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최악의 청부업자 게어 그림스루드(Gaear Grimsrud)와 칼 쇼월터(Carl Showalter)가 남편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로부터 청부받은 대로 제리의 아내를 납치하기 위해 브레이너드(Brainerd)라는 작은 도시의 경계를 넘어 들어갈 때, 도시 입구에 웬 거대한 조형물과 표지판이 화면 가득 찬찬히 클로즈업된다.그 표지판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다. “폴 버니언(Paul Bunyan)의 고향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home of Paul Bunyan).”
장인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아내 납치 자작극을 벌이기로 한 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납치청부업자를 구하는 일이다. 제리는 아내 납치를 설계할 순 있지만, 자신이 직접 아내를 납치하기는 간단치 않다. 그래서 그는 나쁜 일을 할 청부업자와 접촉한다.“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힘을 합치면 우리는 혼자는 할 수 없는 큰일을 할 수 있다.” 테레사 수녀님이 남긴 좋은 말씀이다. 제리 룬더가드는 이 말씀을 ‘아내 납치’란 나쁜
2020년 5월 호텔을 리모델링한 첫번째 청년주택이 입주민을 받았다.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데다 호텔 특성상 주거에 적합한 지역도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 일대에는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주거 용도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다. 더스쿠프가 호텔형 청년주택 ‘숭인 영하우스’를 찾아가봤다. 그 주변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을까.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여행객이 급감하자 중소형 호텔은 위기에 처했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이들의 탈출구는 ‘리모델링’이었다. 호텔을 주택으로 리모델링
2년 전, SK브로드밴드가 OTT 공룡인 넷플릭스에 칼을 빼 들었다. 망 사용료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기 시작한 건데, 업계에선 넷플릭스 없는 SK브로드밴드가 IPTV 시장에서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SK브로드밴드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다. 반면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줄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손절’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SK브로드밴드와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인터넷망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으므로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SK브로드밴드의
남자는 틈만 나면 바람을 피웠다. 돈이 생기면 노름판으로 달려갔다. 술에 취하면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다.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삶은 끔찍한 악몽이 됐다. 빚이 쌓였고, 희망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가혹한 삶 앞에 무릎 꿇지 않았다. 길바닥에 1평짜리 좌판坐板을 깔고 장사를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반딧불이연무시장을 대표하는 ‘과일가게’를 만들어냈다. 김인순(61) 다희청과 사장. 더스쿠프(The SCOOP)와 천막사진관이 그녀의 씁쓸달콤한 인생을 따라갔다. 스물세번째 주인공이다. [※참고: 천막사진관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업체들은 그간 ‘원룸’처럼 숙박시설을 홍보해왔다. 주방을 설치할 수 있고 발코니를 달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오피스텔보다 더 나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편법은 국토부의 감시망에 잡혔다. 국토부는 2년간 용도변경 없이 주택처럼 사용되던 생활형 숙박시설을 양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레지던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모텔이나 호텔과 달리 ‘레지던스’에선 취사가 가능하다. 일반분양하는 콘도미니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생활형 숙박시설의 내부를 자세
한강과 서울 도심 사이 용산구가 있다. 남산을 끼고 있는 데다 미군기지가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인지 용산은 서울에서 그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수십년간 ‘있어도 없는’ 땅이었던 미군기지는 2020년을 기점으로 반환이 시작됐고 정부는 일부 땅에 공공주택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공만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용산역을 중심으로는 민간이 개발하는 고층 빌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역세권에 들어선 청년주택은 입주를 마치고 고층 주상복합에 녹아들었다. 국제업무지구에서 공공주택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던 정비창 부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상사에게 욕먹을 일도 없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언뜻 보면 창업시장은 더할 나위 없는 ‘자유의 땅’입니다. 그래서 ‘워라밸’을 꿈꾸는 젊은층 중엔 ‘창업’을 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정말 창업시장이 그렇게 만만한 곳일까요? 그렇게 경제적 자유부터 시간적 자유까지 갖춰진 곳이라면 ‘죽음의 계곡(창업 5년차)’을 넘는 기업이 30%에 불과한 이유는 뭘까요? 여기 창업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창업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창업 후 겸손함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창업시장이 ‘힘겨운 곳’
여고생 신도를 성추행 및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전직 목사이자 현재 소설가인 40대 남성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지난 21일, 인천지법 제13형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준강제추행), 강간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41세 남성 A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한,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에 10년간 취업제한과 5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2012년 4월 7일 전직 목사인 A 씨는 당시 16살이었던 B양을 서울 모 신학대학원으로 부른 후, 잠이 든 B양의 가슴을 주무르는 등
