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014년 180만명에서 2022년 22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도 외국인을 우리와 동떨어진 이방인으로 보는 시선은 여전하다. 다른 언어와 낯선 행동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이질감은 막연한 불안을 낳는다. 낯섦은 차별과 혐오를 만든다.이런 사회 현상을 반영하듯 이방인의 삶을 다룬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일명 디아스포라(dia spora·고국을 떠난 사람) 작품이다.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은 「로야」부터 애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지난해 12월. 건설업의 밑단이 흔들리자 건설노동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끌어안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벌써 하도급 업체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는 건설노동자의 임금체불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도 공사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17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는 노동자들이 오지 않았다. 11일까지 받기로 했던 임금이 결국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11월 임금이었다.
국토교통부가 21일 법무부ㆍ고용노동부ㆍ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 ‘건설현장 불법ㆍ부당행위 근절대책’을 내놨다. ▲불법ㆍ부당행위 점검ㆍ단속 강화 ▲불법ㆍ부당행위 차단ㆍ방지 ▲건설노동자 보호가 핵심이다. 우선 국토부는 경찰청ㆍ노동부와 협력해 건설현장 내 건설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조직적인 불법ㆍ부당행위를 상시 단속한다. 불법ㆍ부당행위 적발 시엔 적극적으로 처벌하고, 부당이익은 환수한다. 원도급사, 감리자 등엔 불법행위 예방과 근절을 위한 관리책임ㆍ신고의무를 부여한다. 건설 유관 협회 소속 회원사들의 손해배상소송도 지원한다. 아울러 불법ㆍ
국토교통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나섰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찰은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다. 정부의 명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건설현장에 불법이 판을 치고, 그 중심에 건설노조가 있다’. 이 말은 사실일까. 건설현장의 모든 불법행위는 건설노조 혼자 저지르고 있는 걸까. 건설업체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정부의 건설업계 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때리기가 한창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건설현장 규제개혁 민ㆍ당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는 고질적 병폐다. 최근엔 한동안 잠잠하던 건설사의 부실시공 논란까지 겹치면서 ‘안전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건설현장의 고질병을 ‘처벌 강화’로만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적정 공사기간ㆍ공사비용 산정 의무화’란 근원적인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고 보여주기식 대책만 양산하고 있다는 거다. # 사례❶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중대한 인명 피해를 유발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게 가해지던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면 사업주가 현장의 안전에 좀 더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타워크레인 조종 일감을 독점했다. 하지만 2019년 부터 한국노총에 타워크레인 노조가 조직돼 이 지역으로 진출했다. 그러자 민노총은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에 “한노총 조합원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고 으름장을 놨다. 왜 이러는 걸까.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생태계는 비상식적이다. 건설업계에서 노동조합이 일감을 따내기 위해 건설현장을 압박하는 일은 관행처럼 굳어진 지 오래다. 건설공사의 외주화로 비정규직으로 전락한 건설노동자들이 노조에 생존을 의지하면서다. 여기에 정해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
건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비가 오는 날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입니다. 건물의 강도나 내구성을 약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건설사는 이런 상식을 외면한 채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합니다. 공사기간을 줄여야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함에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는 건 콘크리트가 벽 속에 묻히는 순간 모든 진실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건설사들의 부실공사는 어느 정도일까요. 더스쿠프(The SCOOP)가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김지윤: 최근 한국문학이 동시대 타자들을 향하고 있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의 정치성’ 같은 논의가 전에 없이 뜨거워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시대감각과 젠더의식에 바탕을 두고 문학적 재현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 점이 있구요. 이 기점을 ‘세월호 참사’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삼아 소위 ‘세월호 이후의 문학’이라고 호칭하기도 하는데요. 2010년대의 사회적 문제들과 ‘세월호’로 대표되는 고통스러운 현실이 우리에게 준 절망감, 그리고 그것이 문학에 미친 영향들은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건설업계에서 저가경쟁이 판을 치는 이유를 아는가. 공사금액을 손쉽게 깎을 수 있어서다. 그럼 어디서 깎을까. 바로 임금이다. 건설일용직 노동시장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건설 노동자의 적정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이 문제를 꼬집을 만한 건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그렇게 규제를 풀었는데도 이 모양이다. 대형건설사마저 영업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일까.역대 정부의 경기부양책 1순위는 부동산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
낮은 임금, 상습체불, 장시간노동, 열악한 복지…. 불공정한 하도급 구조 속에서 일용직 건설노동자는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엔 일감이 줄어 건설현장에 나가는 게 쉽지 않다. 건설현장에서 ‘노노勞勞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다. 어쩌면 건설판은 ‘안 싸우는 게 이상한 환경’으로 전락했을지 모른다. 지난해 11월 16일. 강원도 양주 회
“국회서 잠자던 주요 민생법안 여ㆍ야 극적 합의.” 사는 게 고달픈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기다리는 뉴스가 아닐까. 산더미처럼 쌓인 민생법안이 통과되면 어떻게 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가상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물론 기대는 많이 하지 마라. 19대 금배지의 성향을 봤을 때 민생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제로’다.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얼어붙었던
청년백수가 넘치지만 건설현장엔 젊은이들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고생을 안 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 누구도 처우 문제를 꼬집지 않는다. “건설현장은 1970년대 수준인데, 2015년을 사는 청년을 그곳에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는 이도 없다. The SCOOP가 이 문제를 짚었다.올해 29살인 나선호(가명)씨. 그는 청년실업
‘사회안전망’의 바깥에 있는 그들. 레미콘 기사, 화물트럭기사, 학습지 교사 등 비정규직. 그리고 하청ㆍ파견ㆍ도급ㆍ용역 등 간접고용의 대상자들. 이들의 권리를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도 없다. 비정규직 보호문제를 ‘노동조합’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번 비정규직 보호대책엔 또 이 문제가 빠졌다.“한 사업
건설사들이 최근 ‘입찰담합을 근절하겠다’고 나섰다. 입찰담합으로 상당한 과징금을 부과 받자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이렇게 나온 이상 ‘담합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다만 입찰담합을 근절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하는지가 관건이다.“입찰담합 불공정 행위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고 건설인들의
다문화가정의 가장 큰 걱정은 자식이다. 다른 피부색 탓에 차별을 받을 확률이 높아서다. 주목할 점은 다문화가정이 차별을 대물림하지 않는 방법으로 ‘돈’과 ‘학벌’을 꼽고 있다는 것이다. ‘돈과 학벌만 있으면 모든 게 끝난다’는 한국사회의 나쁜 바이러스가 다문화가정에 전염된 듯하다. 돈과 학벌이 다문화가정까지 지배하기 시작했다.# ‘푸른 눈의 한국인’. 이름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재건축 수직 리모델링 증축 등 굵직한 부동산 제도가 시행됐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아직 온기가 불지 않고 있다. 제도 시행의 본격적인 효과는 설 명절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살펴봤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주택거래 위축이 가격하락을 초래했다. 그 결과,
새벽 인력시장은 일감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몇 푼이라도 벌겠다며 새벽잠을 털고 나선 이들이지만 아무리 빨리 와도 일감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일감이 예년만 못해서다. 일감을 구하지 못하면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발만 동동 구른다. 새벽 4시 인력시장에는 희망이 아닌 절망이 흘렀다.신정네거리역 인력시장으로 가 주세요.” “아직 젊은
화물연대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이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파업에서 건설노조의 요구사항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건설현장 체불근절, 4대보험과 퇴직금 전면 적용 등이다.건설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에 2만9000명의 조합원과 상당수 비조합원들이 가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전국 각 지역 총파업 돌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