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공장이 모여 있던 성수동 일대는 서울에서 두번째로 지식산업센터가 많은 곳이다. 다만, 지구단위계획이 바뀌면서 지식산업센터도 고층업무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성수동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은 여전하고 성수동에 있던 회사가 새 사옥을 짓는 경우도 있지만 사라지는 것도 있다.우리는 1편에서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북쪽 뚝섬역까지 걸었다.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붉은 벽돌’ 건물이 이곳의 함의를 빛내고 있었다. 이제 성수역으로 발걸음을 넓혀보자.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앞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자리 잡은 ‘누
서울시가 ‘용산전자상가’를 재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름하여 메타밸리 프로젝트다. 용적률 1000%를 적용해 고층빌딩을 세우고, 그중 30%는 ‘신산업’ 업체로 채우겠다는 게 서울시의 밑그림이다. 하지만 ‘신산업’ 업체를 채우려면 다른 지역에서 그들을 유치해 와야 한다. 용산은 그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을까. 바닥은 ‘테라조’ 무늬였다. 1980년대를 상징하는 이 복도 위엔 종이상자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PC나 통신기기의 부품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했을 이곳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선인상가 21동이다. 부품을
정부가 2021년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아울렀다. 이 계획에는 인천~시흥~광명~서울을 잇는 ‘제2경인선’도 있었다. 제2경인선은 구로차량기지의 이전을 조건으로 내건 사업이었는데, 골칫덩이였던 차량기지를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이곳엔 어떤 변화가 일고 있을까. 서울에는 수수께끼 같은 ‘섬’이 하나 있다. 서울에 있지만 한강엔 없다. 여의도도, 밤섬도, 선유도도 아닌 이곳은 ‘구일섬’이다. 구로1동과 섬이란 단어를 합친 단어다. 한강이 아닌 서울
홍수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비워야 한다. 그다음 철거해 다른 종류의 건물을 만들면 끝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계속해서 반지하 주택에 입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2022년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서울시의 자화상이다. 서울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2022년 서울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재선언’했다. 2010년에도 서울시는 반지하를 없애겠다고 공언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그 뼈아픈 결과는 2022년 여름으로 이어졌다. 비가 크게 내리자 반지하 집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사람
기후 위기는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그 지점을 간과할 수 없다. 스마트시티를 말하는 전문가들이 보행과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유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리해져야 한다는 거다. 2022년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어워드에서 최고 도시상을 받은 서울은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전세계 인구의 55.0%(2022년 기준)는 도시에 산다. 2050년이면 도시에 사는 인구는 70%까지 늘어난다. 도시와 도시 거주민이 늘어날수록 스마트시티를 향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스마트시티는 디지
내연차에 초점을 맞춘 애프터마켓은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그곳 종사자는 향후 어디로 갈 것인가. 전기차 시대가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던지는 두가지 질문이다. 13년 후인 2035년 유럽에서 ‘내연기관차’가 퇴출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질문은 서둘러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만한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탄소 배출 규제 법안’을 시행하기로 최종 확정한 거다.이로써 EU의 27개 회원국은 20
지난 8월 큰비가 내렸다. 이런 시기엔 낡은 건축물이나 금이 간 골목의 옹벽이 애먼 사람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물론 공공의 감시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그 감시체계가 상시 가동하지 않아서다. 더구나 문제가 발견돼도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민간의 소유라면 공공 맘대로 보수ㆍ보강 절차를 밀어붙일 수 없다. 이런 안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시는 민관 거버넌스와 시민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 빈틈을 메우고 있다. 8월 집중호우에 건물이 침수되고 도로는 잠겼다. 이런 물 피해도 문제지만 갑작스러운 호우는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평소
아파트보단 주택 깡통전세 리스크서울시가 처음으로 ‘깡통전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치구별 전세가율 데이터를 공개했다. 서울시가 지난 8월 23일 서울주거포털을 통해 공개한 ‘전월세 정보몽땅’은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통해 임차물량 예측정보 ▲전세가율 ▲전월세전환율을 제공한다.그중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로 높을수록 ‘깡통전세’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에 육박해 집주인이 전세계약 만료 시 주택을 담보로 잡아 돈을 빌려도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월세 정보몽땅에 따르면, 올
“1980년대 여공들과 2020년대 콜센터 상담사가 다른 게 무엇인가?” 10여년간 콜센터 현장을 연구해온 김관욱 덕성여대(문화인류학) 교수는 이같은 의문을 품었다. 그가 대면한 콜센터 상담사의 현실이 1980년대 구로동 여공들의 현실과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콜센터 상담사를 ‘감정노동자’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그를 만났다. “콜은 언제나 밀려 있다.” 콜센터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고용주가 밀려드는 고객의 콜을 처리할 만한 충분한 인력을 뽑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주택이나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다면, 새 건물을 만들 때 ‘더 높게’ 지으면 괜찮지 않을까. 이게 최근 새로운 공급 수단으로 떠오른 ‘용적률 제한 완화’다. 하지만 용적률을 완화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교통환경, 일조권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것도 일이지만, ‘더 높게’ 지을 만한 부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관건이다. 그럼 서울엔 ‘용적률 완화’를 적용할 만한 땅이 얼마나 있을까.흔히 알려진 대규모 주택 공급 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과 민간에서 주로 요구하는 ‘아파트 재건축ㆍ재
