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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으로 본 세상
육아용품 시장에도 고물가
소비자물가상승률 웃돌아
양육비 부담은 저출산 원인
0.7명까지 떨어진 합계출산율

고물가 시국에서 육아용품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물가 시국에서 육아용품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물가의 그림자가 육아용품 시장에도 짙게 드리웠다. 분유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0월) 주요 육아용품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7%)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분유는 6.3%, 유아동복은 12.1%, 종이기저귀는 9.6% 올랐다. 

기간을 넓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자. 그해 출산을 해 가계소비의 대부분이 육아용품이었던 기자의 가계부를 들춰봤다. 당시 기자는 한달에 한번꼴로 분유를 샀고, 기저귀는 늘 넉넉하게 구비해 놨다. 

2019년 가계부를 보니, 분유(매일유업 앱솔루트 유기농 궁 3단계)는 한번에 3통씩 구매했다. 매달 이뤄지는 반복적인 소비였지만, 최저가를 찾아 그때그때 다른 온라인몰에서 주문하곤 했다. 그렇게 6만7840원에 샀던 분유는 현재 같은 온라인몰에서 8만2140원에 판매 중이다. 기저귀(슈퍼대디 미스터펭 매직슬림 기저귀 밴드 중형 28개×8팩)도 같은 방식으로 구매하곤 했는데, 당시 4만6400원이던 가격이 현재 5만900원이다.

성장 단계마다 교체했던 젖병 꼭지(더블하트 모유실감 젖꼭지 L단계 2개 세트)와 노리개 젖꼭지(필립스아벤트 예쁜치아 그림 노리개 2개 세트)도 구매한 걸 확인했다. 이는 각각 9570원에서 1만6900원, 1만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젖병 꼭지는 76.6%, 노리개 젖꼭지는 33.3% 오른 셈이다(표➊). 

이뿐만이 아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오른 게 없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분유는 4년 사이 13.9%, 종이기저귀는 26.5%, 유아동복은 13.6% 올랐다. 아동화와 장난감도 각각 9.0%, 1.3% 가격이 상승했다(표➋). 
산후조리원 이용료도 13.4% 올랐는데, 이는 기자가 이용했던 곳도 마찬가지다.

당시 기자는 출산한 여성병원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다. 그 덕에 조리원 이용료를 할인(30만원)받았는데, 여기에 임신 20주차 이전에 예약하면 받을 수 있는 할인(10만원)까지 추가로 적용받아 2주 기준 240만원(할인 미적용 시 280만원)을 지불했다. 현재 같은 조건으로 해당 조리원을 이용하려면 60만원이 더 오른 300만원(할인 미적용 시 340만원)을 내야 한다(표➌).

고물가 시대에 육아용품이라고 별수 있겠냐마는 이런 부담은 출산율을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실제로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2019년 0.918명에서 2023년 2분기 0.7명으로 감소했다(표➍).

201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ㆍ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심층 조사 체계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녀(만 19∼49세)의 19.3%는 “아이 양육비 및 교육비가 부담스러워서”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혼 남녀는 그 응답률이 25.3%로 더 높았다(표➎). 고물가가 더 깊게 드리운 올해는 어떨까.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서”라는 1순위 답변까지 더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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