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상속세 논란에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주는 상속세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상속세법의 개정을 두고 의견이 오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경우’ 국가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그런 논의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상속세 완화나 폐지를 거론하는 것은 포퓰리즘일 뿐이다. 상속세는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세금보다 비장하다. “상속은 사망으로 인해 개시된다”란 민법(제997조) 조항처럼, 상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돈 많은 장인 웨이드 구스타프손(Wade Gustafson)에게 사업자금 75만불을 빌려달라고 어렵게 부탁하지만, 장인은 못 미더운 사위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채 손사래부터 친다. 제리가 ‘이게 다 당신의 딸과 손자를 위한 것’이라고 장인의 아킬레스건도 건드려보지만 장인은 “내 딸과 내 손자는 내가 알아서 먹여 살릴 테니 자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무지막지하게 잘라버린다.제리는 장인의 태도와 멘트에 깊은 ‘빡침’을 느끼고 아내를 납치해서 몸값으로 8만불을 뜯어내려는 계획을 실행
# 90초. 누군가에겐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삶’을 결정짓는 시간이다. 피자가 대표적이다. 피자의 원형인 나폴리피자는 400도가 넘는 화덕에서 단 90초 동안 구워서 만든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잘 익힌 나폴리피자를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여기 90초에 좌우되는 나폴리피자에 인생을 건 인물이 있다. 한국인 최초 ‘나폴리피자 세계 챔피언십(클라시코)’ 우승자이자 ‘나폴리피자 장인협회’ 한국지부 회장인 이영우(45) 셰프다. 전세계인이 즐기는 음식 ‘피자’. 우리는 프랜차이즈화한 미국식 피자에 익숙하지만,
“수정이네는 기초생활수급 가정이었다. 어릴 때부터 떨어져 지낸 아버지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어머니는 공황장애를 앓은 장애인이어서 생계를 꾸려갈 수 없었다. 수정이는 열심히 공부했고 유치원 교사가 됐다. 하지만 살림은 여전히 가난했다. 어머니 간병에 돈을 치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가난한 청년이 됐다.”「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에 담긴 ‘수정의 이야기’다. 빈곤을 물려받은 이들은 대학에 합격하고 어렵게 졸업한 후 안정된 일자리를
# 수저 계급론이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한다는 신조어입니다. 모든 걸 갖추고 태어난 금수저, 경제적 도움을 받지 못하는 흙수저까지 부모의 재력을 기준으로 계급을 나눠 놓은 겁니다. 요즘은 다이아몬드 수저부터 플라스틱 수저, 나무 수저까지 나왔다고 하니, 계급이 좀 더 세밀하게 나눠진 모양입니다. # 문득 이 노래가 귀를 맴돕니다. BTS가 부른 ‘불타오르네’란 노래입니다. 그냥 살아도 돼 우린 젊기에그 말하는 넌 뭔 수저길래수저수저 거려 난 사람인데니 멋대로 살어 어차피 니 꺼야애쓰지 좀 말어 져도
OTT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은 경쟁력을 갖춘 드라마 제작사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화네트웍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 드라마 제작사로 화려한 작가진을 자랑한다. 그중엔 한국 드라마의 대모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도 있다. 올해에만 4편 이상의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인 삼화네트웍스의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다. K-콘텐츠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음악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콘텐츠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K-콘텐츠의 성장세는 수출 실적을 통해서
편집자 권환 대행 에피소드01차원 이동자(1) "현운 씨, 아까부터 왜 이렇게 졸아요? 한 시간도 못 잤어?"""아, 죄송합니다.... 어제 제가 집을 못 갔거든요.""누가 보면 우리가 먼저 야근하라고 시킨 줄 알겠네. 가서 커피라도 좀 마시고 오세요. 계속 이렇게 놔뒀다간 회의하러 오신 편집장님이 여긴 웬 좀비가 있냐고 놀라실 거 같아."지난 밤 사이 쌓인 피로가 고스란히 밀려오기라도 하는 건지, 원고를 보낸 다음 날은 정말 하루 종일 졸음이 쏟아졌다. 심지어 작가들의 개인 정보가 적힌 종이를 파쇄기에 넣는 와중에도 꾸벅꾸벅 졸아
1990년대생 평범한 직장인이 감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누적 판매 640만개라는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누구라도 부러워할 만한 성과다. 20대에 빠른 성공을 이뤘으니 그를 두고 혹자는 ‘금수저’나 ‘엄친딸’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이 반짝이는 성공 체험으로 가득한 건 아니다. 젊은 나이지만 숱한 도전과 실패, 좌절과 일어서길 반복해 얻어낸 결실이었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는 춘천의 명물 ‘감자빵’을 만든 ‘감자밭’ 이미소 대표의 이야기다. ‘감자밭’은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란
1. 문제제기‘한국 문단의 노벨상’이라 자처한다는 (오창은, 문학평론가, ‘친일문인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세미나 자료) 동인문학상(조선일보 주관) 수상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령, 제 아무리 교육적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12살 어린이에게 성인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이 적절할 수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반민족친일부역행위가 명백한 문인의 행적과 작품을 기리는 행위가 신뢰성과 정당성을 지닌 것인지 간단없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 어떤 행위가 적절한가의 문제는 무엇이 정확하고 옳
추석이 다가왔다. 하지만 올 추석엔 예년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고향 방문은 물론 여행도 쉽지 않아서다. 이참에 조용히 나만의 독서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부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에세이까지 14권의 책을 준비했다. 창문 틈 사이로 솔솔 들어오는 가을향기 맡으며 첫 장을 넘겨보자.「길」 박노해│느린걸음│136쪽│에세이코로나19 사태로 세상이 멈췄다. 78억 지구 인간은 길을 잃었다. 만나고 모이고 나누며 해
