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여인의 향기(1992년)’는 연기력이나 흥행성 면에서 ‘아카데미 상복’이 없기로 유명했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쌍벽을 이룰 만했던 알 파치노의 한을 풀어준 영화다.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만 7차례 올랐던 알 파치노는 마지막 도전에 나선 고시생처럼 ‘미친 연기력’으로 홀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2시간 30분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그의 연기력 때문인 듯하다.프랭크 슬레이드 중령(알 파치노)은 사고로 시력을 잃고 전역한 이후 실의에 빠져 술에 의지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괴팍한 성품 탓에 친구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2016년, 2017년에 이은 세번째 공연이다. 2003년 영화 개봉 당시엔 흥행에 실패했지만 공연 무대에선 수년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동명의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등장인물들 간 심리게임 구도를 그대로 가져와 영화적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연극 무대에서도 끝까지 이어간다. 주인공 병구는 수상한 청년이다. 천재인지 돌아이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는 이 세상 모든 부조리와 자신을 둘러싼 불행이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믿고 있다. 병구가
한국 드라마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MBC·KBS·SBS)의 드라마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평균 14.8%였던 방송3사의 수목드라마 시청률은 지난해 6.3%까지 곤두박질쳤다(수도권 기준).업계 관계자들은 경쟁 플랫폼들이 내놓은 드라마가 연이어 ‘대박’을 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스카이캐슬(JTBC·최고 시청률 23.8%)’ ‘왕이 된 남자(tvN·10.9%)’ 등 종합편성채널의 드라마들이 성황리에 종영했다.브라운
서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어린이 관객을 위한 2019 “예술로 상상극장”을 오는 8월 6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올해 만들어진 4편의 창작극이 각각 3일씩 선보이며 24일, 31일 총 2회에 걸쳐 1,440명의 관객을 선착순 모집한다. 1차 모집인 24일에는 ‘도채비 방쉬’, ‘두근두근’이, 2차 모집일인 31일부터는 ‘무니의 문’과 ‘빨간 열매’에 대해 관람 신청할 수 있다. 2019 “예술로 상상극장”을 통해 선보이는 4편의 공연 중 ‘도채비 방쉬’는 운수가 나쁜 사람을 대신하는 허수아비를 만들어 사람들
모든 것이 금지된 1960년대 체코슬로바키아. 영국 유학 중 록 음악에 빠진 청년 얀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프라하의 봄을 위해 존경하는 스승과 공부를 뒤로한 채다. 하지만 공산당 독재체제가 계속되던 고향은 여전히 한겨울처럼 춥기만 하다. 국립극단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록앤롤 (ROCK ‘N’ ROLL)’을 선보인다.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개입, 벨벳혁명 등 파란의 역사 속에서 지식인의 갈등, 이데올로기로 인한 억압 등을 록 음악과 함께 그려낸다. 민주화ㆍ자유화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를 배경으로 록 음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뮤지컬 캣츠의 마지막 내한 공연이 지난 1월 28일 막을 열었다. 17년부터 전국 각지를 순회했던 '캣츠'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3주간의 앙코르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게 된다. 뮤지컬 캣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올해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캣츠 앙코르 공연이 개막하기에 앞서 캣츠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북콘서트가 마련됐다. 바로 북토크콘서트 "캣츠, 아는 만큼 즐긴다"다. 북토크콘서트 "캣츠, 아는 만큼 즐긴다"는 지난 27일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고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소재로 한 두편의 창작뮤지컬이 나란히 초연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가 1880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아들의 여자를 탐내는 패륜적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 그를 죽이고 싶은 맏아들 드미트리의 수난이 내용의 중심축을 이룬다. 2017년 3월 7시간짜리 연극으로 선보일 정도로 방
[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폐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역사적인 한국 초연이라는 타이틀 아래,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남편 버드 역의 박선우, 이상현을 제외하고 주연 옥주현, 박은태부터 앙상블 배우까지 모든 배역이 원캐스트로 열연한다.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러닝타임 170분 내내 숨죽여 공연을 관람하던 모든 관객들은 말미에 울먹이다가 드라마틱한 커튼콜에 눈시울을 붉힌 채 기립 박수를 보내는 등 올 봄 최고의 뮤지컬로 호평 중이다.지난 4월 15일 개막을
