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국제경제학]G2 틱톡 두고 ‘붉으락푸르락’ “미국 하원이 미국인 1억7000만명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법안을 강행한 건 유감이다.” 글로벌 쇼트폼 플랫폼 틱톡의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 하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미 하원이 틱톡의 미국 사업 강제 매각을 골자로 삼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 법안을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 법안은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매각하도록 규정했다. 매각에 실패
원화 가치가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렇지만 같은 조건을 가진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더 하락하고 있다. 현재 지정학적 위기를 측정해보고, 우리 경제가 여기에 유독 취약한 이유를 알아봤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4월 셋째주까지 원·달러 환율은 7.3% 오르며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4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전이던 1997년, 금융위기였던 2008년, 2009년보다도 더 상승했다. 강달러, 국제유가 상승,
단 하나의 백자가 있는 방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그것은 하얗고 그것은 둥글다 빛나는 것처럼 아니 빛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있었다 나는 단 하나의 질문을 쥐고 서 있었다 백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많은 여름이 지나갔는데 나는 그것들에 대고 백자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여전했다 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에서 나는 단 하나의 여름을 발견한다 사라지면서 점층적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은 여전히 백자로 남아 있는 그 마음 여름이 지나가면서 나는 사라졌다 빛나는
대체역사를 다루는 웹소설에서 국가 건설과 경영은 단골 소재다. 주인공들은 과거로 돌아가 왕이나 귀족이 돼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패권국으로 자리 잡는 모습에서 독자는 큰 대리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불안이 생긴다. 소설이 끝난 후 주인공이 세운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해서다. 찬란한 문화와 힘을 자랑했던 국가라도 쇠락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무수한 재난, 지도자의 자질 부족, 주변 국가의 발흥 등 수백년에 걸쳐 등장할 위협요소가 가득하다.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은 유훈遺訓을 남겨 후손이 잘못된 역사를
[머스크 테슬라 스톡옵션 후폭풍]패소 시 뱉어낼 돈만 82조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상대로 56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테슬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취소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한 원고측 로펌 변호사들이 테슬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법률수수료를 청구했다.주식매수선택권은 주식을 특정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따라서 주가가 매수가격보다 높아질수록 주식매수선택권을 가진 이의 이익도 커진다.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 소액주주를 대리했던 로펌의 변호사들은 이틀 전인 1일, 테슬라에 테슬라
「일종의 마음」이제야 지음 | 시인동네 펴냄MZ세대와 서정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다는 시인의 시집은 사랑과 그 이후 이별의 시간을 담는다. 출판사는 시인의 시집을 “어쩌면 나에게만 슬픔일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보편적인 매일의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시인은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애지’로 데뷔했다. 산문집 「조각의 유통기한」으로 에세이가 더 널리 알려진 작가는 ‘시’라는 새로운 언어로 우리를 찾아왔다.「어느 노동자의 모험: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배명은·은림·이서영·구
인쇄기를 발명해 중세 유럽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지식 혁명의 방아쇠를 당긴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 그의 발명은 소수의 귀족과 성직자들이 성경과 지식을 독점하던 체계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는 제자로부터의 배신과 동업자의 소송에 따른 파탄, 노년에 찾아든 실명이란 엄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독점과 어둠이란 중세의 봉인을 해제한 것에 따른 천형天刑이었을까.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개발하기 전 유럽에선 수천권의 필사본만이 나돌았을 것이다. 그가 금속활자로 인쇄기를 발명한 시점에서 불과 50년이 흐
미국에 ‘스타벅스’, 일본에 ‘도토루’가 있다면…. 캐나다엔 ‘팀홀튼’이 있다. 팀홀튼은 캐나다의 국민 브랜드로 꼽히는 커피전문점이다. 그런 팀홀튼이 최근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에 1호점을 연 지 20여일이 흐른 지금 팀홀튼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캐나다에 온 것 같다”는 호평도 있지만 “가성비 브랜드인데 한국에선 비싸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과연 팀홀튼은 치열한 한국 커피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까. 캐나다 국민커피, 캐나다 스타벅스…. 캐나다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s)’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日 이상한 수출 플랜]중국 막히자 한국에 가리비 수출?일본이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판매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월 25일 일본 NHK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서 농림수산물과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조치로 인한 가리비 수출 판로 개척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원래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2022년 기준 일본 수산물 수출액 3873억엔 가운데 대중對中 수출액이 871억엔(2
