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른 지역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여행이나 귀농·귀촌을 떠올려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은 짧은 일정이거나 일회성에 그치기 쉽고, 유명 장소만을 방문해 지역의 진수를 느끼기도 어렵다. 귀농·귀촌 또한 준비 과정이 녹록지 않아 소수만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단순히 경험하기’를 넘어 ‘여행처럼 살아보기’라는 대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일정 기간 살아보는 것이다. ‘더욱 깊은 여행을 위한 살아보기’ ‘배움과 회복을 위한 살아보기’ ‘지역에서의 일과 활동, 이주 준비를 위한 살아보기’ 등 그 유형도
완판본문화관 학술사업의 네 번째 결과물인 초서체 천자문 『초천자문』 영인본이 발간되었다. 전북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은 완판본과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전주시의 문화시설이다.『초천자문』은 완판본문화관의 소장 유물로서, 조선의 명필 한호(한석봉)가 1597년 가을에 초서체로 쓴 천자문을 간행한 책이다. 1899년에 중간(重刊)된 목판을 사용하여 1911년 8월 22일 전주 서계서포(西溪書舖)에서 발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조선시대의 천자문 관련 서적은 한자 기초 입문서, 습자교본, 한시 학습서 등 다양한
올해로 쉰아홉 번째를 맞는 한국문학심포지엄 모습입니다. 전국의 많은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의 금년도 주제는 ‘문학과 자연의 공존‘입니다. 이날 심포지엄은 기조 강연에 앞서 박종숙 강원지회장과 손흥기 인제지부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민족문학의 성지인 만해마을을 찾은 전국의 많은 문인들을 따뜻하게 맞았습니다.이혜선 시인의 사회로 열린 심포지엄은 8월 11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 설악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정영자 문학평론가를 좌장으로 김종회 문학평론가의 ’문학의 본질과 생명 존중‘
활기 넘치는 장마당, 통일거리시장판문점에서 200km를 달려 평양으로 돌아왔다. 평양에 돌아왔음을 실감 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인터넷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망하는 해외동포들과 카톡으로 계속 잘 소통하다가, 평양을 벗어나자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다. 원래 계획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 연대의 평화의 메시지를 판문점에서 라이브로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평양 안에서는 빠른 속도로 잘 터지던 인터넷이 평양을 벗어나자 전혀 잡히지 않았다. 평양-개성 간 고속도로에서도, 개성 시내에서도 인
‘SE7EN’ 에 등장하는 베테랑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은 정년을 일주일 앞두고 방전 상태에 빠진다. 평생을 극악무도한 사건 현장에서 뛰어다녔지만 세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으니 허무할 따름이다. 제대 날짜만을 손꼽는 말년 병장과 같은 모습이다. 서머셋 형사는 퇴임하면 시골에 가서 농장 일이나 하며 평화롭게 말년을 보낼 꿈을 꾼다.그런 서머셋 형사 곁에 새파랗게 젊은 밀스(브래드 피트) 형사가 ‘시골’에서 후임자로 온다. 밀스는 서머셋과는 정반대로 시골의 따분함이 지겨워 ‘액션’이 넘치는 대도시로 기를 쓰고 찾아온 형사다. 서머셋이
‘명장’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SE7EN(1995년)’은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범죄스릴러 영화의 전형이다. 그러나 ‘인간의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삼아 다른 범죄스릴러물과는 차별화된 ‘무거움’을 전달한다. 단테의 「신곡」과 제프리 초서(Geoffery Chaucer)의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가 다루는 인간 군상의 모습과 죄악이 사건 실마리를 푸는 열쇠로 등장한다. 영화는 온통 7이라는 숫자로 구성된다. 연쇄살인마 존 도(케빈 스페이시)는 7일 동안 단테의 「신곡」에서 경고한 7가지 죄악인 ‘탐
국립중앙도서관은 12월 29일(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전시실에서 ‘천자문, 종류가 이렇게나 많아요!’ 전(展)을 개최한다. ‘하늘 천(天), 따 지(地)’로 대표되는 천자문은 첫 간행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한자 교재이다. 그러나 ‘따 지(地)’ 이후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집 우(宇), 집 주(宙)’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듯이 상세 내용을 모르는 책이기도 하다. 이에 천자문이 한자를 배우는 교재라는 인식을 넘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이며 중요한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오는 5월 17일(금)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대회의실에서 서예 전문 연구자 전주대 유지복 학술연구교수를 초청하여 ‘잊혀진 조선명필을 만나다’란 주제로 고문헌강좌를 개최한다. 