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이 유행처럼 나돈 지 오래다. 친구의 자녀와 내 자녀를 비교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자녀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를 안긴다. 자신과 남을 비교하게 만드는 분위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10대도 가파르게 늘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엔 이처럼 폭력성이 깃들어 있다.공부부터 인성, 외모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사람을 두고 ‘엄친아’ ‘엄친딸’이라고 부른다. 이런 말이 생긴 이유는 뻔하다. 많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내 친구 아들은
인공지능(AI)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많은 이들이 ‘창조성’도 이젠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AI의 글이든 그림이든 결과적으론 인간의 작품을 학습한 결과물이다. 일종의 모방행위라는 건데, AI가 모방을 넘어 ‘창조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더스쿠프의 새 연재물 ‘공병훈의 맥락’ 1편에서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가는 기점을 뜻하는 ‘싱귤래리티’를 논해봤다.강렬하면서도 마음을 사로잡는 색채, 거친 붓의 터치, 뚜렷하면서도 애매하기도 한 인상적 윤곽의 그림을 통해 위대한 창조성의 화가로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 타고난 천재와 그를 질투할 수밖에 없는 2인자의 고뇌를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가 무대에 오른다.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Peter Shaffer)의 극본을 원작으로 한 아마데우스는 음악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심리를 조명한다.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의 궁정 작곡가 살리에리는 우연히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신들린 연주력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발함, 시대의 감성을 뛰어넘는 작곡 실력은 살리에리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하
죽은 자들이 보이고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9살 소년 콜은 ‘정상적(?)’인 학교 선생님이나 엄마가 보기에 분명 미쳤다. ‘미쳤다’는 말은 우리말의 가장 기본적인 어원으로 일컬어지는 ‘세소토(Sesotho)어’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럼 미친 건 정말 미친 걸까.길을 가다 보면 혼자 심각하게 대화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저 ‘아마 미쳤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피해 지나친다. 콜은 다른 사람들 귀에 들리지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눈물은 조금만 흘렸으면 좋겠고, 적당히 여유로웠으면 좋겠고, 행복한 사랑을 했으면 좋겠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 가을,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힐링 뮤지컬이 찾아온다. SNS 인기작가 하태완의 에세이와 김주희 작가의 웹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무대에 오른다. 감미로운 문장과 주옥 같은 대사들로 아프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던 그 시절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하태완의 원작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설렘 가득한 문장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한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은 모차르트가 12세에 불과했던 176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런던과 파리 등 유럽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한 이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오페라는 단순한 아리아와 독일의 가곡 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이중창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를 다루는 능숙함과 드라마적 요소 등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서곡 부분은 베토벤이 작곡한 영웅 교향곡의 주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줄거리 = 등장인물은 두 연인과 지혜로운 목자 3명이다. 바스티엔
(재)군포문화재단은 오는 28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2019년 시크릿클래식의 네 번째 순서 '모차르트와 하프시코드' 강좌를 운영한다.경기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시크릿클래식은 음악과 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특정 음악사조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해 이야기하고, 시대와 그 시대에 속한 음악가, 그들의 삶과 음악에 대해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모차르트와 악기'라는 테마로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운영되는 시크릿클래식은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
마포문화재단은 독일 정통 실내악단이 선보이는 앙상블 '슈투트가르트 페가소스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을 오는 8월 9일(금)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한다.1991년 독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첼리스트 테오 브로스를 주축으로 슈투트가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페가소스 스트링 콰르텟은 1993년 독일 칼스루에 실내악 콩쿨 1등 수상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실내악 단체 중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헝가리·오스트리아·스위스·이탈리아·잠비아·일본·한국 등을 무대로 연주활동을 펼치며 바로크