[뉴스페이퍼 = 임태균 기자] 극단 성북동비둘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동주최로 아서 밀러의 이 오는 5월 12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소극장에서 공연에 들어간다.은 ‘전위와 파격’ 의 대명사로 불리는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과 더불어 가장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2010년 일상지하에서의 초연 이후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 2011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오는 29~30일 부산 한화리조트에서 여는 제3회 사서한마당 ‘도서관을 바꾸는 15분!’. 러닝타임 15분. 짧지만, 강렬한 그들의 생존기는 3포시대를 사는 스무 살 청년들에게도, 초고령 사회를 살아갈 중년에게도 희망을 건넨다.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20일 간의 공모를 통해 전국 도서관 사서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동료 사서들이 마음을 열고 펼쳐놓은 도서관을 바꾸는 감동 이야기를 통해 사서들의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능
그대 한그루 활엽수여그 둥근 잎새같은 마음으로나를 안아주오뾰족한 아픔들이 돋아나네뾰족한 아픔들이 자라나네그대여 더 늦기 전에-생각의 여름, 여름 숲은 풀내를 품은 바람이 숲보다 먼저 사람을 설레게 한다. 나뭇잎을 용케 피한 햇살들로 인해 몸이 따가워진다. 잠시 뒤, 구름은 오고 하늘이 밤처럼 어두워진다. 소나기를 품은 적란운이 기둥처럼 위로 뻗어있는 구름이기에 가능한 현상이다. 이윽고 비는 비를 몰고 오고, 비가 장대처럼 또 하나의 숲을 이룬다. 숲 곁에서 물이 또다른 숲을 이루고 있었다. 냇물은 흙탕물에 넘치고, 계곡은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2016 (재)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오는 3월 20일(일)부터 27일(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재단법인 서울예술단이 제작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윤동주, 달을 쏘다.’는 지난 2012년(초연)과 2013년에 무대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때 93%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 한편 시인 윤동주를 무대화했다는 점에서 당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이번 2016 ‘윤동주, 달을 쏘다.’는 그 후 3
[더스쿠프 빅프로그] 미국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 총성이 멈추지 않는 곳. 수많은 사람들의 긴박하고 절박한 눈빛이 오가는 곳. 그때, 그 순간의 숨막히는 현장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은 100명의 목격자를 초대한다. 호스트는 갱스터 누아르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다. 작품의 배경은 미국 시카고의 1923년, 1934년, 1943년. 1
‘조직폭력배(조폭)’의 원조를 얘기할 때 미국 시카고를 무대로 활동한 알 카포네를 빼놓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조폭영화의 원조도 미국이었다. 1930년대 미국 영화계에는 이미 수많은 조폭영화가 풍미했다. 하지만 이후 조폭영화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 1970년대 들어 난데없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라는 감독이 ‘대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은 기후 변화를 가져왔고 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각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과학은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해 우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는 이런 우주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인류가 20세기에
완벽한 커플인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트 파이트)’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유년시절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던 유명인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둔 편지와 함께
8년 전 추석 시즌에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타짜’는 수많은 관객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 추석 ‘타짜2: 신의 손’이 다시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편의 주인공인 ‘고니’의 조카 ‘함대길’은 삼촌을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뽐냈다. 삼촌처럼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의 ‘하우스’에서 ‘타짜’로 데뷔한 그는 한순간에 모든 걸
“22개월간 준비했다지만, 연습의 질을 따지면 3년 이상 한 것처럼 혹독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국내 첫 공연으로 주목받는 총체극 ‘단테의 신곡’의 연출가 한태숙씨는 10월 15일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절박하게 접근했느냐로 관객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곡’은 내세에 관한 이
북한ㆍ영국ㆍ벨기에가 합작한 코미디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가 미국의 다양한 영화제에서 잇따라 선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4월 18일 퍼시픽 아츠 무브먼트가 주최하는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201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많은 음악 팬이 고대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컴백앨범 ‘The20/20 Experience’가 3월 17일(현지시간) 발매됐다. 팀버레이크의 세번째 정규앨범이다. 유명 팝스타의 컴백이 줄줄이 연기된 팝 시장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버레이크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번 3집은 올 상반기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