시스에 어떻게 가미할지도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첫째, 스토리텔링 작업이 필요하다. 세계시장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낸 프리미엄 차종은 모두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소비자에게 자부심을 선물할 역사를 차에 내재시켰다는 건데, 제네시스에도 이런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완전한 ‘독립 타이밍’도 설정해야 하다. 필자는 이르면 2021년 말, 늦어도 2022년엔 제네시스 관련 법인을 설립해 별도의 정비망과 전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네시스 소비자 사이에서도 ‘세부적인 전략’을 요구하는 이가 상당수라는 걸 현대차그룹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제네시스는 서구 자동차 역사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될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가져야 할 책임감도 막중하다. 제네시스가 한국의 대표이기에 첨단기술을 집약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미려하게 해야 한다. 

마케팅 전략도 차별화해 제네시스가 최고의 수익률을 뽐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함은 물론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최고급 브랜드로 우뚝 서는 날을 그려본다. 

글=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0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