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이 대화는 녹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기업 고객센터나 공공기관에 전화하면 으레 이런 멘트가 날아온다. 그런데 해당 기업과 기관은 녹음파일을 별문제 없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을까. #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한 온라인 보험서비스 기업이 보험상담 녹음파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2014년과 2015년 대형 생보사에서 녹음파일이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는데도 여전히 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거다. #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숱한 기업과 기관이 녹음 행위를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이 민생을 챙기겠다며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들은 정쟁만 일삼던 이들의 느닷없는 변화가 반갑지만, 한편으론 선거를 앞두고 있단 점에서 의도가 미심쩍다. 실제로 정책을 들여다보면 설익었거나 수단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론을 설득하는 노력과 함께 정교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데도 표심을 얻겠단 이유로 마냥 밀어붙이는 중이다. 더스쿠프 視리즈 포퓰리즘의 덫 세번째 이야기 ‘설익음과 불통’ 편이다. ■ 설익은 정책➊ 횡재세 =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횡재세’다. 지난 11월 10일 이재명 대표가 최
민주당이 횡재세를 부과한다며 ‘일시적’이란 기한을 두지 않고, 정부는 독과점기업의 동조적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정거래법이 아닌 ‘○○사무관'으로 통제하려 한다. 횡재세를 횡재가 발생한 부분에만 일회성으로 부과하고, 독과점기업들의 동조적 가격 인상이 의심되면 공정거래법으로 처리해 바로잡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정부는 11월 초 빵·우유·과자·커피·라면·아이스크림·설탕·식용유·밀가루 등 9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발표했고, 곧이어 28개 품목으로 개수를 늘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금융소비자보호법과 부담금관
금감원이 다음주 증권사들의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는 등 부동산 PF 부실 원인 조사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우리나라의 10월 수입가격지수 등을 발표한다. 최근 경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물가하락세까지 나타나면서 오는 15일 발표될 10월 소비(소매판매) 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셋째주 마켓예보다. ■ 부동산 PF ‘꺾기’ 조사=금융감독원이 오는 13일부터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과보수체계를 서면으로 검사한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증권사 17곳이 성과급 총액이 규정에 미달하면 이연 지급
2023년 5월 31일은 한국 금융사에 있어 금융소비자 권익이 획기적으로 신장된 날로 기록될 만하다. 고객이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스마트폰 터치 몇번으로 좀 더 낮은 금리의 다른 금융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로 명명했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는 기존 대출 금리 및 갈아탈 수 있는 여러 금융사 대출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한 뒤 유리한 조건의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새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국회의원들이 가장 즐겨 쓰는 어휘는 바로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없다. 그동안의 경험치 때문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운영 개선 관련 법안과 민생ㆍ개혁 법안을 우선 처리하겠다면서 손을 맞잡고 활짝 웃었다. 그런데 그들이 처리하겠다는 법안은 수준 이하의 내용이었다. 지난 4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었다. 이날 김 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양
[허창수 전경련 회장]“무역확장법 232조 큰 손실 끼쳤다”허창수(73)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무역확장법 232조 개정법’을 발의한 미국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수입량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 미국법이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일방적인 관세를 부과했을 때 근거로 삼았던 게 이 법이다. 이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의 개정을 요구해왔는데, 미국 의회는 최근 들어서야 무
구자열 LS그룹 회장15년 만에 민간 무협 ‘수장’구자열(68) LS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에 따르면 16일 무역협회는 회장단 조찬 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임 건을 논의했다.무역협회 회장단은 김영주 회장, 한진현 상근부회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류진 풍산홀딩스 회장 등 총 32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회장단은 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구 회장이 24일 열리는 정기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되면 15년 만에 민간 출신
[구본환 vs 국토부 2라운드] 국회로 넘어간 ‘해임 공방’ 해임 통보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와 구본환(60)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회(공운위) 의결과 후속 절차를 거쳐 구 사장의 해임을 확정하고 9월 28일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했다.그러자 구 사장은 “해임을 강행한다면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관계기관 개입 등 그동안의 의혹이 국정감사, 언론보도, 검찰수사 등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곧 열리는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참석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
