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020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쓸모가 줄어든 호텔이나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맹그로브는 그 발상을 실현한 곳 중 하나였다. 맹그로브는 다세대 주택이던 숭인 지점, 호텔이던 동대문과 신설 지점을 거쳐 ‘신촌’에 새 지점을 열었다. 3개 지점의 노하우를 담아 설계와 시공도 직접 관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리빙 하우스가 ‘공동주택’이 됐다는 거다.올해로 4년째다. 2020년 종로구 숭인동에서 30여명의 입주민과 함께 시작한 ‘맹그로브’ 코리빙(Co-living
2020년 5월 호텔을 리모델링한 첫번째 청년주택이 입주민을 받았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데다 호텔 특성상 주거에 적합한 지역도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일대에는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 용도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호텔형 청년주택 ‘숭인 영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그 주변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행객이 급감하자 중소형 호텔은 위기에 처했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이들의 탈출구는 ‘리모델링’이었다. 호텔을 주택으로 리모델링
2020년 서울 도심의 호텔을 리모델링해 공급한 ‘역세권 청년주택(일명 호텔형 임대주택)’은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호텔 리모델링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바닥 난방도 안 되고 주차도 어려운 곳에 누가 들어오겠느냐”며 “개발 이익이 없으니 공공公共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민간업체가 호텔 리모델링으로 300실이 넘는 ‘코리빙’ 공간을 선보였다. 부동산 개발업체 맹그로브(MGRV) 이야기다.2020년 공공公共은 도심 호텔을 리모델링한 ‘코리빙’ 주택을 청년 주거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개별 주방을 빼고
2016년 발표된 ‘역세권 청년주택’ 정책은 주택 개발을 하고 싶어 하던 토지주, 투자처를 찾던 자산운용사의 리츠(REITs), 상가 분양을 해오던 소규모 시행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의무임대라는 족쇄가 있었지만 서울시에 사업 의사를 밝힌 사업지만 150곳이었다. 입주 대상자인 청년들의 관심도 컸다. 경쟁률은 수십 대 1을 가볍게 넘겼다. 공급도 수요도 문제없어 보이지만 의무임대기간 ‘8년’이 지난 후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2015년 1월 서울시는 실패한 주택정책으로 평가받던 ‘역세권 시프트’를 다시 살폈다. 핵심은 지하
‘누런 천’이 건물을 두른다. 해체 작업의 시작이다. 바깥 사람들은 ‘누런 천’만 보이지만 안쪽 사람들은 하늘색과 누런 천에 비친 하늘빛을 만끽한다. 하지만 해체 현장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커다란 장비가 휘젓고 다니면서 한층씩 무너뜨린다. 건물과 사람이 남긴 수십년의 흔적은 그렇게 사라져간다. 이번 편에선 ‘누런 천’ 뒤에서 벌어지는 건설 해체공사의 절차를 ‘건축가’의 시선으로 살펴봤다.■먼지비산방지망 = 해체공사 현장에 누런 천을 두른다. 해체공사 중 발생하는 먼지가 현장 외부로 날아가는 것을 막고 건축폐기물이 현장 밖으로
사람이 살던 곳엔 흔적이 남는다. 삶, 평범한 일상, 아빠와 엄마, 아이들의 기록이다. 장사하던 곳에도 흔적이 숱하다. 버려진 테이블엔 전화번호부가 적혀 있고, 남은 서랍장엔 낡은 LP판의 잔상이 새겨져 있다. 어디에도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건물의 평범한 기록, 해체공사를 둘러싼 소소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건물에 누런 천을 둘렀다. 수십년간 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 거대한 구조물은 이제 며칠 후면 세상에서 사라진다. 사람은 태어나고 죽고, 건물은 세워지고 무너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렇게 시작과 끝이
길은 연결해야 이용된다. 그래야 길 위에서 사람들이 기억을 남기고,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는 길에도 잔잔한 역사가 깔려 있는 이유다. 우리는 이번에 창신동 높다란 언덕에 숨은 ‘평범한 계단’을 걸었다.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길인데, 여기엔 사실 골목이 있었다.계단: 사람이 오르내리기 위해 건물이나 비탈에 만든 층층대.국어사전에서 찾아본 계단의 정의다. 이용주체(사람), 목적(오르내리기), 위치(건물·비탈), 형태(층층대層層臺)를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뭔가 다른 정의가 있나 찾아보고 생각해
정부가 11월 19일 발표한 전세대책의 목표는 2년간 공공임대주택 11만4100호 공급이다. 대단지 아파트의 기준이 1000세대란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정부는 빠른 공급을 위해 민간 건설업체에 상당한 혜택도 부여했다. 건설업체들이 수년간 요구했던 용적률도 높인다. 하지만 알찬 성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공공임대주택은 지금껏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11ㆍ19 전세대책은 공공임대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11ㆍ19 전세대책 공급효과를 분석했다. 11월 19일 전세대책이 발표되자
