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경제학적 ‘최적의 지점’ 지칭
美 3분기 광범위한 소비 지출
하지만 고금리 기조 지속하며
연체율·부채 상환액 증가 조짐
소비 위축 나타날 것이란 우려
스위트 스폿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미국 상무부, 참고 |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미국 상무부, 참고 |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

라켓이나 배트, 골프에서 쓰는 클럽 헤드의 중심 부분으로, 가장 효과적인 타구를 낳는 지점을 말한다. 운동선수가 공을 칠 때 적은 힘을 들이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더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의 지점’이 바로 스위트 스폿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어떤 사물, 현상, 상황, 환경이 최상이거나 요구 조건에 최적화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소비를 두고 스위트 스폿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경제학자들의 관심이 소비가 위축될 것이냐 아니냐에 쏠리면서다.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자 기사를 통해 연체율과 부채 상환액의 증가, 현금 보유량의 감소로 가계의 재무 상태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앞으로 몇달 동안 미국 소비자의 회복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이 물러날지 아니면 힘을 발휘할지 여부는 최근 열린 정책회의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질문”이라고 짚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주택이나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의 대출 비용은 더 높아졌고, 신용카드 빚도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미국 소비자의 전반적인 상품ㆍ서비스 수요는 줄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미국인들은 가구ㆍ여행ㆍ기타 사치품에 광범위하게 지출을 했고, 미국 경제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9월 저축률은 3.4%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가 현재 수준의 지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두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선 “소비자들이 (상환) 유예 프로그램과 연방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았던 2020~2021년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용카드ㆍ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지금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부채 연체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서 계속 상승할 것인지 안정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일시적인 대출 상환 유예를 받았던 4000만명의 소비자는 10월 연방 학자금 대출 지불을 재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소비자들이 지금의 경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9월 일자리 증가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데다, 팬데믹 기간 미국 국민들의 순자산이 기록적으로 급증하면서 소비 회복력의 토대를 충분히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샘은 “현재 우리는 최적의 지점(Sweet spot)에 있으며 거기에 (계속해서)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직장을 바꾼 일부 사람들은 더 높은 소득을 얻고 있으며, 코로나19 기간 도달한 매우 낮은 수준에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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