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보다 더 짧고 자유로운 일자리인 ‘초단기 일자리(긱·gig)’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두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좀처럼 식지 않는 고물가와 그로 인한 실질임금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HR테크 기업인 인크루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긱워커 플랫폼 ‘뉴워커’ 이용자를 대상으로 단기 일자리 구직자의 현황을 조사했다. ‘뉴워커’를 통해 초단기 일자리를 찾은 구직자 중 가장 많은 집단은 ‘직장인’이었다.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1.0%)을 차지했다. 그다음은 구직자(28.6%), 학생(13.2%), 주부(9.3%) 순이었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네 인생처럼, 골프 18홀도 예측하기 힘들다. 인생과 골프는 너무 닮았다. [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1950년대부터 시작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세계를 두 동강 냈다. 내 편이 아니면 다른 편이며 적을 끝장내기 전에는 나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었다. 인류에게 남은 건 절멸밖에 없어 보였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네빌 슈트의 「해변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증오하는 상대를 박멸하려는 이들로 넘쳐나는 우리네 정치꾼들이 읽을 만한 책이다.1952년 11월 1일, 미국은 세계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을 태평양 에니위탁 환초에서 시행했다. 2년 후인 1954년 3월 1일엔 비키니 환초에서 수소폭탄 ‘캐슬 브
시공능력순위 16위 태영건설이 지난 12일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최근 시작한 실사는 3개월에 걸쳐 진행한다. 채권단이 동의하면 1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아무리 늦어도 5월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문제는 실사 과정에서 지금은 ‘보이지 않는’ 태영건설의 부채가 얼마나 드러나느냐다. 일례로 태영건설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1조3000억원대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을 선 사업장의 규모는 9조8000억원대에 이른다. 대출을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PF 대출의
# 공공기관 법인카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부당하면서도 방만한 사용으로 질타를 받고 있지만 달라진 게 있는지 의문이다. 공공기관 법인카드 사용을 규제할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효용성이다. 강제력이 떨어지는 데다 처벌도 강하지 않아서다. 視리즈 ‘법카: 부당한 사용과 구멍’ 세번째 편에서 공공기관 법인카드 논란의 실태를 비주얼을 곁들여 살펴봤다. 67회. 21대 국회 국정감사 회의록(2020~2023년)에서 공공기관 법인카드가 언급된 횟수다. 매년 20회 이상 법인카드와 관련한 언급이
# 골프장의 구조는 위험해 보였다. 일행의 골프 실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두 변수는 결국 큰 사고를 유발했다. 일행이 친 공이 골프카트에 앉아있던 여성의 눈을 강타했고, 여성은 시력을 잃었다. 2021년 강원도 골프장에서 벌어진 사고는 이렇게 터졌다. # 피해자 여성은 타구자와 골프장 대표, 경기팀장, 캐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였다. 피해자의 의견을 받아들인 경찰은 네명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달랐다. 2년 만인 지난해 10월 판단을 내린 검찰은 캐디를 뺀 나머지 사람을 무혐
라켓이나 배트, 골프에서 쓰는 클럽 헤드의 중심 부분으로, 가장 효과적인 타구를 낳는 지점을 말한다. 운동선수가 공을 칠 때 적은 힘을 들이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더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의 지점’이 바로 스위트 스폿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어떤 사물, 현상, 상황, 환경이 최상이거나 요구 조건에 최적화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소비를 두고 스위트 스폿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경제학자들의 관심이 소비가 위축될 것이냐 아니냐에 쏠
「신비 섬 제주 유산」고진숙 지음|블랙피쉬 펴냄 “이 책을 읽다 보면 제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제주의 2000년 역사를 담았다. 역사, 문화, 자연을 속속들이 담은 ‘제주 이해 완결판’이다. 한라산, 오름, 감귤, 해녀, 화산 등 제주의 단면은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은 지식을 원하던 사람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사는 저자는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통역하고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를 선보인다.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배진희 지음|시대의창 펴냄 쿠바는 독
여행·레저업종은 코로나19 기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숱한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끝모를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물론 몇몇 국내여행 관련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골프·호캉스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레저업종 종사자들의 처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여행·레저 업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업체마다 속사정은 달랐다. 해외여행 관련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반면,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하면서 몇몇
# 근속연수가 길어졌고, 평균연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스쿠프가 코스닥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근로여건 변화를 추적한 결과다.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한 가운데 많은 직장인의 삶이 개선됐다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양극화가 만들어낸 착시효과가 섞여있는 데다 미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의 벌이로는 삶을 지탱하는 게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내 직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떻게 변했을까. 팬데믹 후 펼쳐진 2023년 직장인별곡 두번째 편을 살펴보자. ■ 2막 : 기업 = ‘202
OTT 시장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 업계 1위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빠지면서다. 시장조사업체 패러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45.2%를 차지했던 넷플릭스의 글로벌 OTT 시장 점유율은 그해 4분기 39.6%로 5.6%포인트 떨어졌다(표❶). 