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의 구조는 위험해 보였다. 일행의 골프 실력도 뛰어나지 않았다. 두 변수는 결국 큰 사고를 유발했다. 일행이 친 공이 골프카트에 앉아있던 여성의 눈을 강타했고, 여성은 시력을 잃었다. 2021년 강원도 골프장에서 벌어진 사고는 이렇게 터졌다. # 피해자 여성은 타구자와 골프장 대표, 경기팀장, 캐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였다. 피해자의 의견을 받아들인 경찰은 네명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달랐다. 2년 만인 지난해 10월 판단을 내린 검찰은 캐디를 뺀 나머지 사람을 무혐
1997년 재기발랄한 형제감독 조엘 코언(Joel Coen)과 이단 코언(Ethan Coen)이 각본을 쓰고 감독해 제작한 ‘파고(Fargo)’는 범죄물이지만 재기발랄한 감독들이 즐겨하듯 범죄물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다. 우리가 진지하고 심각하게만 받아들이는 현실의 허무맹랑함과 어이없음을 마음껏 조롱한다.영화의 시작에 앞서 검은 바탕에 흰 글씨의 ‘안내문’이 화면 가득 뜬다. “이 이야기는 실화(true story)다. 영화에 그려진 사건들은 실제로 1987년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생존자들의 요청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한국출판학회는 2023년 6월 12일에 한빛출판네트워크 A동 2층 강의실에서 제24차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는 "AI 기술 발전과 출판서비스의 현황과 전망"이었다.행사는 한국출판학회 회장인 김선남 원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인사말로 시작되었으며, AI 기술이 출판제작 환경에 미치는 변화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 GPT가 출판환경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아마추어라도 전문가 수준의 작가가 될 수 있고, 이용자 맞춤
지난 3월 1일. 해가 저물어 갈 오후 5시쯤,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E&L 갤러리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얼핏 보기엔 흔한 갤러리의 풍경 같지만, 전시관에 놓여진 그림들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유채화나 수채화, 조각 등이 아니었다. 어떤 캔버스에는 만화가, 어떤 캔버스에는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그린 일러스트가, 어떤 캔버스에는 적들을 베어 넘기는 무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웹툰, 만화, 일러스트, 유채화...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그림들이 전시된 곳.그렇
영등포 한글 어학당에서 우크라이나 학생인 Людмила(류드밀라) 한국이름 김밀라(24) 에게 지난 16일 장학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영등포 한글 어학당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하는 교육시설로 매해 30명 이상의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를 교육 받는 전문기간이다. 류드밀라는 어학당에서 3년 이상 한국어 교육을 받은 학생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돌아가 자진 입대를 하기로 하여, 이 장학금을 주기로 하였다. 김밀라(24) 양은 한국에 BTS나 문화들이 좋아하는 학생 이며 아마추어 모델활동을 한 것으로도
박용만(67) 전 두산그룹 회장의 ‘포스트 두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가家 3세인 그는 지난해 11월 39년간 몸담았던 두산그룹을 두 아들과 함께 떠나 독립했다. 컨설팅 회사와 봉사단체를 운영하는가 하면 사진 전시회도 열었다. 영혼이 자유롭고 사람 좋아하는 기업인 박용만의 인생 2막을 들여다본다.“사회사업가? 자유인? 난 뭔가로 규정되는 게 싫어요.” 박용만 전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67살에야 처음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에게 (나를 움직이는) 중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마음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심리상담 건수가 15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이 때문인지 최근 명상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부쩍 증가했다. ‘마음병’을 명상이 치유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초로 명상앱 ‘마보’를 출시한 유정은(44) 마보 대표를 만나 현대인에게 명상이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마보. 2016년 국내에서 론칭한 앱의 이름이다. ‘마음보기’의 줄임말인 마보는 언제 어디서든 앱을 통해 명상을 체험하고 마음을 단련하는 게 골자다. 국내 최초로
아마추어 권투선수로 활동한 정지성(32) 퓨어팟 대표는 운동할 때마다 젖은 글러브가 불쾌했다. 뾰족한 세탁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중 함께 운동하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아 스포츠용 살균건조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열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첫 제품은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첫 창업, 무엇을 새겨야 하는지 그에게 들어보자.✚ 첫 창업이신가요?“네, 공대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한 2년쯤 하면서 회사에 여러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런데 번번이 묵살되더라고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좌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김예지한국 서울 출생. 학부에서 영문학 전공 후 변호사 자격증 취득하여 변호사로 활동 중. 아마추어 SF 작가로 글을 쓰고 있으며 죽기 전에 장편 스페이스 오페라를 쓰는 것이 꿈. [Q우주 제1847은하 380AhdfugX-CXX 행성 재개발 시뮬레이션 결과 보고의 건: 재검토 요청]이사님,클라이언트께서 요청하신 프로젝트 8&329140-0113건, 즉 제1857은하 380AhdfugX-C 행성에 대한 재개발 초벌 작업을 위한 시뮬레이션 결과 보고드립니다.결론적으로, 저희 팀은 본 행성은 수익성이 맞지 않아 재개발에 부적하다는 결론
# 자동차 변속기에서 유압과 변속을 제어하는 ‘메카트로닉스’는 어지간해선 고장이 나지 않는다. 특히 운전자의 과실로 고장 날 가능성은 낮다. 또다른 변속기 부품 ‘멀티클러치’의 커버를 고정해주는 스냅링(키)도 웬만해선 빠지지 않는다. 교체주기가 임박했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는 차를 좀 안다는 아마추어들이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다. 경험이 풍부한 차량정비사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지난 4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멈춰 섰다. 폭스바겐 골프였다. 이 차를 정비한 폭스바겐 서비스센터는 “부품의 노후화로 메카트로닉스ㆍ멀티클러치ㆍ플라이휠이
서로 다른 영역의 예술가들이 바라본 도시는 어떨까. 