정부도 지자체도 돈을 받아가라고 아우성이다. 코로나19로 민생이 파탄에 빠졌으니, 돈이 필요한 건 맞다. 그중에서도 100만원을 준다는 정부의 제안은 솔깃하다. 대상이 ‘소득 하위 70%’인 만큼 기대감도 많다. 하지만 지원 기준인 ‘건강보험료’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가 보더라도 서민인 내 이웃이 지원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건보료를 조회하고 한숨을 내쉰 4명의 이웃들을 만나봤다.건강보험료(건보료)를 둘러싼 국민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소득 하위 70%, 1400만 가구’에 긴급재난지
동면에서 깨어난 프레스턴과 오로라는 호화 우주선에서 모든 것을 독점적으로 즐기는 ‘자유인’의 삶을 누린다. 안락한 잠자리, 최첨단 의료시설, 약품, 식량 등 아발론호는 생존을 위한 모든 게 갖춰져 있다. 노동의 수고도 필요 없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도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런 자유인의 삶이 행복했을까.5000명의 대규모 우주 이주자들을 120년간 동면 상태로 조정해 태우고 떠난 아발론호에서 프레스턴은 기계 오작동으로 30년 만에 깨어난다. 오로라는 외로움을 못 견딘 프레스턴의 조작으로 역시 자의와는 상관없이 31년 만에
구직자 52.8%“금수저 들러리”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의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316명에게 구직 활동 중 투명성·객관성을 의심한 적이 있는지 묻자, 7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234명)은 공정성을 의심한 이유로 ‘특혜 채용이나 채용 비리 뉴스 봐서(5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서(24.8%)’ ‘채용 과정에서 차별 느껴서(21.4%)’ ‘이메일·온라인 입사 지원 시 열람도 안 해서(2.6%)’ 등도 있었다. ‘금수저’의
‘내편’이 아니었다면 조국(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감싸는 정치인이 있었을까. ‘남의 편’이었다면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고 온갖 비난을 쏟아내지 않았을까. 자신이 딸이 아니었다면 조국은 또 어떻게 쏴붙였을까. 참 이상하다. 조국의 딸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있었는데, “괜찮다”“힘내라”“(조국 딸을 공격하는 건) 부당하다”는 말이 나온다. ‘내편’이어서일까, 그들의 자식들에게도 ‘그런 꽃길’을 만들어줬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네 2030세대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몰라서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2030세대의 한탄을 들
“고갈이 문제다”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이 문제다” “많이 내고, 적게 받는 게 문제다” “기금 수익률이 낮은 게 문제다”…. 국민연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각각의 이슈들이다. 하나의 정책을 둘러싼 의견이 이렇게 엇갈리기도 쉽지 않은데, 국민연금은 그만큼 엄중한 문제를 떠안고 있다. 국민 노후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치열하게 다투다 결론을 내면, 양질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정책의 복잡한 속내까지 들여다보면서 살진 않는다. 그냥 내라고 하니까 내는 거고, 준다니까 받는 거다. 국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징역형 구형 받자 국가경제 ‘운운’검찰이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전 회장 1차 공판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구형했다. 이 전 회장은 고故 이동찬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올해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건과 유사한 대기업 오너들의 사건을 검토한 결과 구약식(약식명령ㆍ재판 없는 벌금형)이 이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퇴직금 410억원 ‘금수저본색’“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 지난해 11월 28일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퇴임식에서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자신의 말처럼 특권을 내려놨는지는 의문이다. 그가 지난해 받아간 퇴직금이 천문학적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지난해 ㈜코오롱을 비롯해 코오롱인더ㆍ코오롱글로벌ㆍ코오롱글로텍코오롱생명과학ㆍ코오롱베니트 등 자신이 등기이사로 몸담은 6곳 중 5곳에서 받은 보수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이상적인 경제적 인간이 아닌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을 심리학ㆍ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해 결과를 규명하는 경제학이다. 이를테면 ‘인간의 이성이나 합리적인 판단보다 심리와 감성이 실질적으로 경제를 움직인다’는 이론에 근거한다. 신간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을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행동경제학에 기초한 심리게임 및 이론ㆍ주장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풀어냈다. 지금까지의 주류 경제학은 일반인이 실감하기 어려운 학문이었다.
금수저 B씨는 위례 신혼희망타운 입주를 꿈꾼다. 부모님 지원을 받아 강남 아파트를 살 수도 있겠지만 크게 손 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더구나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조건이 워낙 좋다. 1%대 고정금리로 분양가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데다, 강남과 가까워 입지도 좋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로 추후에 시세차익을 공유해야 하지만, B씨에겐 나쁠 게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수저 B씨를 만나봤다. 친구들은 나를 ‘금수저’라고 부른다. 나름 평범하게 사는 나로선 체감하기 힘들지만 친구들 사는 얘길 들어보면, 내가 금수저로 보일
“이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내 집은 없을까.” 결혼을 앞둔 흙수저 A씨의 한탄이다. A씨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지 오래라는 통계에도 고개를 갸웃했다. 그나마 ‘주거 복지’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을 믿었다. 실제로 신혼부부 특화 주택 정책은 많았다. 그런데도 A씨는 다시 한탄했다. “이렇게 정책이 많은데 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없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흙수저 A씨를 만나봤다. 내 나이 서른다섯.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헬조선’에서 내 계급은 ‘흙수저’란다. 아버지는 20년째 동일한 월급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