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사진을 찍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우나 고우나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니 경호가 이만저만 아니니까요. 당연히 가까이서 찍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형 언론사에서도 소수의 기자에게만 가능한 일일 정도죠. # 다만, 출입기자보다 대통령을 더 가까이서 촬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전속 사진가입니다.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행사를 찍기도 하고, 대통령의 일상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 국내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일상이 사진으로 공개돼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그런 사진이 많습니다. 특히 역대 미
생성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작품은 과연 예술일까. 그런 작품에 본질이라는 건 있을까. 최근 작가들과 만나면 이런 질문이 쏟아진다. 필자도 아직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다만, 이와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예술도구는 있다. 다름 아닌 사진기다. 실제 눈으로 본 것처럼 그림을 그리던 작가들의 예술혼이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일거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논란과 논쟁이 난무하긴 했지만, 사진이 예술의 한 부분이란 걸 부인하는 사람은 더이상 없다. 더구나 사진은 저널리즘의 성격을 갖고 있어, 진실과 본질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나라는 어디일까. 공식적으론 미국이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독일의 암호생성기인 에니그마를 격파한 영국의 콜로서스가 사실상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는 거다. 그럼 현대 지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차(tank)란 개념을 고안한 나라는 어디일까. 대부분 독일을 떠올리겠지만, 실은 영국이다. 이처럼 영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 수없이 많다. 그중엔 문화적 창안創案도 있는데, 시각예술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다. 가령, 사진 분야엔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래피(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는 최근 업계 최초로 독립출판물 전문 기획전 '독립출판물은 처음인데요'를 선보였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난 2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독립출판물들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대형 출판사 위주의 판매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가들의 데뷔 경로와 등단 방식이 변화하는 출판 문화 속에서 독립출판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밀리의 서재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독립출판물과 독자들 사이에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지난 11월 29일, 헝가리에서 개최된 ‘2022 부다페스트 국제 포토 페스티벌’(이하 BIFA)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이 중 대한민국의 이강산 작가가 사진집/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되었다. BIFA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사진전으로, 올해 2022년에는 5월 3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이강산 작가의 「여인숙」은 그가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국내의 여인숙 80여곳을 다니며 취재한 사진집으로, 여인숙을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작가는 이 취재를 위해 1
# 유치원을 다니던 꼬맹이 시절. 제 꿈은 소방차를 ‘운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여기저기에 소방차를 그려대곤 했습니다. 번쩍번쩍 경광등과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던 소방차 모습이 멋있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소방차를 운전하는 사람과 불을 끄는 소방관이 동일한 사람이란 걸 뒤늦게 알아채고 “불 끄는건 무서워”라며 꿈을 포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N포털에서 연재 중인 ‘1초’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방관과 동료들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현장 취재를
박용만(67) 전 두산그룹 회장의 ‘포스트 두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가家 3세인 그는 지난해 11월 39년간 몸담았던 두산그룹을 두 아들과 함께 떠나 독립했다. 컨설팅 회사와 봉사단체를 운영하는가 하면 사진 전시회도 열었다. 영혼이 자유롭고 사람 좋아하는 기업인 박용만의 인생 2막을 들여다본다.“사회사업가? 자유인? 난 뭔가로 규정되는 게 싫어요.” 박용만 전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67살에야 처음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에게 (나를 움직이는) 중요
# 풍경 사진을 찍을 때 골든아워를 활용하라고 합니다. 골든아워는 해가 뜨고 난 후, 그리고 해가 지기 전 한시간가량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세상이 노랗게 물드는 시간이죠. 하루 중 세상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할 때입니다. 사진가들은 이 시간의 빛을 노립니다. # 사진가와 빛은 가깝지만 먼 관계입니다. 사진가는 늘 빛을 쫓지만, 빛은 잘도 피해 다닙니다. 자연은 우리의 의도대로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니까요. 그러다 때론 생각지 못한 순간에 빛이 찾아와 주기도 합니다. 사진 속 이날도 빛이 불쑥 찾아온 몇 안 되는 하루였습니다.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나는, 누구보다 평범한 내가 좋다. 평범한 소시민 사진가 추은심[알립니다]「정치호의 얼굴」은 독자와 함께 합니다. 촬영을 희망하시는 독자께선 간단한 사연과 함께 연락처를 chan4877@thescoop.co.kr(더스쿠프)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정치호 작가 사진보기 | portraits.kr
낡은 계단을 올라간다. 얽히고설킨 계단과 골목길은 구불구불 기차게 연결돼 있다. 집이나 건물을 만난 골목길은 접히고 꺾이면서 또다른 계단과 연결된다.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층층이 쌓인 계단과 골목길을 바라본다. 소소한 계단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길이 얼마나 유연한지 건축가와 사진가는 새삼 깨닫는다.천국의 계단을 내려와 지봉로를 따라 동묘앞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창신초등학교가 보인다. 그 뒤편엔 좁은 골목과 시멘트계단이 있다. 먼저 옛 항공사진을 통해 이곳 마을이 생긴 시기를 추측해본다. 1947년 항공사진을 보면 흥인지문에서 동묘앞역