11·19 전세대책에서 언론이 가장 관심을 가진 건 다름 아닌 ‘호텔’이었다. 비주택을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는 대책이 나와서다. 많은 미디어와 야권은 이를 두고 ‘닭장’ ‘21세기형 쪽방’을 만든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호텔 개조 임대주택은 그렇게 살 만한 곳이 아닐까. 서울에서 2년째 월세로 살고 있고, 지금은 전세를 찾고 있는 더스쿠프(The SCOOP) 기자가 비주택 리모델링 공공임대주택 중 한곳인 서울 숭인동 영하우스에 가봤다.지난 11월 19일 발표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이하 11·19 전세대책)에서 가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가파른 계단에 설치된 ‘안전손잡이’. 그런데 말이 ‘안전’이지 이리저리 휘청이기 일쑤다. 안전손잡이의 지지대가 부식된 탓인데, 겨울철 빙판을 녹이기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안전손잡이의 재질이 염화칼슘과 상극인 ‘알루미늄’이기 때문이다. 종로구청은 숭인동 등 친환경 계단 정비사업에 무려 31억원이나 쏟아부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전손잡이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앞 역에 내려서 롯데캐슬 천지인의 뒤로 걷다 보면 경사가 가파른 골목(숭인동 지봉로)
“주차장 조성은 단순히 차량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골목, 주민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골목을 돌려주는 정책입니다.” - 2018년 11월 19일, 서울시의회 제284회 정례회 시정질문 중 - 주차장을 억제하면 자동차가 줄어들 것이다. 이는 최근까지 주차장 정책의 기조였다. 주차시설을 억제시켜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교통 혼잡을 완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뒤집고자 했던 사람이 있다. 박상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다.박상구 의원의 지역구는 까치산역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아파트나 오피스텔, 신축빌라 등 주거형태와 관계 없이 선호되는 공통사항으로 ‘역세권’을 꼽을 수 있다. 역세권역에 속하는 주거지는 그 주변으로 상권 및 시가지가 형성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고평가를 받는 입지 조건 중 하나이다.지하철역은 유동인구 유입을 가져오고 이 같은 유동인구가 고정인구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에 기본 수요 또한 다른 곳보다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매도를 할 시에도 다른 곳보다 환금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가치이기도 하다. ‘오투오빌’ 관계자는 “최근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건강하다는 이념을 갖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사회 속에 기업이 있기에 사회와 기업은 ‘상생과 공존’이 필요한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사회가 발전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고, 기업의 이윤이 사회에 환원될 때 더 큰 빛을 발한다는 신념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모두가 함께하는 미래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는 매년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동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무의탁 어르신들과 노숙인들을 위한 ‘밥퍼나눔운동’ 행사를 갖는
올 6월 13일 창신ㆍ숭인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뉴타운 계획이 백지화됐다. 뉴타운 구역 중 일부가 해제되거나 부분손질된 경우는 있었으나 지구 전체가 해제된 곳은 창신ㆍ숭인뉴타운이 처음이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개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주민이 상당수라서다. “지금 아파트 가격이 바닥이야, 바닥. 뉴타운 추진해서 뭘 어쩌자는 거야!” “해보지도
‘The Scoop’ 추석 합본호. 가을 옷차림처럼 두툼해진 잡지엔 읽을거리도 풍성했다. 무엇보다 금의환향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네 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썰렁한 寒가위로 만드는 아이러니한 현실에 마음이 착잡했다. 그나마 명절을 명절답게 만들어주던 ‘추석 상여금’이 줄고 있다는 소식도 씁쓸했다. 금의환향 스트레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