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농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올여름 폭염과 집중 호우로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특히 추석 차례상 필수 품목인 ‘사과’ 가격이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평균 도매가격(8월 10일 기준)은 10㎏당 8만6225원으로 평년(4만5156원) 대비 90.9% 비싸다. 1년 전(5만9720원)과 비교해도 44.9% 올랐다. 사과 가격이 치솟은 덴 8월 초 한반도를 강타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영향을 미쳤다
올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 7월엔 어땠을까. 6월에 이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했을까. 만약 7월에도 2%대 수준을 유지했다면, 소비자는 이를 체감하고 있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크게 올랐던 석유류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25.4%로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 2021년 경기도 양평군은 ‘특별한 사업’을 시작했다. 토종벼 품종을 연구하고, 보존·보급하는 사업이었다. 어쩌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군 차원’에서 진행했던 건데, 그 중심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군수가 있었다. 그는 이 특별한 사업에 특별한 힘을 쏟아부었다. 농민의 호응도 대단했다. # 하지만 지방선거를 1개월여 앞둔 올해 5월 토종벼 사업은 난데없이 ‘정치적 프레임’에 걸려들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군수가 교체된 이후엔 관련 사업이 크게 축소됐다. 토종벼 사업을 시작한 지 고작 1년 만의 일인데, 그 과정에선 ‘토종벼
우리의 삶은 때로 극적이고 강렬하지만 대부분의 순간은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의 시간으로 가득 차 있다. 냉정하게 보자면 삶은 대체로 우리에게 고통과 인내를 강요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기꺼이 삶을 살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회진 시인은 우리의 그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 시로 기록하고 있다. 꽃 피운 나무 한 그루혹은 꽃 피운 한 그루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이 마음 저 먼 꽃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그러면 뭐하나, 꽃은 지고 마는 것을그러면 또 어떠한가,그 자리 다시 꽃 피울 것을그러면 또 어떠한가,한때 꽃
물가냐 한전이냐 풀기 힘든 딜레마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전은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각각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출할 예정인데, 정부가 물가안정과 한전 적자 해소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실 원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료비 조정단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연료 가격을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택하고 있어서다.[※참고: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폭은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기준 최대 ±5원이다.] 더구나 한전의 적자는 심각
테라 폭락사태 터지자 부랴부랴금융당국과 정부가 가상화폐 규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테라코인’의 폭락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지난 5월 24일 당정은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관련 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 규제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금융위는 가상화폐 규율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
우리의 일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던 ‘유연탄’. 하지만 유연탄의 파급효과는 무시무시하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요소수에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디젤차의 운행에 제동이 걸리고, 물류시스템이 꼬인다. 화학비료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식료품값이 상승한다. 여기서 끝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 하다 하다 집값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의 변수로도 작용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유연탄의 보이지 않는 가치사슬을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유연탄 대란’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이유도 체크했다. 유연탄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은퇴 후 시골살이는 제2의 인생을 구상하는 숱한 남성의 꿈입니다.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텃밭을 가꾸고, 자연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죠. 하지만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큰 난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바로 아내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불편한 시골살이를 반길 배우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금융컨설턴트의 은퇴편지 네번째 편에선 ‘시골행을 결사반대하는 아내 설득하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푸른 초원 위에 지은 그림 같은 집과 자연을 벗 삼은 여유로운 삶. 은퇴 후 시골살이를 계획하는 남성들의 꿈입니다. 각박한 도시를 떠나 자연
영화 ‘미나리’에서 5살짜리 꼬마 데이비드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데이비드가 등장하는 분량이나 영화를 이끌어가는 역할 모두 할머니 순자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능가하는 듯하다. 나이 어리다고 조연상 자격이 안 된다면 조금은 억울한 일이다.데이비드의 존재감은 영화 포스터에서도 나타난다. 남녀 주연배우들을 모두 제치고 포스터에 단독으로 등장한다. 포스터에서 데이비드는 대형 성조기가 벽면을 덮은 농장 건물 배경의 풀밭 위를 나뭇가지를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나뭇가지다. 데이비드가 소중
2012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셰어하우스 사업이 시작된 후 ‘함께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엔 최초의 기업형 코리빙 업체가 등장했고, 최근엔 대기업과 사회주택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흥미로운 건 코리빙 업체들의 사업 형태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거다. 입주민끼리 사용하는 화폐를 만들어낸 코리빙 업체까지 등장했다. 가뜩이나 내집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데 무심한 집값은 끝없이 오르고 있다. 낯선 이와 집을 공유하는 ‘코리빙’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새집을 사긴 어렵고 좋은 집에 살자니 돈
최근 한 이커머스 업체에서 ‘콩나물시루’ 판매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콩나물을 길러 먹으려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콩나물시루뿐만이 아니다. 상추 모종이나 식물재배기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마저 식물재배기를 개발했을 정도로 유행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건강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슬로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코로나19 국면에서 부상한 슬로 라이프 트렌드를 취재했다. 직장인 김미현(39)씨는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채소를
농사에 IT 기술을 합친 애그테크(AgTech)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이 매력적인 업계엔 첨단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로봇공학을 전공한 두 프랑스 청년이 만든 팜와이즈는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세계 최대 농경지인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제초 로봇을 공급해 그 효과를 증명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뛰어난 성능이 도왔다.팜와이즈(Farmwise)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을 제작하는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실리콘밸리에서 AI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야 숱하게 많지만,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유별나다.