골목은 온전한 ‘사람의 길’이다. 폭이 좁아서 차는 물론 오토바이도 잘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골목은 ‘머무는 길’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오랜 삶이 머물고, 일상이 머물며, 하물며 시간까지 머문다. 건축가와 사진가의 길걷수다 프로젝트, 이번에는 창신동의 골목길을 걸어본다.나는 동네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순간만은 여행자가 되어 관찰자의 눈으로 구석구석을 살피곤 한다. 큰길에서 작은 길로 작은 길에서 다시 골목으로 발걸음은 점점 깊숙이 들어간다. 길의 넓이에 따라 건물 크기가 달라지고 동네의 분위기가 바뀐다. 골목길을 거닐다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 고故 임응식(1912~2001년) 작가를 만나는 자리가 오랜만에 마련된다. 앞선 세번의 회고전에서 채 담아내지 못했던 작가의 1940~1960대 사진에 초점을 맞춘 네번째 회고전이다. 작가의 사진세계를 정리한 사진집 출판과 함께 열리는 사진전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임응식은 생전 ‘한국 사진의 대부’ ‘사진계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칭송을 받아온 인물이다. 사진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진단체를 결성해 사단寫壇 형성에 힘써온 행정가이자 평론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진제도의 기틀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5월 27일, '동네책방 숨'에서는 임종진 사진치유작가를 초청해 작가의 책 "당신 곁에 있습니다"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진 치유, 그리고 작가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행사는 '2020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은 문학거점서점·작은서점‧문학작가를 매칭하여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 및 지원하여 소비와 수요자를 확대하고, 작은 서점을 활성화하는 취지로 진
문학스튜디오 무시의 올-라운드 문예지 “TOYBOX” VOL.4 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공개되었다. “TOYBOX”는 다양한 예술이 문학과 어우러져 만드는 신선함을 추구하는 올-라운드 문예지인 동시에 문학의 영역 확장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감각의 콜라보 실험서다.이번 “TOYBOX” 제4호의 주제는 종합 SF다. SF의 대표 장르인 소설은 물론, 사진이나 미술과 결합한 독특한 매력의 SF소설과 SF만화, 줄글의 형태를 뒤틀거나 뒤섞는 SF시, 과학과 문학의 결합을 고민하는 인터뷰 등 다양한 장르의 SF가 만드는 다채
핀란드의 사진작가 펜티 사말라티(Pentti Sammallahti)의 작품에는 대부분 동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인 듯 사람들의 역할을 대신한다. 사말라티는 동물들끼리 혹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의사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사진에 담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연출된 장면이 아니어서 더 놀랍다. 그는 수많은 시간과 직감을 동원해 오랜 기다림 속에 순간을 포착해냈다.펜티 사말라티의 개인전 ‘Beyond the wind’가 열린다. 올해 70세가 된 사말라티는 핀란드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사진 예술 전반에
해가 집니다. 한해가 갑니다. 해가 뜹니다. 새로운 한해가 옵니다. 여기저기 일몰, 일출 사진들이 보입니다. 1년 365일 매일같이 뜨고 지던 태양은 사실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맘때의 ‘해’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지는 해는 한해를 돌아보게 합니다. 떠오르는 해는 희망의 꽃을 틔웁니다. 해는 동기 부여하기 좋은 대상입니다.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에 있는 작은 항, 강양항입니다. 겨울철 출사지로 유명한 곳이지요. 강양항에서는 멸치잡이 배와 갈매기 떼 사이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때를 잘 맞추면 바다에서 물안개
문학스튜디오 무시의 올-라운드 문예지 VOL.3 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공개되었다. 는 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의 재미를 섞고 신선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감각의 ‘문학 콜라보 실험서’다. 3호의 주제는 ‘유령’이다. ‘유령’을 통해 가장 보이지 않는 곳을 끝끝내 바라보는 노력이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부 커버스토리 ‘당신은 어떤 유령을 보았습니까?’에서는 이옥토X유비채의 픽션포토, 리리브의 에세이, 이제니X이에니의 시⋅음악⋅드로잉, 차현지의 소설,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은 오는 19일(화)부터 12월 1일(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회 기획 프로그램 “창고개방”을 진행한다. “누구나, 아무거나, 무엇이나”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창고개방”은 나이, 성별, 경력, 직업 등에 제한 없이 연극을 사랑하는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서로 교류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창고개방”은 극장을 창작자들에게 개방해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창작자들에게 대안적 시각을 제시했다. 고립된 채 경쟁해야 하는 연극계 현실에서 창작자들이 동료의 존재를 확인하고 새로운
작년 봄 1호 ‘Dirty Cash’를 시작으로 문학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모티프 MOTIF”가 4호를 발간한다. “모티프 MOTIF”를 준비하는 문학레이블 공전은 고착화된 한국 문학 시장에서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다양한 변화와 흐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9 신인특집호에 이은 이번 4호는 ‘Time-off’를 주제로 문학이라는 예술 그 자체에 대해 보다 깊은 탐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Time-off’란 ‘일을 쉬는 시간’을 뜻하는 단어로 ‘근로시간면제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4호에서는 21세기를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