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진행하면서 ‘파이트 클럽’ 운영자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주인공인 화자話者가 만들어 낸 환각의 인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출장에서 돌아와 자신의 아파트를 누군가 불질러 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망연자실한 주인공 앞에 비행기에서 만났던 더든이 홀연히 나타나 당분간 자기 집에서 지내라고 권한다.주인공은 더든을 따라 거의 헛간 수준의 그의 폐가에 입주한다. 더든의 폐가에 입주하고도 주인공은 변함없이 직장에 무기력하게 출근을 계속한다. 그 폐가에 주인공이 고통의 현장을 ‘눈팅’하면서 만났던 말라(Marla)도 합류한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ㆍ가격 기준)의 평균 매매가격은 24억6381만원이었다. 1월(24억6461만원)보다 80만원 내려갔다. 하위 20%(1분위)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9825만원으로, 1월(4억9913만원)보다 88만원 떨어졌다. 저가 아파트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이런 경향은
지난 1월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3.0%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1년 후 물가를 지금보다 ‘낮게 점쳤다’는 건데,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대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스쿠프가 임금·상품가격·물가·중앙은행장의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1년 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소비자들은 금리도 6개월 후에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현재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
주식 불개미이경옥증권사 객장 전광판에 개미들이 들붙었다 찌라시 ‘카더라 통신’ 시시각각 수신하며 호재성 명품 고르느라 촉각 곤두세운다 눈독 들인 불기둥은 한발 빨라도 이미 늦어붉은 상향 화살표로 쭈욱 쭉쭉 올라가고 잠깐만, 급하게 올라탄다정말 잠깐 멈춘 그새 첫사랑 떠나보낸 듯 놓치고 땅 칠 바엔 무조건 가는 거다, 못 먹어도 Go, Go다 끝 간 데 어디인지는 몰라 너도 나도, 그 아무도 그렇게 잡은 상투 화살표가 뒤집힌다자진한 ‘영끌빚투’ 본전은 어느 천년 불개미 환골탈태가 지척이듯 멀어라 * 영끌빚투: 영혼을 끌어다가 빚을 내
#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채 문제의 진원지는 지방정부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이다. 미국도 2008년 그림자 금융의 문제로 금융위기를 맞았다. # 한국의 전세사기도 같은 메커니즘에서 발생했다. 여러 정권이 집값 하락기에 부양책으로 맞불을 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집값 상승이라는 신화를 방치하는 한 전세사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한‧미‧중 3국의 그림자 금융을 자세히 들여다봤다.18세기 이후 등장한 모든 경제학자는 부동산 가격에 큰 관심을 가졌다. 마르크스의
한국은 가히 ‘부채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가계빚과 기업부채 규모가 각각 국내총생산(GDP)을 웃돌며 세계 1~3위권이다. 부채 증가 속도도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가계, 기업 가릴 것 없이 부채 총량과 증가 속도 모두 위험하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며 경제성장률은 1%대를 맴도는데 물가가 잡히지도 않고 고금리가 지속되니 가계도, 개인사업자인 자영업도, 기업들도 불어나는 부채와 이자 부담에 짓눌려 신음한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러 금융통계로 입증된다. 대출을 3건 이상 끌어 쓴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177만8000명으
# 20대 청년층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만4859명이었던 20·30세대 채무조정 확정자 수는 지난해 4만2948명으로 23.2%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채무조정을 통해 갚아야 할 빚(원금)을 감면받은 20대는 4654명으로 2018년(2273명) 이후 최고치(상반기 기준)를 기록했다. # 청년들이 빚을 진 이유는 다소 충격적이다. 채무조정 확정자 중 빚이 생긴 이유로 ‘재테크’를 꼽은 20대가 2018년 90명에서 지난해 1243명으로 14배 가까이
정부는 올해 1월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한다며 부동산 규제를 대거 완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시장에 풀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다시 증가했다. 그런데 10월 들어 서울 아파트 전망지수와 매매신고 건수는 다시 내려오자, 대통령실은 자신들이 펼친 정책이 유도한 대로 집을 구입한 이들의 영끌 투자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5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추석 연휴 푹 쉬고 지난 4일 개장한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발 날벼락을 맞았다. 주가는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코스피지수 2400선이 위협받았다. 코스닥지수 하락폭은 더 컸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62조7923억원 증발했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종가 환율 1363.5원은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가히 ‘검은 수요일’로 불릴 만했다.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는
#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단순한 ‘데드캣바운스(일시적 회복)’인지 ‘대세 상승’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 11일 발표된 미국의 7월 명목·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둘러싼 해석도 분분하다. 마땅한 방향성이 없어서다. 그런데 이번 CPI는 물가보다는 오히려 미국 주택 가격을 예상하는 데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월가는 최근 미국 주택 가격이 정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방식대로 가계 대출을 한번 더 부채질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산 매입)’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20대 투자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계는 돈이 있어도 소비 대신 투자를 선택해 초과저축이 발생했다. 최근 이 자금이 다시 주식·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는 악순환이 관측됐다. 영끌의 악순환을 분석했다. 영끌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10년대 후반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이에 따라 투자 기회를 잃을지 모
