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사회 5대 정책’ ‘결혼출산 지원금’ ‘주 4일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22대 총선 공약은 훌륭하다. 3고高(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지친 서민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면서 ‘모든 이의 삶의 질質 향상’을 약속했는데, 사뭇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건지가 없다. 얼핏 봐도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한데, 뭘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빈말만 늘어놨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어린이 건강지원법’ ‘육아휴직 급여 임금 100%’…. 북유럽 복지국가에서나 볼 법한 선진적인 정책이다. 하지만 수십년 전 민주당 계열의 총선 공약집에도 이런 내용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은 말의 성찬盛饌에 머물렀고, 그러는 사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악으로 떨어졌다.[※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걸었고, 또 얼마나 지켰을까. 답을 찾기 위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것이 올 1월 2.8%로 안정되나 싶더니 한달 만에 3%대로 회귀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2%대)에서 그만큼 멀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특히 농산물 물가가 20.9% 올랐다. 괜히 ‘금사과’로 불리는 게 아니다. 사과(71.0%)·배(61.1%)는 물론 대체재이자 대표적 겨울 과일인 귤(78.1%)값도 뛰었다. 신선 과일값은 평균 41.2% 치솟았다.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2024년은 세계적으로 76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말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저성장,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이를 거론하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한 배경이다.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탄탄해지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등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며 악영향을 받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경제·economy)’ 현상이 두드러진다.세계가 가장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며 그럴듯한 공약을 내놨다. 현금성 지원을 대폭 강화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거다.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을 감안하면 필요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관건은 이 공약을 실천하느냐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내놓았던 저출산 공약도 대부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지 도통 믿을 수가 없다. 50년 후 우리나라 인구는 3286만5000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1월 18일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을 통해 밝힌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인구가 5132만5000명이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능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유권자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렇게 정치권에 들어온 정치신인이 국회의 변화를 이끌어냈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21대 국회 정치신인의 법안활동 성적표를 분석했다. 더스쿠프의 22대 총선 특별기획 ‘21대 금배지: 악습의 기록’ 네번째 편이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돌입했다. 이럴 때면 으레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인재를 영입했다는 거다. 각 정당은 ‘영입
# 정치는 어지럽고 민생은 어렵다. 칠흑 같은 ‘침체 터널’에 갇힌 서민에게 힘겨움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그런데도 리더를 자처하는 이들은 국민을 담보로 ‘정치적 흥정’만 늘어놓고 있다. ‘총선 정국’에 매몰된 우리나라 정치판의 민낯이자 뼈아픈 퇴행이다. # 우리는 視리즈 「섣부름과 카오스(통권 573호)」 「포퓰리즘의 역행(통권 574호)」을 통해 섣부름과 인기영합주의란 늪에 빠진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 마지막 편 데스크와 현장의 관점이다. # 엉뚱한 짓 한껏 넓어진 무선통신망, 몰라보게 빨라진 인터넷…. 1990년대 중반
# 고금리 세상의 단면은 두개다. 한면에선 고통스런 비명이, 다른 한면에선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온다. 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취약차주借主들의 몫이다. 이들은 고금리 탓에 필연적으로 불어난 원리금에 짓눌리고 있다.# 돈을 빌려준 은행의 상황은 다르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받을 돈’이 더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이 역대 최대 이자이익(20조4906억원)을 거둬들이고, 1조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건 ‘고금리 바람’에 거저 날아온 혜택 덕분이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 # 이 때문
1420억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두차례 치른 2022년, 정당들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규모다. 사상 최대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대 정당이 각각 600억원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도 수십억원에서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국회의원이 없는 민생당에도 18억원을 지급했다. 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국가가 정당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정치자금법 제3조 6호). 정당 보조금은 1980년 제정한 제5공화국 헌법에 처음 명문화한 이후 정당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가
이탈리아가 에너지 기업에 이어 은행에도 횡재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유럽 여러 나라가 횡재세 도입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횡재세를 세금이 아닌 부과금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은 횡재세를 부과금이 아닌 세금으로 판단한 채 접근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이탈리아 횡재세 추가=이탈리아가 에너지 관련 기업들에 부과하던 횡재세를 은행에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지난 7일 은행 초과 순이자마진(NIM)에 40% 세율을 적용하는 일회성 횡재세를