# 스무살 대학생이 2021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투자의 무대는 국내가 아닌 미국으로 정했다. 2년간 나름의 분석과 원칙을 세워 투자에 나섰고, 달콤한 성공과 쓰디쓴 실패를 동시에 맛봤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선 문제점이 없었을까. 더스쿠프와 서경대 금융투자연구회의 컬래버레이션 ‘MZ 투자일지’를 뉴스레터 형식으로 풀어봤다. 학생이 투자일지를 설명하고, 기자가 분석해주는 방식을 취했다. 그 첫번째 김민재 학생의 투자일지다. ◈ 스무살에 시작한 주식 투자⦁ 2021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어요. 시작은 국내 증시였습니다. 하지만 그해
# 아일랜드 출신 맥도나 감독이 철저하게 아일랜드 출신 배우를 동원해 가장 ‘아일랜드스러운’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이니셰린의 밴시’다. 그 ‘아일랜드스러움’의 하나가 가십(gossip)이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허물없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따뜻하고 친근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가십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엔 아일랜드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인사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What's the craic?”이다. 우리가 “안녕하세요?”라
다시 유가 100달러 시대가 오고 있다. 브렌트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18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현물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2008년 이후 유가가 100달러를 넘겼던 시기와 현재를 비교해 보고, 다시 100달러 시대가 오면 벌어질 일들을 살펴봤다.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배럴당 94.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10월 인도분 선물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1.48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공통적으로 중국의 경기 하락에 주목했다. 이는 경제적 상호의존관계를 갖고 있는 한중 양국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12일, 13일 각각 발표한 금통위 회의록과 BofA의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 한·중 디커플링 과도기=12일 발표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최근 의사록과 13일 공개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는 중국이었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32쪽짜리 의사록에서 중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 지수. 선진국, 신흥국,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 각 지역ㆍ국가별 주식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뛰었는지 살펴보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쉽다. 투자자들은 MSCI 지수를 통해 지역별, 국가별 주식시장의 특성과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다. MSCI 지수는 크게 ▲월드 인덱스(선진국시장지수), ▲이머징 마켓 인덱스(신흥국시장지수), ▲프런티어 마켓 인덱스(신흥개발도상국지수) 등으로 나뉜다.우리나라는 24개국 증시에 분포한 1422개의 중대형주로 구성한 MSCI 신흥국시장지수에 속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마이너스로 예상한 후 두차례 상향 조정했지만, 그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0.2%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한국의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노무라의 비관론은 맞아떨어질까. ■ 노무라의 비관=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보고서에서 JP모건‧메릴린치 등 주요 8개 외국계 IB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재정 지출을 통제하지 않은 러시아 경제가 ‘카드로 만든 집처럼 무너질 것’이란 뉴욕타임스 기사가 나온 다음날인 1일(미국 현지시간),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재정 악화 우려로 강등했다. 피치의 결정이 재정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까. #1. 8월 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재정 악화와 정부부채 증가, 이를 둘러싼 정치적 혼란이 그 이유다.2011년 메이저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하재영 지음|잠비 펴냄 2018년 출간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 개정증보판으로 발행됐다. 이 책은 ‘오로지 나 자신’밖에 모르던 저자가 강아지 피피를 맡으면서 시작한다. 피피와 함께 살기 위해 ‘개’의 모든 걸 배우기 시작한 그는 ‘버려진 개에 대해’ ‘고통받는 존재에 대해’ 눈을 뜬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다니며 번식업자, 육견업자, 동물보호소 운영자 등을 직접 만났다. 개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로 확산한다. 「이주하는 인류」샘 밀러
# 17세기 그림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수박을 본 적 있습니다. 과육이 적은데다 색도 연해서인지 무척 낯설었습니다. 과학자들이 ‘리코펜’ 성분을 보충해 과육을 붉게 만든 게 지금의 수박이 됐다고 합니다. # 이번엔 피자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탈리아 문화부가 최근 2000여년 전 화산 폭발로 파괴된 폼페이 유적에서 이탈리아 피자의 ‘원조’로 추정할 만한 그림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유럽으로 토마토가 건너간 것과 모차렐라 치즈가 만들어진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그림 속 음식’이 진짜 피자라고 단
최근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인 이들은 실업급여 수급자, 성과급을 규정을 어겨가며 수령한 증권사 임직원이다. 하지만 둘을 처벌하는 강도가 달라서 ‘이중 잣대’를 의심케 한다. 실업급여 수령자에겐 더 무거운 ‘규제’를 가할 태세이지만, 증권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통제할 움직임은 약하다. 이유가 뭘까. 이 질문의 답을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통해 살펴봤다. #1. 고용노동부가 오래 일했던 사람에게 실업급여를 더 주고, 반복적으로 받는 사람에게는 보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실업급여 하
「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다지마 유코 지음|북트리거 펴냄 일본 해안가엔 하루가 멀다 하고 고래가 떠밀려온다. 연간 300여건에 달할 정도다. 그렇게 떠밀려온 고래 중 대부분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다. 저자는 고래 등 해양 포유류의 사체를 부검해 사인을 밝히고, 박물관 표본으로 보존하는 일을 해왔다. 이 책은 그의 일상을 통해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밝힌다. 고래를 동경했던 이들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심해의 비밀을 알려준다.「라 프론테라」김희순 지음|앨피 펴냄미국과 멕시코는 3100㎞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