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 떡볶이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한식 세계화 메뉴로 떡볶이를 선정하면서다. 떡볶이에는 ‘TOPOKKI’라는 영어 이름이 붙여졌고, 미국으로 날아가 떡볶이 페스티벌도 펼쳤다. 그로부터 10년, 떡볶이의 세계화 전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떡볶이의 꿈은 좌절된 걸까.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잘못된 발상이었다”고 털어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식 세계화 10년의 슬픈 성과물을 취재했다. 1000원짜리 몇장이면 사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 떡볶이가 한식 대표 메뉴로 등장한 건 2009
인간이라 칭하는 잡식 동물이 식습관을 잘 조절하면서 딜레마 없는 삶을 살아갈 순 없을까. 강산이 변할 세월 동안 다른 이들의 살을 빼주는 강의를 하고 글을 쓰며 놀란 게 몇가지 있다. 밀가루를 온몸에 칠하면 표본실의 해골처럼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희망을 품는 여성이 이 세상에 꽤 많다는 것과 그렇게 많은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살덩이를 더욱 풍성하게 부풀려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 착각은 거의 중증에 가깝다. 다이어트 세상에서 단연코 힘든 이들은 여성이다. 근본적으로 체지방이
몇년 전부터 레트로 열풍이 거세다. 패션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단순히 과거 유행하던 걸 재현하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현대적인 기술과 트렌디한 감각을 덧입혀 젊은 세대의 공감까지 끌어내야 한다. 브랜드 업계의 다양한 레트로 전략을 살펴봤다.필자는 최근 스티븐 스틸버그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서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주인공을 돕는 가상세계 캐릭터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적인 로봇인 ‘건담 마크2’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출연 시간은 짧았지만 추억을
스물세살의 청년 이순신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그는 아들의 이름을 회薈라고 지었습니다. 이순신은 스물한살에 결혼했습니다. 부인은 보성군수 방진의 딸입니다. 방진은 조선 제일의 명궁名弓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합니다.이순신은 결혼 1년 후인 스물두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예를 연마했습니다. 무과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무과를 준비하기 시작한 시기를 보면 부인과 장인(명궁이자 무신)의 영향이 컸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신 집안에서 나고 자란 이순신이 무과 시험을 준비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앞날을 보면 한국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가늠할 수 있다.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서다. 국내 ICT산업을 대표하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휴대전화의 2019년은 어떨까. 한국경제의 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ICT산업의 미래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진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목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9년 ICT산업을 전망해봤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ICT 산업은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리비아(Libya)’라는 나라 이름은 유서가 깊다. 리비아는 그리스 신화 ‘벨루스’의 어머니다. 리비아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정을 통해 벨루스(Belus)를 낳는다. 벨루스의 후손들은 그리스를 비롯한 페르시아, 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여러 왕가의 조상이 됐다. 리비아가 자신들이 이 지역의 주인이라는 확고한 의식을 갖고 있는 이유다.‘벨루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주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땅의 임자는 원주인의 후손에게 물려지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가 공증公證한 자신들의 땅에 감히 이탈리아인들이 쳐들어왔으니 순순히 받아들일 리
서울시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하는 에스토니아처럼 되겠다는 건데, 정말 가능한 일일까. 에스토니아가 블록체인 선도국에 올라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보면 답이 금세 나온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돈과 욕심만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치밀하면서도 장기적인 청사진이 전제다. 서울시에는 이런 청사진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답을 냉정하게 찾아봤다. 서울시의 블록체인 투자 마스터플랜이 공개됐다. 박원순 시장은 10월 3일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부지를 제공했다는 대가는 혹독했다. 2017년 3월부터 불거진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맥없이 무너졌다. 그 사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곤두박질쳤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어떻게든 유지해보려 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했다. 결국 롯데마트는 백기를 들고 일부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관심은 중국 롯데마트 매각대금을 어디에 쓰느냐로 쏠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중국에서 발을 뺀 롯데마트의 다음 플랜을 취재했다. 롯데가 골칫거리였던 중국 롯데마트 매장을 정리하고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변비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경련성痙攣性 변비와 이완성弛緩性 변비다. 경련성 변비는 장속 내용물이 제대로 운반되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특징은 변이 동글동글한 토끼 배설물과 같다는 점이다. 이완성 변비는 운동 부족이나 식이섬유를 섭취하지 않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대장 전체의 움직임이 나빠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굵고 단단한 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어떤 종류의 변비라도 개선하려면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현대인들은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직이 필수인 시대가 된 셈이다. 직장인 노영호(30ㆍ가명)씨도 최근 직장을 옮겼다. 이전 직장을 다닐 때보다 시간여유가 생겼지만, 급여는 쪼그라들었다. 매달 50만원을 덜 벌자 그의 가계부에 균열이 생겼다. 급여는 줄었는데 그동안 돈을 써오던 씀씀이를 고치지 못했기 때문이다.10년 후 사라질 직업 리스트가 등장할 만큼 급변하는 시대, ‘평생직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 결과(2017년), 직장인의 5.0%만이 “현재 다니는 직장이 평생직장이다”
