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법인세율을 인하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의 기대대로 기업들은 법인세를 인하해준 만큼 투자를 늘렸을까. 더스쿠프는 통권 587·588호에서 국내 시총 5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 ‘무형자산 투자금’의 추이를 분석해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일부에선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증감’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 항목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어땠을까.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세수는 또 줄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 고금리 세상의 단면은 두개다. 한면에선 고통스런 비명이, 다른 한면에선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온다. 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취약차주借主들의 몫이다. 이들은 고금리 탓에 필연적으로 불어난 원리금에 짓눌리고 있다.# 돈을 빌려준 은행의 상황은 다르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받을 돈’이 더 생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이 역대 최대 이자이익(20조4906억원)을 거둬들이고, 1조원이 넘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건 ‘고금리 바람’에 거저 날아온 혜택 덕분이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 # 이 때문
고금리를 틈타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자 유럽 몇몇 국가가 ‘횡재세’를 부과하면서 맞섰다. 바람처럼 날아온 이득을 끌어들여 나라곳간을 채우겠다는 포석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에 횡재세를 매기는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정부와 집권여당의 반대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고금리에서 기인한 횡재를 누린 금융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해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역대급 실적잔치 = 역대급 실적을 이번에도 경신했다. 대부분의 기업과 서민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시대를 힘겹게 버티는
최근 2차전지·초전도체 관련주로 돈이 쏠리면서 급등주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제 장기투자법칙을 버리고 급변하는 시장에 올라타야 하는 걸까. 더스쿠프가 급등주가 판을 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필요한 투자법을 취재했다.수출은 불안하고, 침체의 늪은 깊다. 그런데도 하루 평균 20조원이 넘는 돈이 오고가는 주식시장은 식을 줄 모른다. 2차전지를 선봉으로 내세운 테마주들이 증시의 활황을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조3172억원이었던 국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출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가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쳐 독일에 상륙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3월 넷째주 마지막 거래일이던 24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달 만에 26.06% 급락한 8.54유로로 장을 마쳤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들의 상황은 어떨까. 도이체방크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월 넷째주 마지막 거래일에 221bp(1bp=0.01%포인트)까지 급등했다. CDS는 채권 발행 기업이 부도 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
모두가 힘들어하는 3고高 시대, ‘나홀로’ 쾌재를 부르는 곳이 있다. 무시무시한 ‘고금리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중은행이다. 그럼에도 시중은행은 몸집 줄이기에 급급하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영업점 통폐합에 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이를 통해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거다. 최근 몇 년간 겨울이면 어김없이 금융업계에 삭풍朔風이 몰아쳤다. 새 회계기준 도입, 수익성 부진, 비대면 거래 증가 등 삭풍의 이유는 다양했지만, 결국은 위기를 넘기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2017~2018년 생명보험업
#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경쟁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전진 모드’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공룡 OTT 앞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진 의문이다. 양지을(53) 티빙 대표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4연임이 눈앞에 왔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다만, 관치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건 변수다. 윤호영(51) 카뱅 대표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아직까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OTT 서비스 티빙(Tviing)이 ‘적자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국내 금융그룹(KB금융그룹·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이 금리상승기를 틈타 과도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금융그룹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눈부신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각각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1조7614억원, 하나금융도 1조7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표❶).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9662억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연간 실적 10조8145억원에 맞먹는 수치다. 6
“따뜻한 금융이 되겠다” “고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시중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얘기할 때 꺼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지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회공헌활동보다 현금배당을 늘리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시중은행들은 과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걸까. 7월 복날, 11월 김장철,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계절도 의미도 다른 세 시기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빼먹지 않고 사회공헌을 연출하는 시기라는 거다. 복날이면 노인종합복지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삼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한 카카오가 시가총액 순위 3위로 올라서는 등 국내 증시의 시총 순위가 출렁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올해 1월에서 6월 사이의 시총 상위 50개 종목의 변화를 분석한 이유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주가 지수는 상승했지만 시총 50위 종목의 절반에 달하는 25개의 시총 순위가 하락했다. 이런 차이를 만든 건 역시나 코로나19와 백신이었다.카카오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5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후