세화미술관은 ‘도시’를 주제로 세번째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솔리드시티SolidCity’전展은 2018년 ‘원더시티’, 2019년 ‘팬텀시티’에 이어 다양한 모습의 도시를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가, 건축사, 영화감독, 안무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만든 도시를 주제로 삼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솔리드시티’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도시 공간의 내밀한 부분을 깊숙이 살핀다. 2017년 제1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버블패밀리’의 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도 역량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업계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나선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인 작가 발굴을 위한 무료 웹소설 연재 사이트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STAGE, 가칭)’를 론칭한다. 이는 아마추어 창작자들을 위한 자유 연재 공간이자, 카카오페이지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역량 있는 미래 창작자들을 직접 발굴해서 작가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고, 작품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자 한다. 신인, 기성 작가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든 연재 가능하며, 특정 장르에 국한
러시아 모스크바와 대한민국 서울에 각각 피아노 한대씩을 놓는다. 한쪽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면 다른쪽 건반이 똑같이 움직인다. 누르는 무게, 음량, 음색까지 그대로 되살려낸다. 6시간 시차에도 0.25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서울사이버대 피아노과 학생들이 모스크바의 명문 음대 교수진의 생생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시공간을 초월한 특별한 강의를 더스쿠프(The SCOOP)가 들여다봤다.피아노 귀신이 따로 없었다. 손을 대지 않았는데 건반이 저절로 눌렸고, 다리도 없는데 페달이 내려갔다. 강북구 미아동 서울사이버대 A동 5층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지난 27일 SNS상에서 문예창작과 입시 사설 과외 시설이 논란이 되었다. 주된 내용은 시인이 진행하는 수업 중 표절을 종용하는 학습법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강의를 한 시인은 이후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재차 논란이 되었다. 입장문의 내용은 ‘입시’는 ‘문학’이 아니기에 결과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인은 이어 “대필도 성행하는 지옥 속에서 표절은 우습게 느껴진다.” 라며 수업방식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문제를 공론화시킨 학생들에게 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인
평양 거리 명물, 길거리 카페 ‘빙수’8월 1일. 북녘땅에서 맞은 둘째날 오후다. 대동강 변 아침 산책, 보통강호텔 고려링크에서의 인터넷 연결, 평양교원대와 김일성대학 방문. 오전 7시 30분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느새 4시가 다 되어간다. 고려호텔에서 먹은 냉면은 이미 뱃속에서 꺼진 지 오래다. 출출하다. 점심으로 먹었던 담백하고 깔끔한 평양냉면의 식감이 아직도 입안에 남아 있다.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단연코 여행지의 먹거리다. 냉면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 평양 여러 곳의 냉면 전문식당의 냉면을 골고루 맛보고자 했다
환상적인 사건들이 하룻밤에 벌어지는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이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작가의 기묘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괴·귀족·서민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가 어우러져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클래식·발레 등 여러 장르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작품은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사각 관계인 네명의 젊은이들은 숲에서 잠든 사이 우연히 마법에 빠지고, 연극을 준비하던 노동자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만난다. 몽환적인 요소가 가득해 현대 판타지 소설의 원형으로 손꼽힌다. 이는 국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가을이 만연한 한때, 대추의 고장 보은에서 제24회 오장환 문학제가 열렸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오장환문학제에서는 백일장, 시낭송대회, 특별전시관 운영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오장환 시인은 1930년대 이른바 ‘천재 시인’으로 불리며 일제강점기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서정주와 함께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하며 서정성과 모더니즘을 두루 갖춘 시인이다. 시인의 고향인 보은군과 보은문화원, 솔출판사가 주관 및 주최하는 오장환문학제에는 후배
올해는 인류가 달에 첫발을 디딘 지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며 광활한 우주 공간과 인공지능 컴퓨터를 꿈꾸던 인류가 어느덧 AI가 탑재된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대가 왔다.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을 증빙하듯, 과거 풍문처럼 떠돌던 상상들이 점차 현실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어떤 소문은 사실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 소문이 모여 하나의 힘이 되기도 한다. 여기, 홈페이지 공식 소개란을 통해 오늘도 '아직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와 번역가가 있고, 기사
(재)군포문화재단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반월호수공원 및 군포시생활문화센터에서 2019 군포생동감 생활문화축제를 개최한다.생활문화동호회 70팀 1,0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생활문화축제는 공연과 전시, 아트마켓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생활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마스터클래스 등 생활문화예술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축제로 꾸며진다.우선 27일 오후 4시부터 반월호수공원에서 오픈 콘서트와 개막식이 진행되며, 29일까지 군포 생활문화동호회들의 밴드, 기악, 무용,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이 총 3일에 걸쳐 6회 진행된다. 28일과
늘 돌아오는 추석과 긴 연휴. 이번엔 스마트폰보단 책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14권의 책을 소개한다. 3시간가량이면 능히 완독할 만큼 얇은 책들이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얕다고 생각하면 오산. 7개 온ㆍ오프라인 서점들이 자신만만하게 추천한 도서라는 걸 잊지 말자. 자! 지금부터 종이 내음 가득한 ‘3시간의 책여행’을 떠나보자. 「춤추는 수건」 제성은ㆍ윤태규|개암나무|56쪽|동화YES24 추천도서집에 나뒹구는 수건을 유심히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다. 수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