타미노 왕자는 ‘밤의 여왕’ 시녀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그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마법사 자라스트로에게 자신의 딸인 파미나가 납치됐다는 얘기를 듣는다. 파미나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한눈에 반한 타미노는 공주를 구해오겠다고 맹세한다. 밤의 여왕도 딸을 구해주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말하며 그에게 마술 피리를 선물한다.그렇게 타미노는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공주를 구하러 떠난다. 하지만 여행 중 만난 사제에게 자라스트로의 행동이 밤의 여왕으로부터 공주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얘길 듣고 혼란스러워한다. 타미노가 마술피리를 불자 파미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시 전문 계간지 포지션의 차주일 주간은 지난 14일 포지션 송년회에서 “시인들이 주도하는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주일 주간은 ‘아푸파(afoofa)’라는 기획을 언급하며 모금에 함께하기를 독려했다.포지션은 2013년 봄에 창간하여 통권 23호까지 출간한 시 전문 계간지이다. 차주일 시인이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편집위원으로는 고봉준, 김언, 남승언, 장이지 씨가 함께 한다. ‘포지션 콜로키움’을 열어 학술적 논의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지난 14일 포지션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인근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는 작곡가(모차르트)뿐만 아니라 원작자도 걸출한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시인 겸 극작가인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는 빈의 궁정시인을 지낼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18세기 오페라 세리아(진지하고 비극적인 내용·정가극)의 발전에 기여한 주요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2막 = 비텔리아 공주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던 세스토는 티토왕 암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암살 계획을 실행한 후 숨어있던 세스토에게 안니오가 찾아와 티토왕이 살아있다고 알려준다. 친구를 죽이려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세스토는 안니오에게 자신의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1791년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막으로 이오페라의 배경은 로마제국 시대다. 오페라를 의뢰받는 모차르트는 4주 만에 작품을 완성해 초연까지 마치며 천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21번째이자 마지막 오페라라는데 의미가 있다. 모차르트가 작품이 초연된 지 3개월 후인 1791년 12월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1막 = 비텔리아 공주는 티토왕에게 왕위를 빼앗긴 비텔리우스 황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87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발표한 “상실의 시대”는 일본 내에서 4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루키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하루키 신드롬”은 한국에도 흔적을 남겼는데 90년대에는 “상실의 시대”로, 2000년대 들어서는 “해변의 카프카”로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며, 현재에 이르러서도 그의 신간은 수십 만 부를 훌쩍 넘길 정도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들에게는 콜라 같은 청량음료로, 일부 평론가들에게는 자본주의 상품이나 마약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페라 ‘돈 조반니’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1787년 작곡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피가로의 결혼’ ‘여자는 다 그래’와 함께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작품으로 유명하다. 세 작품의 대본은 당시 가장 유명했던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가 썼다. 돈 조반니는 1787년 체코 프라하에서 초연됐다.♬ 1막 = 스페인 세비야. 방탕한 젊은 귀족 돈 조반니는 기
“그대로 살았다면 나 잘난 맛에 살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를 지지하고, 경제적으로는 가진 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아저씨가 됐을 것이다. 태극기 집회를 옹호하면서 촛불을 든 젊은이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차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다행히 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독서였다.”단행본ㆍ칼럼ㆍ논문ㆍ서평 등 다양한 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파주북소리 2017”은 파주시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책 축제로, 책을 사랑하는 많은 작가와 독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는데, 마지막 날인 17일 지혜의숲 3관 1층 지지향 로비에서는 김이곤 예술감독의 강연 “영화로 보는 클래식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김이곤 감독은 도서 “사랑한다면, 음악 공부 절대 시키지 마라”를 통해 대한민국 음악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강연을 시작하며 김이곤 감독은 “지식의 습득 시대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다. 그는 24세에 오스트리아 궁정 오페라 감독에 임명된 후 삶의 대부분을 궁정음악가로 활동했다. 교회음악부터 오페라까지 모든 장르의 곡을 작곡할 만큼 천부적인 음악성을 지녔다. 또한 음악을 잘 가르치기로도 유명했다. 살리에리의 제자로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프란츠 슈베르트, 프란츠 리스트, 카를 체르니 등 이름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마포구립합창단의 제1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6월 20일(화) 저녁7시30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된다. 마포구립합창단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의미를 담아 이라는 부제로 열 번째 정기연주회를 마련했으며, 모차르트(W.A. Mozart), 오병희, 커비 쇼(K. Shaw) 세 작곡가를 중심으로, 종교음악, 한국음악, 재즈의 각 장르의 묘미를 살리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첫 무대는 모차르트 작곡의 로, ‘참새미사’라는 부제를 지닌 곡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 ni)를 평가하는 사례 하나. 1942년은 작곡가 로시니의 탄생 150주년이자 소설가 앙리 벨르(Henri Beyleㆍ필명 스탕달) 서거 100주년이었다. 두 사람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는데, 앙리 벨르는 로시니의 생애를 책으로 쓰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로시니는 언제나 작품 안에서 에너지가 가득했고,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는 ‘여자는 다 그래’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모차르트와 당대 최고의 작가였던 로렌초 다 폰테의 협업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여러 편의 오페라를 작곡했지만 ‘여자는 다 그래’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와 함께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부파(opera buffaㆍ희극적 오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