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채무조정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경기침체기 채무의 특징을 구분하지 못하고, 저신용자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한 결과다. 이는 금융회사들의 연체율 등 경영지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경기침체기에 금융회사들이 파산을 다루는 방식을 알아봤다.경기침체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신용평점이 낮은 차주, 그리고 소상공인의 파산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런 때 금융회사들은 저신용 대출을 어떻
아무것도 없는 땅에 건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다. 지금까지 국내 부동산 개발 시장에서 이 돈을 끌어오는 방식은 대출이었다. 허허벌판에 만들어질 건물의 청사진만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끌어다 쓴 대출 잔액은 2020년 92조5000억원에 달했고 2021년에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 1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에는 134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표➊).문제는 대출을 갚을 길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2022년 주택 미분양의 급증과 분양 시장의 냉각은 PF 대출
불확실성만큼 가계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매달 소득이 다르면 안정적으로 돈을 모을 수도,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할 수도 없어서다.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는 박성훈(가명‧30)씨의 상황이 딱 이렇다. 급여가 들쭉날쭉해 돈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인센티브 제도는 양날의 검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면에선 직원의 근무 의지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실적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직원 간 급여 편차가 크면 근로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인센티브를
“한국 경제를 괴롭힐 약한 고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부동산 PF대출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다. PF대출 문제가 도마에 오른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려는 더 커졌다.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PF대출 연체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흔들 만큼 파괴력을 가진 PF대출은 정녕 ‘해체하지 못할’ 폭탄일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2023년 내내 한국경제를 위협한 폭탄의 뇌관이었다. 부동산 PF대출 뇌관에 불이 붙은 건 2022년이었다. 2022년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흔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외제차를 끌고 다니고, 좋은 옷을 입으려 한다. 영업은 얕보이면 끝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준이라면 괜찮겠지만 과시욕은 결국 문제를 낳기 마련이다. 과도한 지출이 가계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어서다. 4년 전 인테리어 업체를 창업한 박은지(가명‧36)씨도 과시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냉정한 창업세계에 뛰어든 사람에겐 힘겨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3고高(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이 창업시장이라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창업기업은 64만50
#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1년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었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은 입에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되레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건설·부동산 기업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법정관리와 폐업을 선택한 건설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을 분기점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인데, 여기엔 정부의 엇갈린 정책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부동산 PF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 금융 전이 가능성=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대표되는 건설·부동산업의 부실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건설·부동산 회사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시공능력 평가(도급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28일 끝내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합 건설업체이자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알려진 큰 기업이다. 대형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은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태영건설이 위기에 몰린 배경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다.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 순차입금이 1조93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78.7%에 이른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증으로 착공조차 못
최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한 횡재세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영구적 횡재세든 정부가 방향을 선회해 추진 중인 은행의 보편적 금리인하란 상생안이든 모두 경제를 왜곡할 여지가 충분하다. 횡재세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통화정책 무력화 움직임=올해 2월 우리 통화정책이 무력화된 일이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낮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2월과 4월 이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4월 회의록을 보면 한 금통위 위원이 “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손을 미리 쓰긴 했지만 연체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기준 연체율이 17.28%를 기록한 증권업계가 걱정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3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실적 부진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최근 한국경제의 가장 위험한 뇌관 중 하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다. 한번 터지면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권의 뿌리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금융권의 PF대출 잔액은 133조
#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가계부채 뇌관에 불이 붙었다. 1900조원에 달하는 규모도 문제지만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치솟는 연체율도 골칫거리다. 가계부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거다. 금리를 올려 대출을 조이자니 기존 대출의 원리금 부담이 걱정이다. 금리를 인하하면 대출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타들어 가기 시작한 가계부채 뇌관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똑똑한 정책이 긴요하다. 한국경제의 고질병인 가계부채가 경제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9월 이후 수신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정기예금 금리 4%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최근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4%대로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주요 5대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9월까지 3.7% 수준이었다(표➊).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은행연합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0%(우대금리 포함)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4.03%였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각각 4.05%로 가장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7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트리플 감소세가 나타났다. 한국경제를 억누르는 약한 고리도 숱하다. 대표적인 게 줄어들 줄 모르는 가계부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징후다. 한국경제가 빚의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스쿠프 視리즈 한국경제 약한 고리 세번째 편이다. 정부가 조심스럽게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것과 달리 시장에선 ‘위기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위기설에 불을 댕긴 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소상공인 대출 부실 우려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중·저신용층이 금융 시스템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관측됐다. 대형 금융회사들은 부실 위험을 떠넘기면서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저축은행, 대부업체는 물론 정책금융까지 저신용 대출 규모를 줄였다. 중·저신용자들은 15% 고금리 카드론으로 몰렸고, 불법 사금융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저신용층 배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 연체율 다시 보기=지난 6월 말 19개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0.35%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두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은행의 횡령·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금융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선안’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 개정안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까.예금·적금·대출·이자 등 은행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단어가 있다. 그중에서도 은행의 핵심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신뢰와 안전성이다. 피 같은 내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은행이라는 거다. 하지만
#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이 상반기에는 저조해도 하반기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수출 반등이라는 전제를 깔고 내놓은 주장이다. 그러나 수출 회복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 이에 따라 최근 살아나고 있는 소비를 하반기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성장의 규모를 제대로 표현해줄 환율 안정도 동반돼야 한다. 이른바 상저하고가 가능해지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지 알아봤다. ■ 상저하고의 조건➊ 소비=올 하반기 경기 회복은 수출이 아닌 소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경제의 상당 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없어지는 등 일상이 회복됐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비즈니스 형태인 자영업자들이 겪는 ‘코로나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끌어다 쓰는 부채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데다 대출 원리금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려 있음은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통계로 입증된다. 1분기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33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684조9000억원이었던 것이 3년여 만에 335조원, 약 51% 불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이자 비용은 30%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도 기업의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으로 이익을 높이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탐욕 인플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익 급감의 시대=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이자 비용이 늘면서 급감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국내 상장사 1612개의 지난해 말 재무 상황을 분석한
2023년 5월 31일은 한국 금융사에 있어 금융소비자 권익이 획기적으로 신장된 날로 기록될 만하다. 고객이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스마트폰 터치 몇번으로 좀 더 낮은 금리의 다른 금융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로 명명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는 기존 대출 금리 및 갈아탈 수 있는 여러 금융사 대출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한 뒤 유리한 조건의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새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모든 금융회사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위험 신호를 주기에는 충분한 수치다. 하지만,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확 푸는 등 연체 해법과는 정반대의 길을 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하고, 6월부터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섰다. 한국은행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함께 가파른 금리인상을 꾀했지만, 물가상승률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고금리와 긴축 기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