러드로 대령(앤서니 홉킨스)은 ‘인디언 전쟁’에 참여해 아녀자들과 아이들, 노인들만 모여있는 인디언 마을을 불지르고 닥치는 대로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는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지만 군인이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다. ‘인디언 전쟁’ 아닌 ‘인디언 대학살’을 마무리 지은 러드로 대령은 군인의 상징인 칼을 패대기치고 국가와 군대를 버린다.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환멸, 그리고 학살의 죄책감에 무너진 러드로 대령이 찾아가 몸을 의탁한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몬태나주의 황량한 산기슭이다. ‘몬태나(Montana)’라는 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미투(#Me_too)’ 운동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1급 성폭행과 3급 강간 혐의로 유죄 판정이 내려졌다. 와인스타인의 형량 선고는 다음 달 11일 내려질 예정이며 최대 29년형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2년 전 서지현 검사의 미투 이후 움츠려있던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다. 그러나 국내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발 운동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NS를 기반으로 한 #오타쿠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9월 26일, 광주 지역 시낭송회 '비타포엠'이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제 48회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지난 3월에는 46회 북콘서트가, 6월에는 47회 문학기행이 진행된 바 있다. 이번 행사 사회는 안오일 시인이 맡아 진행하였다. 안오일 시인은 "인디언 달력에서 10월은 헤어져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정을 나눈다고 되어 있다"고 말하며 비타포엠 회원들과 정을 나눠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본격적인 순서에 앞서 여는 시 낭송이 있었다. 서애숙 시인과 김민휴 시인이 각각
해외 숙박앱 에어비앤비. 명성에 비해 국내 시장에선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호스트가 내국인을 손님으로 받지 못한다는 국내법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초 “호스트는 1년 최대 180일까지 내국인에게 거주지를 공유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다. 국내법에 발목이 잡혀 있던 에어비앤비가 날개를 달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에어비앤비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누구나 한번쯤 여행지에서 빈방이 없어 숙소를 잡느라 고생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첫째는 태어난 직후 별이 됐다. 둘째는 폐렴 탓에 하늘로 올라갔다. 청소년 미혼모(한부모)의 쌍둥이 딸은 그렇게 세상과 작별했다.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 ‘조신하지 않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채 숨을 죽이고 있을지 모른다. 사회적기업 마리에뜨㈜는 청소년 미혼모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쉼터에 장기체류한 미혼모가 성인이 되면 정직원을 보장해준다. 원한다면 ‘사이버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 문제는 마리에뜨가 이 아름다운 사업을 언제까지 맘놓고 펼칠 수 있느냐다. 청소년 미혼모, 우린 그들을 어떻게 보듬고 있는가. 더스
2012년, 이명박(MB) 정부는 ‘8년 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달성’을 확신했다. 숙박업소 부족을 염려한 정부는 호텔을 짓는 사업자에게 정책 특혜까지 줬다. 도심 곳곳에 호텔이 올라섰다.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 수는 1534만명에 그쳤다. 사드 배치 등 정치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고, 관광 콘텐트 자체가 부실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지어진 호텔들은 반성을 해도 어쩔 수가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호텔 늘리기 정책 7년의 자화상을 취재했다. 110.2%, 국내 관광호텔의 최근 5년
‘되기’어린 시절부터 소녀는 수많은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살인 기계‘화’ 된다. 길베르트는 소녀의 이러한 행동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부끄러워했지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소녀를 ‘도구’처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길베르트는 오랜 시간 숨겨 둔 말을 꺼내놓는다. “자유롭게 살아야 해, 마음속 깊이 너를 사랑했어”라고 말이다. 소녀는 이 말을 듣고 자유롭게 산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랜 시간 살인 기계로 살아온 탓에, 사랑한다는 말을 뱉
혼자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주로 게스트하우스에 머문다. 가격이 저렴해서다. 외국인 관광객에겐 고풍스러운 한옥 스테이가 인기다. 이처럼 국내엔 다양한 종류의 숙박업소가 있지만 이용객 대상 범죄, 안전과 위생상 문제, 불법 영업 등 논란도 많다. 그럼에도 정부의 관리ㆍ감독은 미흡한 실정이다. 숙박 관련 업종이 20여종이 넘는 데다 담당 부처, 관련 법령도 제각각이라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숙박업소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숙박업소는 관광객들의 여행 정거장이다. 과거엔 호텔ㆍ펜션ㆍ리조트 등 세가지 선택지만 놓고 고심했지만 요
“왜 카드를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게 했을까?” 청년사업가 양지호(28) 프레임바이 대표는 예쁘게 생긴 현대카드 공유오피스 카드형 키를 휴대전화 케이스 밖에 붙이고 다녔다. 패션의 완성이 구두인 것처럼 휴대전화 케이스의 완성을 ‘카드’로 하고 싶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발상은 그의 첫 아이템이 됐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카드로 휴대전화 케이스의 고정관념을 깬 양지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스물여덟 젊은 CEO. 그의 뚝심은 열여덟살 때도 다르지 않았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
공동체는 나를 보호해주는 울타리와 같다. 공동체의 삶에는 인간의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 있고, 관계의 배려와 정情이 있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은퇴를 앞둔 노 보안관 벨은 마을 공동체 삶에 체화된 인물이다. 그는 ‘그 시절’에는 보안관이 굳이 총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었다며 ‘좋았던’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벨은 세상이 귀찮고 못마땅한 듯 심술 가득해 보이는 전형적인 노인의 모습으로 일관한다. 그럴 만도 하다. 벨이 보기에 이 세상은 분명 미쳐 돌아가고 있으며 잘못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세상이 ‘빨갱이 세상’
온라인 숙박 중개업체 위드이노베이션이 ‘팔색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협소한 숙박시장을 넘어 다양한 관광ㆍ체험상품을 연결한 액티비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이 시장 역시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한 자금력도 리스크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위드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취재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이 창업 2년 만에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이 회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