39조7467억원.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 가격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이다(5월 25일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보다 적게는 15조원 많게는 32조원이나 많다. 카카오뱅크가 거품 논란에 휩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투자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플랫폼 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옹호론이 있지만 상장 이후에도 지금처럼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가파른 성장세가 반영된 적정 가격일까, 상장 기대감이 덧붙여진 거품일까. 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소식에 투자업계가 떠들썩하다. 시장에선 쿠팡의 기업가치가 30조~5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증시에 실제로 상장하면 대박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함께 쏟아진다. 하지만 쿠팡보다 앞서 미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의 주가는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디에 상장하느냐보단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란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의 성적표를 분석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업체 쿠팡의 미 증시 상장 소식에 투자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12
주식투자에서 장기투자처로 꼽히는 것은 우량주다. 우량주는 시가총액이 크고 기업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우량주의 위엄도 산업구조의 변화 앞에서는 무색했다. 산업 구조가 제조업에서 4차 산업으로 바뀌면서 과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장기투자의 원칙도 산업구조의 변화는 당해내지 못했다.누구나 알고 있는 주식투자의 제1원칙은 ‘장기투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996년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10년 동안 주식을 소유할 생각이
3월 증시 폭락 이후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서로 다른 종목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에 베팅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제약·바이오와 IT 관련주를 매수했다. 그사이 코스피지수는 1900포인트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두 세력의 투자는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성적표를 분석해봤다.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대에 안착했다. 3월 11일 이후 34거래일 만에 3거래일 이상 1900포인트를 웃돌았다.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이끈 건 개인투자자다. 외국인
칼 빼든 국민연금 재판 받는 CEO ‘아웃’국민연금이 올해 각 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법적 도마에 올라 있는 몇몇 CEO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라서다. 19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제7차 회의를 개최하고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금융지주와 효성ㆍ만도ㆍ한라홀딩스 등의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의결했다. 수탁위는 신한금융지주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두고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투자자의 외면을 받던 국내 은행주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월 28일~4월 17일 주요 은행주의 주가상승률은 8.45%로, 코스피지수(5.53%)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느냐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 만한 호재만큼 상승세를 막아설 악재도 숱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은행주의 4월을 분석했다. 부진했던 은행주가 최근 상승하고 있다. 은행주는 1월 효과를 누리며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지수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월 코스피지수는 9.69%나 상승했다. 하지만 은행주 가운데 코스피지수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품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뒷말이 무성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음에도 단 63일 만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져서다. 비슷한 사건을 겪은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무려 10개월이나 걸렸다. 2004년 KB금융지주도 LIG손보(현 KB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골치를 썩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는 데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그는 왜 ‘조용한 취임’ 택했나이해욱(51)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난 14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이다. 취임식은 따로 없었다. 별도의 취임사도 없었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뤄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절대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짤막한 인사만 올렸을 뿐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원래 잘 나서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지만 건설업계의 시각은 좀 다르다. 내우외환 탓에 조용하게 취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대림
[이광구 실형 후폭풍]채용비리 은행 ‘벌벌’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이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1심에서 실형(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9단독 이재희 판사는 “이 전 행장은 각 채용절차의 최종 결재권자로 업무방해 범행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다수의 지원자들로부터 청탁을 받아 인사부장에게 전달하는 등 죄책이 무겁다”면서 실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이 전 행장은 2015~2017년 인사청탁자와 은행 내부 친인척 명부를 만들고 이들 자녀가 서류전형이나 1차
NH농협금융지주의 새로운 수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취임했다. 반응은 엇갈린다. “엘리트 출신 관료인 김 회장이 농협금융지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농협의 문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혹평이 엇갈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부진한 실적, 농업인 없는 농협,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등 김광수 신임 회장의 과제를 짚어봤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 4월 30일 취임사를 읽어 내려가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김광수 회장은 준비된 취임사를 토시하나 틀리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