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쪼개 사는 현대인. 가끔은 볼펜 사러 갈 시간도 부족하다. ‘볼펜 다 썼네’라고 말하면 볼펜이 떡하니 공급되는 시스템은 없을까. 누군가는 ‘몽상夢想일 뿐’이라고 깎아내릴지 모르지만 이는 현실 속 이야기다. 미국 문구용품업체 ‘스테이플스’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앱으로 몽상을 현실로 구현해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IBM 공동기획 ‘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생명공학이나 인공지능을 전혀 모르더라도 사방에서 첨단기술로 우리에게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곧 새로운 신세계가 열릴 것만 같다. 너도 나도 소비자의 건강과 편리함과 재미에 초점을 둔다니 소비자로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우리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혜
“당신들 때문에 영업을 못하면 책임 질 건가?” “소비자를 차별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노키즈존(No Kids Zone)을 둘러싼 팽팽한 입장 차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의 주장만을 옳다고 할 수 없다. 모두 헌법의 기본권에 해당하는 근거를 갖고 있어서다. 그래서 때로는 법보다 지혜가 필요하다.노키즈존(No Kids Zone).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
‘edc1872a22832e8f0fed6534d082e359’. 이게 뭔지 아시겠는가. 예민한 독자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그렇다. 배달앱 탈퇴 인증번호다. 앱 기능이 신통치 않아 탈퇴하려 했더니, 이 암호들을 입력하란다. 고객에게 ‘엿이나 먹어’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기업 위주 서비스의 천태만상을 살펴봤다.모처럼 여행을 가서 호텔에 투숙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가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 과정은 투명하지 않다. 인사참사가 종종 발생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인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정부 근처에서 가을매미가 우는지 보면 된다. 조선시대 나라의 재상을 뽑는 방법으로 삼망三望이란 제도가 있었다. 삼망이란 여러 사
사채업자들이 집에 들이닥쳐 배우자의 빚을 갚으라면서 행패를 부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장면인데, 문제는 현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과연 부인은 남편의 빚을 갚을 의무가 있을까. 남편 혹은 부인의 빚을 배우자가 대신 갚아야 할 의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은 ‘아니다’이다. 우리 민법(민법 제8
무인점포, 셀프 계산대가 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보급돼 왔고, 국내에서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판매자 입장에선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그 진행이 더디다. 왜일까.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시애틀에 계산대도, 계산원도 없는 무인 매장 ‘아마존
직원을 채용할 때 회사는 종종 직원과 ‘영업비밀준수 서약서’를 쓴다. “업무상 취득한 기밀사항을 재직 중은 물론 퇴사 후에도 누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다. 문제는 서약서만으로 회사가 기밀을 지키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대법원도 ‘영업비밀준수 서약서’의 가치를 낮게 보고 있다.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는 중소기업의 난제다. 인력 빼가기를 통한 영업비밀 유
조선의 성군 세종·성종·정조가 왜 지금껏 추앙을 받는지 아는가. 현안을 꿰뚫으면서 국정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 기반엔 경연經筵, 조회朝會, 상참常參, 윤대輪對 등 일종의 토론문화가 있었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몸소 실천해야 할 교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 문재인 정부가 첫 난제를 만났다. 역대 정부가 그렇듯
많은 커플이 ‘데이트 통장’을 만든다. 각자 일정액을 통장에 넣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한다. 그러면서 돈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확인하기도 한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데이트 통장은 서로의 경제 궁합을 엿볼 수 있는 현명한 도구다.최근 한 온라인 조사기관이 10~50대 남녀 1000명에게 데이트 비
병원에서 처방한 다이어트 약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는가. 어떤가.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 있는가. 피해자 열에 아홉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게 뻔하다. 의료 소송을 제기해 봤자 백전백패일 게 분명해서다. 의료 소송은 왜 피해자에게 어려운 도전일까. 그 단순한 이유를 살펴봤다. 다이어트가 미덕인 시대다. 적당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살을 뺀다면 좋겠지만, 약ㆍ식품
독서인구가 줄고 있다. 가구당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고작 ‘한권’ 값이다. 그런데 동네 골목골목 작은 ‘책방’들이 들어서고 있다. 책만 파는 게 아니라 공연을 하고, 전시를 하고, 토론회를 연다. 책방이 동네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는 거다. 하지만 동네책방의 부활이 독서인구를 다시 늘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지금의 40~50대가 학생이던 시절. 독서는 여행ㆍ운동
대선후보들이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남은 문제는 공약의 현실화다. 아쉽게도 지금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될 확률이 높다. 세치의 혀로 국민을 얄팍하게 홀리는 공약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합종연횡合從連橫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중국 전국시대 소진과 장의의 예를 통해 공약의 문제점을 짚어보자.조기 대선 앞에 ‘장미’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직전 대통령은 파면됐고, 검
대왕카스텔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모 종편의 고발 프로그램이 “대왕카스텔라에 다량의 식용류와 첨가제가 들어간다”고 보도한 이후 문을 닫은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대왕카스텔라는 불량식품이 아니다”는 전문가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업체들은 해당 종편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대왕카스텔라가 식품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모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가 가성비를 더 따지는 이유를 아는가. 많은 정보와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소비기술을 갖고 있어서다. 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정보를 찾고 평판을 검색할 수 있으니, 모든 소비자가 까다로워졌다. 공급자로선 죽을 맛이겠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그렇지도 않다. 지난 방학 중에 일주일 정도 미국 LA 근처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특수고용직 종사자들의 법적 신분은 늘 논란거리다. 그들을 사업자로 보느냐 근로자(노동자)로 보느냐에 따라 법적 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법원은 특수고용직 종사자들의 근로자성(노동자성)을 인정해주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이런 추세는 상식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A기업이 생산하는 전자제품의 AS서비스를 담당해 온 권지용(가명)씨. 권씨는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또다시 검찰에 출두했다. 이번엔 더 아픈 역사다. 임기를 채우지 한 ‘파면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또 들썩인다. “당장 구속수사하라”는 쪽과 “죄가 드러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가”라는 쪽이 충돌하고 있다. 기득권들도 두동강 상태에서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어떤가. 친탁親託과 반탁反託으로 나라가 분열됐던 1945년
값도 싸고 맛도 좋은 1000원짜리 커피를 놔두고 굳이 5000원짜리를 마시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과시일까, 허영일까. 흥미롭게도 둘 다 아닐 공산이 크다. 그들은 자신이 겪은 상실과 좌절을 여유롭게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으로 위로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게 바로 ‘작은 사치’이자 ‘경험 사치’다.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호텔에 투숙한 미국인 부부가 프
청년 몰리면 월세 비싸져 청년이 몰리는 지역일수록 월세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월세계약조사’ 자료 4540건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이 많은 주요 대학가ㆍ업무지구의 월 임대료는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주요 대학가의 3.3㎡당(약 1평) 임대료는 7만4000원, 중심업무지구는 8만9000원이었다. 특히 공무원시험 학원이 몰려있는 동작ㆍ관악
인간은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굳이 헌법적 가치를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사상의 자유는 천부인권이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대한민국이 사상을 제한한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여 있다. 만약 이 논란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천인공노할 짓을 한 것이다. 사상의 ‘다름’은 존중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에겐 양심과 사상의 자유가 있다. 그래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