유 교수는 잊혀진 조선명필로 최흥효(崔興孝, 1370~1452), 황기로(黃耆老, 1521~1567), 양사언(楊士彦, 1517~ 1584) 등 15~16세기의 인물 3인의 삶을 조명한다. 3인 모두 후대에는 초서* 명필로 동경의 대상이 되어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되었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문화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배제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에도 보험금을 과다청구하는 관행이 근절될 거란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보험사의 보험금 과다지급 관행을 금지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발의되면서다. 개정안에는 ‘보험회사는 기초서류에서 정한 바에 따라 보험금액을 적정하게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서 보험금을 과다 지급하는 관행이 있다는 건 줄곧 제기돼온 지적이다. 예컨대 정비업체는 불필요하게 새 부품으로 교체하거나 정비시간을 부풀리고, 의료기관은 진료비를 과도하게 청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거다. 실제로 이번 보험업법
윤증尹拯(1629~1714년)은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한때 스승이었던 송시열宋時烈과의 갈등으로 각각 소론과 노론의 영수領袖가 되어 정국을 이끌었다. ‘회니시비懷尼是非’라 불렸던 이 갈등은 결국 노ㆍ소 분당으로 이어졌다. 조선의 정치사에서 윤증을 꼭 거론하는 것은 그가 치열한 논쟁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화합과 평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한국서예사특별전 34 : 명재 윤증展이 5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평생 벼슬하지 않았지만 소론의 영수로 추앙된 윤증의 유물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을 들여
[뉴스페이퍼 = 여성구 기자] 서체는 초서이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대소, 강약, 완급이 잘 나타났으며 노년에 이른 작가의 필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에 회소, 장욱, 동기창 등을 연구한 후 그는 초서작품을 본격적으로 구사하였다. 작품은 골기(骨氣)있는 필선을 바탕으로 앞의 글자는 뒤의 글자를 덮고 있고, 뒤의 글자는 앞의 글자를 받치고 있으며, 행과 행 사이는 대범하게 띠어서 표현하였다. 이 초서작품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여운 보다는 일필로 써내려간 일필서(一筆書)의 맛이 나타나고 있다. 점 처리 역시 정지한 상태에서 움직
[뉴스페이퍼 = 여성구 기자] 오언율시(五言律詩)의 예서체(隸書體)이다. 글자의 형태는 음양, 향배(向背)의 묘미를 이루고 있다. 김충현은 본래 한예(漢隸), 안진경을 중심으로 하는 해, 행, 초서를 많이 수용하였으며, 한글에서도 독특한 훈민정음 고체(판본체)를 새롭게 시도하여 서예사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특별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고 예서체의 특징에 다소 행서의 특징을 가미한 듯한 부드러운 필치를 구사하였다. 첫 글자인 ‘林’자는 다른 글자에 비하여 왼쪽 ‘木’자가 발묵(潑墨)이 많이 되어 있고, 글자와 글자의 간격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모티브는 조선왕조실록에 적혀 있는 ‘몇줄’이었다. 이 영화가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사 ‘몇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역사 ‘한줄’로 만든 영화가 자동차 수천대를 수출한 경제효과를 올리기도 한다. 창조경제 아이템.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역대 사극물 중 가장 많은 관객(1230만명)을 동
화가 문봉선의 개인전이 2월 17일까지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독야청청獨也靑靑-천세千歲를 보다’는 한결같은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절제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가의 예술은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에 기반한 수묵화의 현대적 변용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소나무 그림들은 철저히 실경實
20대 시절 워런 버핏은 신문 배급업자와 독특한 계약을 맺었다. “매일 자정에 월스트리트저널을 앞마당에 놓아달라.”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월스트리트를 세상 누구보다 빨리 읽은 후 사색하고, 판단하고,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계 최고의 존경받는 부자다. 무언가를 ‘읽는 것’, 위대함을 만드는 황금률이다. 결정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지칭해 흔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