2년 전인 2021년 1분기 점유율이 50.2%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공고했던 넷플릭스의 지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미국 시장에선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뺏겼다는 통계도 나온다. 스트리밍 검색 엔진 저스트워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경기도 다낭시’란 표현이 나돌 정도로 베트남을 찾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았다면, 올해부턴 일본 오사카·후쿠오카 등지가 한국인들로 붐빈다고 한다. 이동거리가 짧은 데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방에서도 취항하고, 엔저로 여행비까지 그전보다 적게 들기 때문이다.대다수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펴는 사이 일본은행은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해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100엔당 1200원이었던 원·엔 환율이 올해 4월 1000원대를 거쳐 최근 9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갔다. 그 덕분에 일본을 찾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옮겼고 반환 예정이던 미군기지를 서둘러 공개했다. ‘오염된 토양이 시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지적을 의식한 윤 정부는 잔디 이식 등으로 토양을 덮은 채 1년 만에 일부 공간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공원은 아니다. 오후 6시가 되면 문을 닫는 ‘용산어린이정원’이다. 더스쿠프가 그곳을 가봤다.5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미군 반환부지가 다시 문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기에 ‘용산어린이정원’이란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6월 시범 개방 후 약 1년 만이다.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건 힘들고 고통스럽다. 반복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을 참고 견뎌야 한다. 개인의 신체 건강을 넘어 사회적인 기대에 맞는 보기 좋은 몸매를 가지려면 그 과정은 더 지난해진다. 그런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확산하고 있다. 그들은 운동을 게임처럼, 패션쇼처럼 즐긴다.#오운완 #어다행다…. 기성세대에겐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MZ세대에겐 익숙한 해시태그다. ‘오운완’은 ‘오늘의 운동을 완료했다’, ‘어다행다’는 ‘어차피 다이
4월 5일 실시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직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함에 따라 치러진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이던 두 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5위로 낙선했다.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국회의 역할을 방기한 채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당 체제의 폐해에 대한 유권자의 경고로 해석된다. 투표율 26.8%는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은 카카오를 대표하는 성장방식이었다. 그러던 2021년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을 받은 카카오는 지난 2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면서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국내 종속기업을 ‘대표품목’ 위주로 다시 분류해보면 다른 지도가 나온다. 그들의 문어발은 여전했다. “전체 계열사 대부분이 카카오의 주요 핵심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30일 ‘2023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발간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과거 카카오는 여러 산업 분야로
큰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유관부처, 그리고 공무원이 산불의 진화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런데 정작 지자체의 장은 그 시간에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 산불은 진화됐지만 여론은 성난 마음을 감추지 않고 표출했다. 지도자의 자질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법이다. 전쟁 와중에 한양을 떠난 선조와 화마가 덮친 와중에 골프를 치고 술자리를 가진 그들이 뭐가 다르던가. 왕을 지켜야 할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 군사들까지 모두 도망쳤다는 소식에 선조가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장계가 하나 올라왔다. 목숨을 내건 전쟁터에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 ‘기업 쪼개기’ ‘골목상권 침탈 이슈’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카카오 먹통 사태’…. 국민기업 카카오는 엔데믹(풍토병 전환)과 맞물려 전례 없는 곤경에 처했다. 성장 페달만 밟다가 곪아왔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자 카카오는 두 가지 쇄신책을 꺼냈다. 하나는 계열사 다이어트, 또하나는 해외 진출이었다. 한마디로 국내에선 몸집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거였다.# 표면적으론 두 과제 모두 일정 부분 달성했다. 계열사는 소폭 줄이는 데 성공했고, 해
스스로 소비 수준이 과하다고 여기는 직장인들은 한번뿐인 인생을 즐기려는 ‘욜로(YOLOㆍYou Only Live Once)’ 심리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HR테크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스스로 과소비를 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10명 중 5명(49.5%)이었다. 그중 40.0%는 과소비의 이유를 ‘미래보다 현재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자기 만족 때문’이라는 직장인은 34.1%, ‘경제적 여유가 있어 저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직장인은 8.5%를 기록했다. 과소비에는 ‘모방 심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위협이자 잠재적 리스크입니다. 당장은 힘이 미약할지 몰라도 언제든 파괴적인 경쟁자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1인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새 경쟁자의 등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더스쿠프의 같이탐구생활 ‘카너먼처럼 생각하기’에선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브랜드 전략을 모색하려 합니다. 그 첫번째 장입니다. 한가한 주말,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향하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십수대의 ‘할리데이비슨’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