# 2019년 직장인 보고서 한 직장에서 5.63년을 다니고, 연봉은 5098만원(세전)이다. 윗분들이 평균치를 바짝 올려놔서 그렇지, 이것저것 떼고 나면 지갑이 휑해진다. 어쨌거나 한푼도 쓰지 않고 5.63년 동안 돈을 모으면 3억37만원, 서울지역에 아파트 한채 마련할 수 없다. 이곳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2018년 말 기준)은 7억1972만원이니까…. 그럴싸한 집이라도 한채 마련하려면 돈을 아껴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다. 김밥도, 자장면도, 햄버거도, ‘값’이 매겨진 식음료란 식음료는 모조리 올랐다. 하다 하다 1만원이
# 2019년플렉스, 이생망, 청년실신# 2020년집콕족, 영끌족, 벼락거지# 2021년N차 신상, 럭비남# 2022년짠테크, 앱테크# 2023년무지출 챌린지, 갓생# 해학과 풍자가 담긴 재치 넘치는 신조어를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다. 더스쿠프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유행했던 신조어부터 엔데믹(endemicㆍ풍토병)으로 전환한 2023년 현재의 신조어까지 파헤쳐봤다. 신조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에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시대상과 신조어부터 살펴보자.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건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행위다. 곧 값이 떨어진다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최근 집값이 한창 오르던 시기에나 나돌던 ‘영끌’이란 말이 다시 회자된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영끌’을 할 만한 상황일까. 자취를 감췄던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이다. 한창 집값이 오르던 시기에 나돌던 ‘모든 돈을 끌어모아 주택을 사야 한다’는 자조적 표현이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택 가격이 이제 바닥을 쳤으니 다시 ‘내집’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세상에서 한글보다 더 뛰어난 문자는 없습니다(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한글이야말로 전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표기법 아닐까요?(지리학자 레어드 다이아몬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입니다(문자학자 존 맨).”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우리말 ‘한글’을 향해 쏟아낸 찬사입니다. 자음 14자에 모음 10자를 더한 24자만으로 무려 1만1172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가히 전세계가 감탄할 만합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1443년 탄생한 한글은 580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시대와 호흡했습니다. ‘헐’
새해 벽두에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거 해제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은행 대출이 쉬워지고 부동산 세금이 줄어든다. 전매제한이 완화되고,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도 폐지된다. 모든 분양주택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사라진다. 중앙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서울 전역과 과천·분당 등 경기 4개 지역만 남겨두고 규제지역을 푼 지 54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지난해 6·9·11월에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4
“클릭만 해도 돈을 드립니다.” 앱을 통해 돈을 버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남녀 1707명 중 75.0%가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인크루트·2021년 3월 기준)가 이를 잘 보여준다.이용 빈도도 높다. 앱테크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68.5%가 ‘매일 한다’고 답했다. 앱테크를 하는 이유로는 ‘자투리 시간에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가 32.3%가 가장 많았다. ‘소액이라도 저축하고 싶어서’란 답변도 30.1%에 달했다(표❶).앱테크 수요가 늘었기 때문
# 1년 전, ‘영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집을 못 살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게시판엔 ‘집 없으면 벼락거지’라는 조롱 섞인 말이 떠돌기도 했죠. 맞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패닉 바잉(Panic buying‧불안함 때문에 쫒기듯 구매하는 행위)’에 빠져들었습니다. #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금리는 치솟고 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절반이나 떨어진 아파트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닉 바잉’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이처럼 쉽사리 예측할 수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증시 침체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은 물론 부동산 거래 위축과 기업들의 이익 감소 등 실물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냉각하며 돈줄이 막혔다. 급기야 올해 공모 회사채의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아지는 ‘순상환(14일 기준 8조9400억원)’ 상태로 전환됐다. 회사채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회사채
여기 코로나19의 악재를 버텨낸 자영업자 부부가 있다. 긴 바이러스의 터널을 이겨냈다는 기쁨도 잠시, 이번엔 고금리가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혼합형 방식으로 대출을 받은 탓에 내년엔 대출상환금이 늘어난다. 하지만 부부는 이런 문제를 공유하지 않고 있었는데, 서로 ‘딴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게 원인이었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띠링~. 양희나(가명·45)씨에게 대출 원리금을 자동이체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를 확인한 양씨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내년이면 다달이 갚아야 할 금