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리즈] 2023년 직장인별곡➎
팬데믹 후 업종별 분석-여행‧레저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여행업
인력 구조조정 · 무급휴직 단행
일부 업체 해외여행 감소 반사이익
골프 열풍·호캉스 열풍 호재 작용
실적 대비 직원 처우 개선은 ‘글쎄’
엔데믹 전환했지만 경기침체 복병

여행·레저업종은 코로나19 기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숱한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끝모를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물론 몇몇 국내여행 관련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골프·호캉스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레저업종 종사자들의 처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여행·레저 업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업체별로 격차도 적지 않았다.[사진=뉴시스]
여행·레저 업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업체별로 격차도 적지 않았다.[사진=뉴시스]

여행·레저 업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업체마다 속사정은 달랐다. 해외여행 관련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반면,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하면서 몇몇 국내여행 관련 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골프 열풍’이 일고 ‘호캉스’가 인기를 끈 덕을 몇몇 업체가 톡톡히 봤다는 거다. 

그럼 코스닥 시총 300대 기업 중 여행·레저업을 영위하는 5곳(모두투어·JTC·아난티·남화산업·파라다이스)의 상황은 어떨까. 사실 여행·레저업종 직원들의 근무여건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이들 업체의 평균연봉은 2019년 4028만원에서 2022년 4054만원으로 0.6%(26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300대 기업 평균연봉(2019년 5299만원→2022년 6043만원)이나 인상률(14.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근속연수는 2.28년(6.56년→8.84년) 늘어나 300대 기업 평균 증가폭(0.44년)을 웃돌았지만 여기엔 젊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의 나쁜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모두투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모두투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권고사직을 실시했다. 2019년 1158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2022년 598명으로 줄었다.

평균연봉은 4441만원에서 2893만원으로 1548만원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급여를 삭감하고 무급휴직 등을 진행한 게 영향을 미쳤다. 평균 근속연수는 8.87년에서 13.16년으로 증가했는데, 근속연수가 짧은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내 16개 면세점을 운영하는 ‘JTC’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JTC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2019년(2019년 3월~2020년 2월) 사업연도부터 적자 전환했다. 전체의 80%가량에 달하는 727명이 회사를 떠났다. 평균연봉도 2019년 3281만원에서 2022년 2336만원으로 28.8% 감소했다. 

반면 국내 리조트, 골프사업을 영위하는 ‘아난티’ ‘남화산업’ 등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고급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의 경우, 2019년 1427억원이던 매출액이 2022년 3253억원으로 12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51.0%(47억원→1152억원)나 늘어났다. 전남 ‘무안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남화산업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6%(150억원→304억원), 221.8%(55억원→177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호실적의 온기가 직원들에게 충분히 전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아난티의 평균연봉(이하 2019년 대비 2022년)은 2802만원에서 4943만원으로, 남화산업은 3055만원에서 4538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코스닥 300대 기업 평균연봉 6043만원(2022년)엔 여전히 밑도는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다. 팬데믹은 막을 내렸지만, 고금리·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람들의 소비여력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여행·레저업종은 어떤 길을 걸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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