가습기 살균제 사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LG전자 건조기 논란 등 기업의 잘못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는 숱하다. 그때마다 기업은 대중 앞에서 고개를 바짝 숙였지만 뒤에선 ‘법대로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집단소송제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소비자의 아우성과 기업들의 악어의 눈물을 취재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20일 LG전자가 판매한 의료건조기를 구매한 고객에게 1인당 1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7월 LG건조기의 콘덴서가 자동세척되
“은행의 권유로 파생상품에 가입했다가 돈을 몽땅 날렸다.” “은행이 추천한 파생상품에 가입했다가 기업이 망했다.” 최근 발생한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와 2008년 키코(KIKO)는 닮은 점이 많다. 시중은행이 무차별적으로 상품을 판매했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기업과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갔다는 점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를 만나 키코 사태와 파생상품의 문제점을 물어봤다.✚ 키코 사태를 설명해 달라.“키코는 시중은행이 2007년부터 국내 수출기업에 집중적으로 판매한 파생금융상품이다. 일정 환율 안
한국의 금융감독체계는 독특하다. 수평구조가 아니라 수직구조로 편성돼 있다. 서로 같은 업무영역을 관장하다 보니 ‘머리(금융위원회)’와 ‘몸(금융감독원)’ 사이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해외 사례를 살펴봤다.금융감독원(금감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발표하면서다. 1년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내렸던 자신들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금감원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
2014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1억400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드 3사는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행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손해배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렸던 그들은 또 탐욕을 좇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2014년 카드3사 고객정보
불황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최장기 수준의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그리 틀린 전망이 아닌 듯하다.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변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2017년 세계경제는 어떨까. 5대 쟁점으로 미래를 짚어봤다.‘기적의 해’. 영국 시인 존 드라이든이 사용한 표현이다. 흑사병, 런던 대화재, 네덜란드와의 전쟁
동양그룹 사기 CP 사건이 터진 지 3년이 흘렀다. 사기 CP를 발행한 동양그룹의 일부 전현직 임원은 법적 처벌을 받았고, 동양그룹 계열사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하지만 CP 사건에 휘말린 4여만명의 울음은 그치지 않고 있다.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는 여전히 ‘불완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사태’가 터진 지 3년째 되는 날이던 지난 9
“규제는 암덩어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성이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규제가 모두 나쁜 건 아니라서다. 관피아는 다르다. 나라보단 자신들의 조직을, 공익보단 사익을 추구하는 관피아는 모두 ‘암덩어리’다. 대통령부터 인식을 바꿔야 관피아를 뿌리뽑을 수 있다. # “재정경제부ㆍ국세청ㆍ감사원 등에서 퇴직한 공직자 중 국내 4대 대기업에 재취업한 이
동양그룹, 부산저축은행 사태. 대형 금융사고다. 그 뒤에는 비리를 눈감아준 전현직 금감원 간부가 있었다. 일명 금피아다. 현재 금융권협회 부회장 자리도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금밥통’이다.이명박 정부 시절, ‘고소영’ 멤버였던 어윤대 회장을 내려보내기 위해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선출된 강정원 KB금융지주회장을 주저앉히는 작업이 진행됐다. 금융감독원은 무려 9
대형 금융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이참에 금융감독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하지만 금융감독기구를 제아무리 잘 개편해도 ‘모피아’가 살아 있는 한 뾰족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모피아가 ‘금피아(금감원+마피아)’ 또는 ‘소피아(소비자보호원+마피아)’로 변신하는 건 시간문제라서다. 2003년 ‘카드대란’, 2009년 ‘키
권선주 기업은행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금융위원회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권 부행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12월 23일 밝혔다. 기업은행 역사상 두번째 공채 출신 은행장인 동시에 우리나라 은행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다. 리스크 본부장과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카드사업 본부장 등 기업은행의 주요 업무를 거친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
금융당국이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 대해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코픽스는 9월 17일 발표된 8월 코픽스가 실제보다 높게 공시돼 한 차례 홍역을 치루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금융위원회는 10월 22일 각 은행이 코픽스 산출에 쓰이는 정보를 은행연합회에 제출할 때 여러 단계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코픽스 신뢰성 제고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