뭔가 배제된다는 느낌, 차별받고 있단 생각, 불평등에 대한 반감…. 이런 부정적 감정들은 스스로를 좌절과 무기력으로 빠져들게 한다. 우려스러운 건 이들 대부분이 감정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서 변화를 체념하거나, 불평등한 현실에 적응하거나, 혹은 나보다 못한 사람을 혐오하는 방식으로 분출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부정적 감정들이 과연 진일보한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차별하는 구조 차별받는 감정」은 차별을 당연시하고 영속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차별받는 감정을 재조명한다. 이 책은
블라인드 채용이 늘고 있지만 실제 직장인이 느끼는 학벌의 중요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구직자ㆍ직장인 등 896명에게 ‘회사가 채용을 비롯해 직원의 부서 배치ㆍ업무 분장을 학벌에 따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10명 중 5명(55.6%)이 ‘그렇다’고 밝혔다. 이들을 기업 규모별로 분류한 결과, 대기업 근무 직장인의 동의율은 87.1%, 중소기업 직장인의 동의율은 41.2%였다.회사가 더 좋은 인재를 유치할 목적으로 지원자의 학벌을 확인하는 행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당연하다
선거철마다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툭하면 ‘선출된 권력’을 운운하면서 국민을 파는 금배지들. 하지만 막상 임기가 시작되면 제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한다. 이런 금배지들이 2021년 대오각성했는지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다. 국회의 민낯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민생의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상공인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치(1033조7000억원)를 갈아치웠다. 팍팍한 삶을 마
# 한은페이. 한국은행이 나랏돈 수억원을 투입해 2020년에 출시한 모바일현금카드앱이다. 명칭은 그럴듯하지만, 성적은 ‘초라함’을 넘어선다. 출시 3년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이 페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앱 다운로드 수는 측정하지 못할 정도로 적다. #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사용해 만들어낸 공공앱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앱은 635개에 이른다. 여기에 들어간 나랏돈은 놀랍게도 190억원에 육박한다. 적지 않은 혈세가 공공앱 개발이란 미명 아래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
이름도 용도도 모른 채 사라진 공공앱이 숱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폐기되거나 폐기 권고를 받은 공공앱은 635개 이른다. 이 앱을 만드는 데 쓰인 예산은 188억원이 넘는다. 어찌 보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앱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진 앱을 평가하는 것도 정부가 하고 있어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니 관리가 될 리 만무하다. # 2016년 A지자체가 관광앱(공공앱)을 출시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ICT 기술까지 접목해 만들었다. 2018년 A지자체가 계획한 ‘방문의 해’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모바일현금카드. 2020년 한국은행이 혈세 수억원을 들여 개발·론칭한 금융앱으로 ‘한은페이’로 불렸다. 하지만 출시 3년이 흐른 지금 이 앱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많다. 다운로드 수는 공개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앱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도 닦여 있지 않다. 이대로라면 혈세 수억원을 날린 셈이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더스쿠프가 한은페이의 예고된 실패를 취재했다. 간편결제 홍수시대다. 최근 론칭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페이를 필두로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
“에너지 고물가 국면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석유부과금’으로 논쟁의 관점을 돌렸다. 횡재세를 부과하는 법률을 만들지 않아도 현행 법테두리 안에서 정유업계에 횡재세와 비슷한 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하다. 어쨌거나 정유업계에 ‘석유부과금’을 부과하자는 건데, 정부와 정유업계는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반박 논리는 타당한 걸까. “국민이 난방비 폭탄을 맞고 있다. 횡재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5일 열린 최고위
#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다양한 국가들이 횡재세를 도입했다. 외부 요인이나 독점적 지위를 통해 정상이익의 범위를 넘어선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에 추가로 세금을 매긴 거다. 국내에서도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논의가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영현 군산대(영어영문학) 학생이 ‘횡재세 논쟁과 정유사의 항변, 그 항변의 반박(더스쿠프 통권 514호)’ 기사를 기초로 횡재세를 두편에 걸쳐 곱씹어봤다. 그 첫번째 편이다.[※참고: 이 기사는 대학생과 더스쿠프, 온라인 북 제작업체 북팟이 기사의 가치를 같이 만들
# 기업이 외부적 요인이나 독점적 지위를 통해 정상이득의 범위를 넘어선 초과이득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부과하는 세금을 뜻하는 ‘횡재세(windfall tax)’. 유럽연합(EU)은 이 세금의 도입을 이미 결정했고, 미국도 도입 여부를 치열하게 검토 중이다. 세금 부과 대상은 대부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입은 에너지 기업들이다. # ‘법인세를 내고 있는데 웬 추가 세금인가’ ‘전형적인 사회주의적 발상이다’면서 횡재세를 깎아내리던 우리나라에서도 자본주의의 상징격인 미국과 EU가 뜻밖의 발걸음을 걷자, 이 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 장학금이 세 번째 장학생을 찾았다. 6월 12일 오후 2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의 뜻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시민들이 만든 ‘안진걸과함께하는사람들(안함사)’는 1주년 행사와 함께 ‘제3회 안함사 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한 것이다.안함사 장학금은 2021년 6월 안함사 창립 후 그해 12월 운영을 시작했다. ‘안진걸 100명 만들기’라는 모토 아래 모인 안함사는 후원재단이나 기업 자본 등에 기대지 않고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금액과 안진걸 소장의 도서 판매, 기부금 등으로 장학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