5년 임기의 10분의 1 정도가 남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아픈 대목은 ‘집값 앙등’일 것이다. 26차례에 걸쳐 대책을 내놨는데도 먹혀들지 않았다.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장담했지만, 미친 듯 뛰는 집값과 전셋값 때문에 수많은 국민이 ‘억’ 소리를 내고 있다.급기야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2030만원으로 사상 처음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말(1466만원) 대비 1년 8개월 사이 38.5% 앙등했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4569만원으로 전국
슬럼프 속 선방“한국경제 양호”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1월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6곳, 기관 1곳 등 7곳 중 절반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올려 잡았다. 당초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7~5.0% 정도로 전망했던 기관들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GDP 성장률을 발표하자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한은의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는 -1.0%였다. 외환위기 시절인 19
11월 30일은 호텔형 임대주택 안암생활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호텔 현장을 직접 확인하라”고 말한 날이기도 했다. 바로 다음날 안암생활이 세상에 공개됐다. 기다렸다는 듯 좁고 주방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3~4인 가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안암생활은 셰어하우스다. 개인실에 주방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시도만큼은 나쁘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안암생활을 셰어하우스 관점에서 살펴봤다. 120명의 청년이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보금자리를
6월 17일 정부가 22번째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계속된 부동산 규제 정책에도 좀처럼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숱한 정책에도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는 게 더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에서 살고 있는 40대 가장의 내집 마련 가능성을 살펴봤다. 내집을 마련할 방법도, 내 집을 마련할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서울살이 15년 차 직장인 박재석(가명· 43)씨는 최근 들려온 친구 소식에 마음이 못내 무겁다. “그 친구 꿈이 내집을 갖는 거였어요. 수년간 노력했다고 하던데, 최근 꿈을 내려놨
경상수지 적자터질 게 터졌다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1월(-31억6000만 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급감하자 경상수지도 휘청인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해 적자폭은 27억3000만 달러 커졌다. 한은은 “계절적 배당지급이 줄었지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경상수지 적자는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
“지역을 바꾸겠습니다.” 21대 총선에서도 ‘지역발전’ 공약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런 유형의 공약은 대부분 부동산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한국의 가장 큰 도시인 서울에 출사표를 던져 국회 입성에 성공한 49명의 당선인 역시 저마다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놨다. 우리 동네, 바뀌긴 바뀌는 걸까. 정말 바뀐다면 어떤 계획이 진행되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1대 총선 공약을 근거로 ‘서울 가상지도’를 새로 그려봤다. ■ 철도의 도시 =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단연 철도다. 공약에서 언급된 철도만 서울 동남부(강
국내 온라인 광고대행사 중 하나인 ‘민컴퍼니’가 기존 마곡에 위치한 본사를 가산 디지털단지로 이전할 것으로 밝혔다.마곡신도시의 사무실은 자회사 성격으로 계속 운영을 할 것이며 온라인 체험단 모집과 운영 등 온라인 마케팅 광고가 필요한 국내 기업의 의향에 맞춰 더욱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말했다.‘민컴퍼니’는 2019년 초 창업한 온라인 광고대행사로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회사이다.온라인 광고기획자 출신인 민태훈 대표는 블로그를 활용한 바이럴마케팅 및 검색광고
김지윤: 최근 한국문학이 동시대 타자들을 향하고 있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의 정치성’ 같은 논의가 전에 없이 뜨거워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시대감각과 젠더의식에 바탕을 두고 문학적 재현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 점이 있구요. 이 기점을 ‘세월호 참사’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삼아 소위 ‘세월호 이후의 문학’이라고 호칭하기도 하는데요. 2010년대의 사회적 문제들과 ‘세월호’로 대표되는 고통스러운 현실이 우리에게 준 절망감, 그리고 그것이 문학에 미친 영향들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시각예술 분야 창작공간인 금천예술공장과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입주작가의 작업실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금천예술공장은 오는 10월 31일(목)부터 내달 22일(금)까지, 잠실창작스튜디오는 오는 11월 1일(금)부터 2일(토)까지 오픈스튜디오를 비롯한 기획전시 외 전문가 오프닝 행사, 대담회 등 부대행사를 진행한다.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금천예술공장은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시 “번외편: A-side-B”로 입주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국내외 시각예술
“서울 25개구 대부분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기관 3곳(한국감정원ㆍKB부동산 리브온ㆍ부동산114)은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상승전환’의 기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 분석은 한은의 금리인하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이어갔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3개 기관의 분석자료와 실거래가를 비교해봤다. 역시나 간극이 컸다. 0.09%, 0.34%, 0.52%. 한국감정원, 부동산114, KB부동산 리브온의 분석이 또 엇갈렸다. 7월 서울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