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기록제작소- 청년 기획
사회혁신 커리어업 인턴십
네트워크 프로그램 가보니

가톨릭대학교가 사회혁신 기업과 청년을 연결해 주는 ‘사회혁신 커리어업(Career Up)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가톨릭대학교가 사회혁신 기업과 청년을 연결해 주는 ‘사회혁신 커리어업(Career Up)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구인난을 겪는 기업이 숱하다는 점이다. 개중엔 사회적 혁신기업도 있다. 

#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가톨릭대학교가 나섰다. ‘사회혁신 커리어업(Career Up) 인턴십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사업은 의미가 크다. 사회혁신 기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에겐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엔 사회적 경제와 사회혁신을 이해하고 있는 인재를 영입할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돛을 올렸다. 청년 10명과 사회적 혁신기업 7곳이 매칭됐다. 이들은 4개월간 동행하면서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동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한국경제가 ‘3고高’란 악재에 빠졌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맞닥뜨린 위험은 민생을 흔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 1분기 ‘국민고통지수’는 10.6으로 관련 자료를 분석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경제가 휘청였던 지난해 1분기(10.5)보다 높은 수치다. 경제고통지수는 실업률(확장실업률)과 물가지수로 산출한다. 

모든 계층이 힘들겠지만,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겐 더욱 고통스러운 시간임이 틀림없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고용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청년층이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18.1%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1.7%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청년 10명 중 2명은 백수라는 얘기다. 실제로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47.3%로 65~69세 노년층의 52.1%보다 낮았다. 

실업률이 높아지는 사이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일자리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인턴 기회도 줄고 있다. 인턴 기회가 ‘금金’보다 귀해서 인턴을 ‘금턴’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13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92.0%가 ‘금턴’이라는 신조어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인턴 공고가 있어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가 59.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취업은 물론 인턴 활동을 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그만큼 일할 청년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중엔 사회혁신 기업도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도 불리는 사회혁신 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좇는 일반기업과는 다르다. 공정하며 포용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문제는 사회혁신 기업 대부분이 ‘구인난’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사회혁신 기업의 생소함, 근무여건의 차이 등 정보의 불균형이 구인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일이 많아서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취업난을 겪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취업난을 겪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가톨릭대학교가 소매를 걷어부쳤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교보생명 비영리부문 공익활동지원사업과 함께하는 ‘사회혁신 커리어업(Career Up) 인턴십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사업의 함의는 상당하다. 사회혁신 기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에겐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엔 사회적 경제와 사회혁신을 이해하고 있는 인재를 영입할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사회혁신 분야에서의 인턴 경험을 희망하는 청년 10명(대학졸업예정자)으로, 기업별 최종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활동 기간은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총 4개월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혁신 기업은 마크스폰·미더·소셜밸런스·아디·언더독스·열매나눔재단·플랜엠 등 7곳(가나다순)이다.

김승균 가톨릭대(사회혁신융복합전공) 교수는 “사회혁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사회혁신과 공익활동에 관심 또는 인식을 갖고 있는 청년이었다”며 “하지만 사회혁신 기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은 정작 정보가 부족해 기업에 지원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혁신 기업에서 일하길 원하는 청년과 사회혁신 기업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며 “인턴 참여 전 진행된 교육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걸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참여 기업과 청년들의 만족도도 높다. 기업은 원하는 인재와 함께, 학생은 원하는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혁신 기업에서 사회로의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은 어떤 성과를 냈고, 무엇을 얻었을까. 사회혁신 기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것을 깨달았을까.

[※참고: 더스쿠프(The SCOOP)는 다음호부터 사회적 혁신기업과 그곳에 뛰어든 청년들이 함께 걷는 4개월의 시간을 기록할 계획이다. 이 기획이 기업과 청년 사이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