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사이트 GST
반도체 공정 폐가스 정화업체
스크러버·칠러 장비 전문업체
전세계에 든든한 고객사 보유
주목받는 이머전 쿨링 시스템
실적 대비 주가는 저평가 상태
부진한 반도체 업황 살펴야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꼭 쓰이는 과불화합물이란 폐가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다. 이 폐가스가 온실가스와 유해 오염물질로 이뤄져 있어서다. 반도체 공정에서 폐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Scrubber)가 필수 장비로 떠오른 이유다. 스크러버 전문업체 GST(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사용하는 폐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 장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사용하는 폐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 장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 경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화두가 됐다. ESG 중에서도 기업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환경이다. 탄소중립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초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2.0%가 ESG 중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환경을 꼽았다.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것은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는 것이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고, 청정에너지에 2조 달러(약 255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 관점에서도 환경은 반드시 살펴야 할 요소다. 환경이 시대적 흐름이 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런 면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 GST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lobal Standard Technology)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스크러버(Scrubber·가스정화장비)와 온도조절장비인 칠러(Chiller)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렇다면 GST의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는 환경의 중요성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기 위해선 GST의 스크러버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반도체 제조공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도체 식각·세정 등의 공정에선 과불화합물이라는 혼합 폐가스를 반드시 사용한다. 문제는 폐가스가 온실가스와 유해 오염물질로 구성돼 있다는 거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하고 있고, 친환경 공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폐가스 처리는 필수적이다. GST의 스크러버 장비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친환경 공정이 중요해질수록 스크러버 장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 높아졌지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

둘째는 든든한 고객사와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이다. GST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다. 든든한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례로 GST의 스크러버는 삼성전자 P3 파운드리 라인 설비투자에 투입될 전망이다. 

칠러 장비는 마이크론과 대만 파운드리 업체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일부 반도체 제조 시설에서 성능 평가를 완료해 GST 제품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기 힘들어진 유럽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GST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랭식 열교환 시스템인 이머전 쿨링 시스템(Immersion Cooling System)이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에 많이 사용되는 장비다. GST는 이미 장비 개발을 완료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머전 쿨링 시스템은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기존 방식보다 냉각 효율성이 높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탄탄한 실적과 저평가된 주가도 GST의 투자 매력 중 하나다. GST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29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312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569억원으로 다섯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성장세에도 주가는 저평가 상태다.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5.4배 정도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6배 수준을 기록 중이다.[※참고: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PBR이 1에 가까울수록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회사의 성장성과 낮은 주가를 감안하면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 

물론 유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둔화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이 걱정거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반도체 업체가 감산에 들어간 것도 짚어봐야 한다.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계속되면 설비투자(CAPEX) 수요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는 GST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시장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황의 둔화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면서 AI 서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반도체 업황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그 여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GST의 올해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이상의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GST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중장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리서치 팀장   
fates79@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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