북의 미술관 만수대 학생소년궁전 일정을 마친 후, 근방에 있는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하였다. 만수대 창작사는 북한의 예술 전문기관으로 미술관련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는 곳이다. 원래 여정에는 없었는데 미술관을 가고 싶다는 내 요청에 따라 갑자기 생긴 일정이었다. 여행을 하면 꼭 가보는 곳이 미술관이다. 평양의 미술관. 가보고 싶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의 미에 대한 가치와 사회주의적 가치를 추구하는 북의 미학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북의 미술품은 어떨까? 과연 어떤 작품이 있을까? 이런 궁금증과
예산이 허투루 쓰인다는 기사는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이런 일이 특정 정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산 낭비는 반복적이고 습관적이다. 진보든 보수든 똑같다는 얘기다. 왜 그런 걸까. 정창수(52)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예산 낭비를 불러일으키는 구조를 바꾸거나 진짜 책임 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근 「워 오브 머니(War of Money)」란 책을 발간한 그에게 대한민국 예산의 문제를 물었다.「워 오브 머니(War of Money).」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
[아르헨티나 증시 패닉 이유]좌파 탓인가 포퓰리즘 탓인가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좌파 포퓰리즘 정부가 복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충격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증시인 메르발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7.93% 폭락했고,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장중 30%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이는 10월 27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의 당선이 유력시 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복지 포퓰리즘
필자의 단독주택 한편엔 작은 밭이 있다. 봄이 되면 거기에 상추나 토마토 따위를 심곤 하는데 어느 순간 작물보다 잡초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름을 느낄 수 있다.잡초는 영양분을 독식하고 그 곁의 깻잎 모종은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후줄근하게 서있다. 농작물을 기를 때 토끼풀은 최악의 잡초라 할 수 있다. 일단 토끼풀이 출현하면 삽으로 주위를 도려내듯 넓게 파내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뿌리는 징그러운 혈관처럼 뻗치고, 잎은 우산처럼 해를 가리니 그 속에서 어떤 작물도 기를 펼 수 없다.작정하고 토끼풀을 잡아당기면 40~50㎝가량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등장하여 문단 내 성폭력과 미당문학상 폐지운동 등 문학계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문학 전문 언론사 ‘뉴스페이퍼’가 2기 기자 인력을 충원하고 서포터즈 인원 100여 명을 선발했다. 기자 수를 늘려 문학계의 현안을 전달하는 기존 기능을 강화하고, 서포터즈를 중심으로 한 시민기자단을 운영하여 작지만 의미 있는 소식을 대중에 알리기 위함이다.7월 9일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는 뉴스페이퍼의 2기 기자 충원과 서포터즈의 시작을 알리는 통합 발대식이 진행됐다. 뉴스페이퍼는 새로운 인재들과
땅의 비옥도를 인공지능(AI)이 체크한다. 생육과정을 AI가 관찰하고 분석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농장을 관리할 수도 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IBM리서치가 만든 AIA(Agronomic Insights Assistant)가 실제로 운영하는 농업 시스템이다. 태국 사탕수수 농가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미소의 나라’로 불리며 관광지로 인식됐던 태국이 경제강국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 EAN) 주요 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경제개발 의지가
누구에게나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 자신의 취향을 자극하는 브랜드를 찾고 소비하는 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특정 브랜드에 끌리는가. 우리의 어떤 성향이 브랜드에 반응을 하는 걸까. 김동훈의 「브랜드 인문학」은 32개의 브랜드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이들 브랜드를 정체성ㆍ감각과 욕망ㆍ주체성ㆍ시간성ㆍ매체성ㆍ일상성 등의 키워드로 범주화해 풀어낸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고유의 역사성과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는 브랜드들을 통해 메시지를 얻고, 정체성을 마주한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의미를 살펴보는 이유가 여기
올 한가위도 ‘한寒가위’가 될 공산이 크다. 한껏 상승한 물가 탓이다. 성수품 주요 식자재의 가격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생육부진으로 오를 대로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태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가격이 또 꿈틀거리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쌀ㆍ배추ㆍ양배추 등 10개 품목의 가격(8월 29일 기준)을 비교해봤더니, 1년 전보다 평균 61.6%나 올랐다. 주부 박은정(가명ㆍ40)씨는 요즘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쇼핑카트에 물건을 넣었다가 빼기 일쑤다. 필요해서 집어 들었다가도 ‘헉’소리 나는 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