신생 화장품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방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식상하고, 에뛰드ㆍ더페이스샵ㆍ이니스프리ㆍ미샤 등 원브랜드숍은 다양성이 부족하다. 기존 브랜드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틈을 타 신생 벤처 브랜드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생 화장품 전성시대를 취재했다. “말만 하면 ODM(제조업체 개발생산방식) 업체들이 알아서 뚝딱 만들어주니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환경이다.” 화장품 업계 종사자의 말이다. 사실일까. 몇년
부정부패, 방만경영, 특혜인사 등등. 공공기관의 고질병이다. “공공기관을 개혁하겠다”면서 칼을 빼든 정부는 숱했지만 개혁에 성공한 정부는 없다. 현 정부도 공공기관을 혁신시켰다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대체 왜일까. 역대 대통령들이 공공기관을 향해 으름장을 놨음에도 변화가 없었던 이유는 뭘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 질문의 답을 찾아봤다. 정권의 집권 2년차는 권력이 정점에 오를 때다.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이 구체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콘셉트는 ‘적폐청산’과 ‘혁신’이다. 공공기관 역시 그 대상임에 분
현 정부의 친노동 콘셉트는 올바르지 않은 트렌드가 아니다. “우리를 사람으로 대해준 적 있는가”라는 한탄이 쏟아질 정도로 노동자들이 오랜 기간 억압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는 사이 노동자의 삶은 곤궁해졌고, 양극화는 심해졌다. 하지만 친노동 콘셉트의 부메랑은 조심해야 한다. 지금껏 억눌린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특혜’를 받아선 안 된다. 일자리 세습을 일삼는 귀족노조가 ‘정당성’을 인정받아서도 안 된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도 안 된다. 이는 순리順利에 역행하는
지난해 8월 더스쿠프(The SCOOP)는 “서울시가 2016년 민주노총 서울본부에 ‘노동단체지원금’ 약 8억원을 지급하고, 감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통권 252호)”고 보도했다. 이후 민주노총 총연맹은 올해 5월 자체 특별회계감사를 실시했다. 지난 7월 제출된 감사보고서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시민의 혈세를 건넨 서울시도, 그 돈을 펑펑 쓴 민노총 서울본부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올해 3월 들어선 민주노총 서울본부(이하 민노총 서울본부)의 새 집행부가 사실상 첫번째로 손을 덴 일은 특별회계감사
한국GM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법인 분리가 논란의 불쏘시개다. GM 측은 “시너지 효과”를 운운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두 부문이 분리된 곳이 없다는 점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한국GM 노조가 “골치 아픈 우리를 배제하기 위해 법인을 분리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타당하다. 우리 정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 필자는 공적자금을 흔드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본다.지난 5월 정부는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GM에 8000억원이 넘는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숱 한 의혹에 휩싸인 한국G
GS홈쇼핑의 초점이 TV를 벗어나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이커머스가 발전하면서 달라진 소비 패턴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모바일 매출액 대부분이 TV홈쇼핑 상품 판매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GS홈쇼핑이 ‘모바일 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액이 TV부문을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엔 연간 실적 기준도 모바일이 TV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GS홈쇼핑의 2분기 모바일 취급액은 5037억원으로 전년 동기(4663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TV부문 취급액은 4548억원으로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공공기관의 비리가 어김없이 드러났다. 부정부패, 방만경영, 갑질, 일감 몰아주기, 채용비리 등 비리의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민간기업의 부정부패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고용세습에 활용된 정규직 전환 채용비리 의혹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탐욕스러운 재벌의 탈을 쓴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현실을 그래픽으로 살펴봤다.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사진인지 추상 회화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어둡다. 얼핏 보면 수풀만 무성해 보이는 숲이지만 뭔가 깊은 사연을 직감할 수 있다. 가로 720㎝에 달하는 이 야산의 모습은 사진작가 권순관의 ‘어둠의 계곡’이다. 그는 이 캄캄한 숲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걸까.권순관의 개인전 ‘The Mulch and Bones’가 11월 10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국가의 사회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흔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둠의 계곡’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대에서 피난 중이
1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모여 사는 국제도시 ‘서울’. 여행자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떨까. 이슬람 성전이 세워진 이태원의 우사단길을 걸어본다. 친근하고 따뜻하다. 뜻밖에도 이국적이기도 하다. 난 지금 이전과 다른 서울을 본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잡혔지만, 그 반작용으로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선 집값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지만 풍선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더 많다. 비규제지역으로 빠졌던 수요가 서울로 얼마든지 유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비규제지역 집값 상승의 원인을 취재했다. 9ㆍ13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제대로 먹힌 걸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곡선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